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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A-47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25

물탱크에 무엇인가 있다

“조심해야 해!”

밍맹몽은 특수 장비를 착용하고 물탱크 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물탱크 안은 거대한 수중동굴 같았다.

“여기 봐! 물탱크 안이 마치 동굴처럼 여러 갈래로 돼 있어.”

밍맹몽은 수중 조명을 켜서 앞을 보았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어? 저게 뭐지?”

어두웠던 물탱크 안이 갑자기 환하게 빛났다.

“뭔가 특수 페인트 같은 게 탱크 벽에 있는 것 같아.”

환하게 보이는 부분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더 커져 보였다.

“우와! 아름다워! 누가 탱크 안에 이런 예술 작품을….”

그때였다. 환하게 빛나던 벽은 갑자기 깜깜하게 빛이 꺼졌다. 다시 동굴처럼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 뭔가 움직이는데?”

다시 환하게 빛이 나면서 벽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따라가 보자! 와~, 속도가 장난이 아닌데?”

밍맹몽은 빛을 쫒아서 열심히 헤엄쳤다. 

“안 되겠어! 스크류를 가동하자!”

잠수복에 연결되어있는 산소통에는 스크류가 달려있어서 잠수정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대신 에너지 소모가 빨라서 그만큼 오래 있을 수 없었다.

“모두 산소 게이지하고 에너지량을 확인해! 잘못하면 우린 물탱크에 갇힐 수도 있다고!”

밍맹몽은 빛을 따라 한참을 달려갔다. 빛은 더 빨리 움직여서 따라잡기 힘들 지경이었다. 밍맹몽은 스크류를 더 빨리 가동했다.

‘띠띠띠띠’

갑자기 몽이가 손목에 차고 있는 콘트롤러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에너지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소모량 표시등이 깜박였다. 

“어? 갑자기 왜 이러지? 에너지가 12% 밖에 안 남았어!”

“헉! 난 이제 7%야. 산소도 이제 5% 밖에 안 남았어!”

무슨 일인지 갑자기 에너지와 산소가 확 줄어 버렸다. 그리고는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밍맹몽은 이제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가 돼버렸다.

“안 돼~!”

밍맹몽은 모두 정신을 잃었다. 에너지도 모두 바닥이 나버리고 산소도 모두 떨어졌다.  

        

지하 물탱크를 탈출하라

‘쉬이익.’

얼마나 지났을까. 맹이가 눈을 살며시 떴다. 주위를 살펴보니 몽이가 밍이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여…, 여기가 어디지….”

맹이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어? 저건?”

무슨 커다란 동굴 같은 곳에 와 있었다. 그리고 아까 보았던 밝은 빛이 동굴 벽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다이아몬드가 가득한 동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문제는 바로 저거였어.”

몽이가 벽을 가리켰다.

“형광물질을 몸에 품고 있는 미생물 같아. 저 녀석들은 물을 먹고 저런 형광물질을 발하는 것 같아.”

“그럼 물 도둑이 바로 저 녀석?”

“그래! 미생물이 더 번식하기 전에 빨리 없애야 해!”

“그럼 어떻게 하지?”

그때였다. 조정실에 있던 은디요에게 홀로그램 영상이 나타났다.

“밍맹몽! 무사한 거니?”

물속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던 홀로그램 영상이 물탱크 안 공간에서는 작동했던 것이다.

“그래? 원인은 바로 물 먹는 미생물이었구나. 그럼 어떻게 하지?”

“지금 여기에 A-47 구역이라고 표시돼 있어. 근처에 있는 물탱크 밸브를 열어서 물을 밖으로 빼면 어떨까? 미생물과 우리가 함께 탈출하는 거야!”

밍이의 생각에 모두 동참했다. 방법은 한 가지뿐이었다.

“그래! 수압이 아마 굉장히 셀 거야. 모두 힘을 합쳐서 탈출해 보자고!”

기회는 한 번뿐이었다. 

“5, 4, 3, 2, 1, 탈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5초 정도 침묵이 흘렀을까. 갑자기 천둥치는 소리처럼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물이 쏟아져 나오는 소리였다.

“모두 꽉 잡아!”

밍맹몽은 서로 껴안았다. 물탱크 안에 있던 물이 거대한 소용돌이가 일어나면서 물과 함께 밍맹몽이 쏟아져 나왔다.

“으…, 살았다~!”

밝은 빛이 따갑게 내리쬐었다. 물이 쏟아져 나온 곳은 바로 마을 입구에서 보았던 분수 공원이었다.

“어? 이게 뭐지? 열쇠다!”

어느새 은디요와 스테릴르 시장이 밍맹몽을 찾으러 분수대로 왔다.

“비밀의 열쇠는 분수에 있었나 봐. 미생물은 열쇠를 지키기 위해 표시를 해 놓은 생물학적 장치였는데, 위성인 리틀 선 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이상 증식을 했던 거지.”

물은 분수를 타고 계속 솟아올랐다. 분수 주변에는 형광 미생물로 더욱 환하게 밝아졌다. 미생물이 감추고 있던 일곱 번째 비밀의 열쇠 발견! 드디어 열쇠 두 개만 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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