보통 아침에는 쌀밥을 찾지 않는데
날이 추우니 쌀밥을 먹게 된다.
더하여 뜨끈한 국물 음식도.
그렇다고 아침부터 뚜닥뚜닥 요리할 마음은 아니다.
나에게는 한 솥 끓여놓은 미역국이 있네.
미역국은 끓일수록 맛있지.
뚝배기에,
차갑게 식은 꼬들한 현미밥 반 공기를 담고 미역국을 붓는다.
미역 많이,
국물은 찰랑찰랑 넉넉하게.
여행용 전기플레이트를 테이블에 올리고 온도는 중간쯤에 맞춘다.
천천히 밥이 끓는 동안
그래서 열기가 차가운 국물과 밥알을 따끈하게 데우는 동안,
김치를 덜고 멸치볶음을 꺼내 밥상을 차린다.
짜지 않게 끓인 부드러운 미역국은 수프처럼 그냥 떠먹어도 맛있고.
밥을 넣어 끓이면 빨간 배추김치와 잘 어울린다.
또는 오징어젓, 낙지젓도 좋지.
국물에 만 밥과 김치가 들어가는 사이사이
꼬들꼬들한 멸치볶음 한 젓가락 먹어주면,
우왕, 좋아.
뜨끈뜨끈한 뚝배기를 싸악 비우느라 눈앞에 켜둔 유튜브는 건성으로 넘어갔다.
하얀 설산을 배경으로 황량한 도시가 펼쳐진 오래된 유적지였는데요.
사과 반 개, 개운하게 먹어주고요.
씁쓸한 커피 반 잔.
그릇을 씻다 보니 왠지 섭섭해.
달콤한 팥양갱 하나에 따끈한 녹차 한 잔을 더합니다.
오늘도 간편하게,
맛있는 아침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