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댈루행성의 밍맹몽 #17
비밀을 간직한 신비한 구슬
“이게 바로 그 바퀴야!”
바퀴의 역사를 보여 주는 영사실을 나와 반대쪽으로 돌아가보니 뉴트론스타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날렵한 몸체에 튼튼한 바퀴가 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만 같았다.
“어? 그런데 이게 뭐지?”
전시된 자동차 바퀴 안쪽에서 뭔가 반짝였다.
“어? 무슨 구슬 같은데, 한번 빼 볼까?”
“야야! 그게 뭔 줄 알고 무조건 빼는 건데?”
맹이가 말리기도 전에 몽이는 벌써 구슬을 빼 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주변에 빨간불이 켜지고 사이렌이 울었다.
“비상! 비상!”
“그것 봐! 으이구 또 사고를 쳤지.”
알고 보니 구슬이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전시관 밖으로 나가보니,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난리가 났다. 자세히 보니 바퀴 없이 자기 부상으로 다니던 롤러코스터의 길이 끊어지는 사고가 난 게 아닌가.
“으악! 이쪽으로 온다!”
사람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롤러코스터 열차가 밍맹몽이 있는 히스토리뮤지엄으로 향해 온다는 사실이었다.
“얘들이 어서 피해!”
은디요가 소리쳤다. 바퀴가 없는 롤러코스터는 마찰력이 없어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다. 아니 달려온 게 아니라 밍맹몽을 향해 날아왔다. 밍이와 맹이는 순간 몸을 피했다. 하지만 구슬을 들고 있던 몽이는 순간 너무 놀라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안 돼~!”
롤러코스터가 몽이를 덮치려는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밝은 빛이 솟아났다. 너무나 밝은 빛이라 눈을 똑바로 뜨고 볼 수 없었다.
“아…, 구슬이….”
몽이가 들고 있는 구슬에서 강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순간 롤러코스터 열차는 거짓말처럼 허공에 멈췄다.
“어…, 멈췄어.”
밍이와 맹이는 입을 벌린 채 다물지 못했다. 은디요도 큰 눈을 더 크게 떴다. 5초 정도 지났을까. 아니, 마치 한 시간은 멈춰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빛이 사라지자 롤러코스터 열차는 몽이 앞에 힘없이 쿵 하고 떨어졌다.
“구슬이….”
밝은 빛을 내던 구슬은 어느새 깨져있었다. 그리고 몽이의 손에는 열쇠가 하나 놓여 있었다.
“사실 바퀴를 연구했던 구르네 박사는 반댈루 우주선의 추진 동력을 연구했던 분이야. 비밀 열쇠를 구슬 안에 넣어 두었구나. 아마 구슬에 담긴 에너지가 열차를 멈췄나 봐.”
은디요가 열쇠를 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그렇구나…. 어? 뭐야. 그럼 우리가 테마파크에 그냥 휴가로 놀러 온 게 아니잖아? 은디요~, 거기 서라!”
전설은 뒷걸음질 치다가도 열쇠를 발견한다?! 하여간 비밀 열쇠 찾기 덕후가 되어버린 밍맹몽. 이제 설마 잠자다가도 열쇠를 발견하는 건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