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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코알라 Jan 19. 2023

[연말정산] 말로 보는 정치 이슈
(총결산 上)

2022년 1~6월 상반기

매월 세간의 이목을 끈 주요 '말말말'을 모아 정치 이슈를 소개하기 위해 [월말정산]을 꾸려온 지 어느덧 일년. 매일 같이 쏟아지는 온갖 말잔치 속에 주목할 만한 재료를 나름대로 추려 글로써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지난 2022년 바람 잘 날 없었던 정치의 한 해를 되돌아보자.


■ 1월

국민의힘 내홍의 끝... 엎드린 尹, 돌아온 李, 뿔난 金(?)

여가부 폐지 진정한 남녀평등인가, 또 다른 혐오인가?

멸치와 콩자반...? 정용진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콩' 챌린지

군대도 안 갔다 온 녀석들이 감히 주적을 논한다고?

현실화된 김건희 리스크?... 그녀의 입을 주목하라


새해 첫달은 이슈가 많았다. 폭풍처럼 지나간 2021년에 꾹꾹 쌓였던 이슈를 한 번에 터뜨리자니 가능한 줄였음에도 다섯 가지로 압축하는 게 최선이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대부분의 이슈가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집중됐다.


해가 넘어가는 사이 대선을 목전에 두고 갈등과 화해, 반목과 친목을 거듭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는 철저하게 갈라섰다. 결국 힘싸움의 승리자는 윤 대통령이었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이 전 대표는 아늑한 어딘가에서 집필에 힘쓰고 있다. 돌이켜보니, 이 전 대표가 고안했던 주요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쏙 들어가 버렸다.


한편으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오는 3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내부 경쟁에 돌입했다. 이른바 친윤 그룹의 수장인 장제원 의원의 두터운 비호를 받는 김기현 의원이 '김장연대'를 기반으로 차기 당권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뜬금 없이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다크호스로 도약한 나경원 전 의원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어엿한 여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놈에 권력에 눈이 멀어 모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월말정산] 1월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alcohoala/59


■ 2월

'反中정서' 자극한 베이징 올림픽... '문화 공정' 논란

김혜경 여사 '불법 의전' 논란... '배우자 리스크' 현실화

불붙은 '선거 전쟁'... 사활을 건 진검승부

말싸움이나 하자고 모인 거 아니잖아요?


2월의 시작은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가뜩이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들끓고 있던 반중 정서가 폭발한 순간이었다. 그간 김치나 농악-사물놀이, 영화-드라마-대중음악, 역사 등 다방면에 걸쳐 "좋은 것은 다 내꺼"를 외쳐온 중국의 안하무인에 이를 갈고 있던 우리나라 국민들이었다. 그런 마당에 대놓고 중국 내 소수민족의 전통복장으로 21세기에 개량된 '한복'을 들고 나왔으니...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대통령 선거 관련 이슈가 미디어를 장식했다. 2월에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내 김혜경 여사의 '불법 의전' 논란이 뜨거웠다. 이 후보의 아내 김 씨가 공금 카드를 횡령하여 한우를 맛있게 사먹었다거나 자택으로 고급 초밥을 배달시켜 먹었다는 등 같잖은 불법행위에 대한 증언이 터져나오자 '배우자 리스크'라는 말이 시중에 나돌았다.

그러나 해당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 후보의 전 수행원 배 모씨에 대한 일부 수사는 이루어졌으나 김 씨는 공소시효 소멸을 이유로 흐지부지 끝이 났다. 논란이 번지던 과정에서 사건 관련 참고인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월말정산] 2월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alcohoala/62


■ 3월

尹 결국 '별의 순간' 잡았다... 정치 새내기가 만들어낸 波亂의 '정권교체'

청와대는 죽어도 들어가기 싫다?... 막 내리는 북악산 시대

선녀의 날개옷을 훔친 것은 나무꾼인데... 김정숙 여사의 '옷값'은 누가 냈나?

이준석-'전장연' 대립... 불가피한 '인권투쟁'인가, 시민을 볼모로 한 '불법시위'인가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교체됐다". 26년 강골검사 외길을 걸어온 '정치 새내기 윤석열'이 5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뤘다. 앞으로 20년을 더 집권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장기집권 플랜은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꾸린 뒤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겠다 천명했다. 이로써 1945년 건국 이후 이어져온 '북악산 시대'는 끝이 났고 '용산 시대'가 새로이 막을 열었다.


그러는 와중에 임기의 마무리를 위해 짐을 싸던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때아닌 '영부인 옷값 논란'에 휘말렸다. 김정숙 여사가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착용한 의류가 178벌, 장신구가 207개라는 상세한 분석까지 나돌며 죽은 권력의 퇴장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었다.


3월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달이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명분으로 장애인 관련 예산을 대폭 인상하라며 출근길 시민을 볼모로 잡고 협박을 거듭하던 전장연의 불법시위에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이들은 이후에도 수십 차례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를 자행했고 결국 경찰은 주동자들을 체포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월말정산] 3월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alcohoala/66


■ 4월

'86 민주투사'가 선보이는 민주주의 몰락의 길... '검수완박' 그 끝은?


4월은 슬픈 달이다.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민주주의가 유린되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장기집권의 달콤한 꿈을 꾸다 정권교체의 철퇴를 맞자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검찰왕국'을 운운하며 법률적 절차를 깡그리 무시한 채 '검수완박'을 추진해 입법의 민주성을 파괴하고야 말았다.


당시에야 검찰 출신의 대통령과 그를 위시한 거대한 검찰 권력이 두려워 서둘러 검찰의 손발을 자르려 했다는 정도로 의도를 해석했다. 5년간 혹은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뒤가 구린 행위를 거듭해 왔고 이것이 소위 '검찰왕국'에 의해 까발려질까 무서워 벌벌 떤 것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근래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간첩' 의혹을 보고 있자니 그 이유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집권 직후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의회 권력에 기대어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없앴고, 국군기무사령부를 폐지했으며 종국에는 검찰의 수사권마저 박탈했다. 야당의 명확한 반대에도 무릅쓰고 '86 민주투사' 그룹일련의 절차를 강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에는 필경 확실한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이들이 왜 그렇게도 서둘러야만 했는지 내막이 머지 않아 밝혀지길 기대한다.


[월말정산] 4월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alcohoala/67


■ 5월

돌아온 '조선제일검' 한동훈... 요사스럽게 국민 속이는 '나쁜 놈' 잘 잡아주길

民主 '고성·막말' 무지성 공격에도 건재... 논리와 이성으로 승부

'尹정부 小統領', '검찰 독재' 프레임 극복 과제는 여전


5월 9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엘리트 검사인 한 장관은 '소통령'이라는 프레임 속에 더불어민주당의 제1견제 대상이 됐다. 문재인 정부 내내 탄압과 좌천의 대상이었던 일개 검사 한동훈이 법무부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하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십자포화를 쏘아부었다.


김남국, 최강욱, 민형배, 이수진 의원 등을 필두로 한 민주당 내 친 이재명계 사조직 '처럼회'는 인사청문회에서 한동훈 흡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한 장관에 비해 실력도 능력도 어쩌면 지능도 모자랐던 이들은 한심하게도 '개그콘서트'가 왜 망했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며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데 그쳤다.


김한정, 김승원, 고민정, 장철민 의원 등도 가세하여 한동훈 장관에게 '쪽'을 주고자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장관 임명 후 첫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에서 마주친 한 장관과 민주당의 대결은 한편의 코메디 영화 그 자체였다. 특히 친 문재인에서 친 이재명까지 다리를 걸친 고민정 의원의 헛발질이 감동적이어서 오히려 고 의원이 한 장관을 띄워주기 위해 민주당에 잠입한 '엑스맨'이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 한동훈 장관을 깎아내리고자 혈안이었던 이유는, 다시금 서술할 필요도 없이 4월의 그것과 일맥상통할 것이렸다.


[월말정산] 5월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alcohoala/72


■ 6월

'동네 북'이 된 승장(勝將) 이준석... 토사구팽(兎死狗烹)? 기사회생(起死回生)?

이준석 대표와 친윤 그룹 의원들 간의 힘겨루기의 연장선

과연 '정치인' 이준석은 이 고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이준석 전 대표의 완패였다. 이 전 대표의 힘찬 몸부림은 한낯 물거품이 되어 바다 아래로 가라앉고야 말았다. 역대 최연소 당수로 온갖 혁신과 '기행'을 일삼았던 이 전 대표의 보수정당 체질개선 노력은 당내 기득권 세력의 맹렬한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힘 없이 꺾였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돌아왔더니 "왜 혁신 따위를 하려 하느냐"라며 내쫓긴 이 전 대표. 성능 좋은 사냥개가 맛 좋은 토끼를 두 마리나 잡아왔더니 대단하신 영감님들은 '감히 너가 나의 심기를 거슬렀다'라며 곧장 솥에 물을 끓이고 된장을 풀었다.


판세 돌아가는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맡았던 사냥개 이준석으로 '보신탕'을 끓여 잡순 국민의힘은 재차 지리멸렬하고 고루한 '꼴통보수'로 돌아갔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그깟 권력을 얻고자 내편 네편 줄 세우고 누가누가 VIP랑 친한지 여의도 병아리 감별사 노릇이나 하는 게 전부다. 이런 식의 정치를 하라고 정권을 교체해준 게 아닐 텐데 한심하기 짝이 없다.


[월말정산] 6월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alcohoala/74


(총결산 下에서 계속)


*이 글은 필자 개인의 생각이며 소속사 및 특정 집단과 관계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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