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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Korea

나의 해외영업 주간보고서 2 29화

by 사호

K-beauty, K-beauty, 어디를 가든,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입니다. 서울 시내의 대형 올리브영은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K-pop의 자매품 정도로 인되던 과거와는 다르게, 대외 수출액도 크게 증가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뷰티 브랜드 사들도 증가하는 추세일 것이라 봅니다.

최근 아마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등에서 잇달아 집어 "K-beauty" 콘퍼런스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이베이 코리아에서 큰 규모로 큐텐 K-beauty 콘퍼런스를 개최하였습니다. 한국 뷰티 브랜드, 셀러들의 큐텐 유입을 독려하는 자리였기에,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받을 수 있었고, 일본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K-beauty 가 각광받는 일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왜 유독 "K-beauty인가?"라고 생각해 본다면,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지 싶었습니다.


만일, 중국에서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셀러들을 모은다면, 어떤 카테고리를 콕 집어서 콘퍼런스를 했을까요?


아마 특정 카테고리를 지정해서 콘퍼런스를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아마존 혹은 이베이 셀러 콘퍼런스"라고 타이틀을 걸고 행사를 진행하였을 것입니다.

왜일까요?


중국산 제품은 우선 가격으로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특정 카테고리에 한정하지 않아도, 세계 시장에 '수익성'을 가지고 팔 수 있는 카테고리 등은 무궁무진합니다. 중국 쇼핑몰 '테무'의 가격을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셀러라고 가정해 보시고, 한국산 제품을 지정해서 미국이나, 일본에 판매하려고 하신다면, 최대한 저렴하게 도매 혹은 기타 채널을 통해 매입을 하고, 아마존 혹은 큐텐에 리스팅을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마진율 만족하실 수 있을까요? 런데, 한국산 제품 대신 중국산 제품을 매입해서 판매한다면 어떨까요? 네, 중국에서 제품을 받는 운임이 들 수 있지만,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높은 마진을 남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한국산 제품 중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어느 정도 상쇄하며, 이익률을 남기며, 판매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소비재 중에서는 뷰티 품목 밖에 없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아마존의 경우가, 큐텐보다 시장이 커서 인지, K-food 정도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정도입니다.


일본에서 K-beauty의 인기 요인 중 하나가, 빠른 제품 개발 주기라고 합니다. 제품을 뽑아내는 기획과 생산 측면에서 한국 브랜드들의 실행력이 일본 브랜드보다 빠르다 보니, 일본의 2030들이, K-beauty의 트렌디함에 매료된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답이 있습니다. 중국산보다 높은 안정성과 브랜드력, 일본 제품보다 품질적인 안정성이 약간은 부족해도, 속도감 있는 제품 기획, 개발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빠르게, 품질도 잘 뽑아내는 것도 가능하겠으나, 오래 그린 그림이 완성도가 높듯이, 품질과 신속함은 그 어느 정도에서 절충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항상,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있는 것은 숙명인 듯 보입니다.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브랜드력, 속도감을 길러서,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K-beauty 만이 아닌 "Made in Korea" 콘퍼런스를 열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합니다. (웃음)



그러고 보니, 아마존, 큐텐에 이어 월마트 온라인도 콘퍼런스를 진행했는데 여전히 K-beauty였습니다.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화장품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나 수출하는 줄 알았는데, 긍지를 가져볼 만도 한 것 같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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