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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안구리네키지지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27

희한한 식물 마을

“하하, 저건 무슨 식물이에요? 무슨 수염처럼 생겼네.”

“네, 그건 틸란드시아 우스네오이데스라고 해요. 뿌리 없이 자라는 나무예요. 물이 거의 없어도 잘 자라요.”

“이건 뭐예요? 희한하게 생겼네.”

“동개나무라고 해요. 동개는 화살 통이라는 말이에요. 마치 화살 통에 화살을 꽂은 모습처럼 보였나봐요. 지구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살지요. 알로에 디코토마라고 해요.”

정말 희한한 나무들로 가득했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은 물론 생전 처음 보는 희한한 식물로 가득했다. 마치 정글 숲 속을 들어 온 것처럼 마을 전체가 식물로 가득했다.

“여기는 식물이 저절로 이렇게 자라나요? 아니면 누가 기르는 거예요? 이야~, 이 꽃은 정말 예쁜데?”

밍이가 논 높이에 자라고 있는 박고 예쁜 빨간 꽃 한 송이를 꺾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마하장가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저는 그만 가봐야겠어요.”

짧은 한 마디만 남겨 놓고 마하장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뭔가 좀 이상한데? 은디요, 이게 어떻게 된….”

밍이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몽이와 맹이가 보이지 않았다. 은디요와 하파나 역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뭔가 갑자기 발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엇, 사람 살려~!”

밍이의 발은 덩굴로 감겨 있었다. 그리고는 어두운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밍이가 눈을 떠 보니 딱딱한 나무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몽이와 맹이도 있었다.

“너희들은 어디에서 온 외계인이냐….”

          

수상한 흰 수염 할아버지

눈앞에는 흰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온 할아버지가 서있었다. 

“누…, 누구세요?”

“그건 내가 한 질문 같은데? 너희는 어디에서 온 외계인이냐?”

할아버지는 매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저희는 지구에서 왔는데요….”

몽이가 모기 소리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구? 하하, 지구인이었군. 그러니 저렇게 식물은 함부로 다루지.”

“그럴 리가요, 사람들이 얼마나 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데요.”

밍이가 발끈해서 말했다.

“시끄럽다! 그런 녀석이 함부로 꽃을 꺾는다고?”

할아버지는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말했다.

“여기 식물은 다른 행성에서 종자를 구해서 키우고 있는 곳이다. 일종의 종자 은행이라고 할 수 있지. 멸망하기 전에 생명체를 보호하려고 말이야….”

“쳇,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그럼 지구가 멸망이라도 한 단 말씀이에요?”

“지구에서 식물을 가지고 왔다면 훔쳐 온 것 아니에요?”

맹이와 몽이가 흥분해서 이야기했다.

“그럴지도 모르겠어….”

밍이가 초점 없는 눈동자로 바닥을 내려 보며 말을 했다.

“지구는 이미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단다. 아마 지구인들은 잘 모를 거야. 문명의 발달은 편리함을 주지만 어느새 함께 살던 생물들은 하나둘씩 그 설 땅을 잃어 가지. 여기에 있는 식물은 위험에 닥칠 멸종을 막기 위해서 지구뿐만 아니라 여러 행성에서 가져온 것이란다.”

“정말 지구가 멸망하나요?”

밍이가 다시 물었다.

“그건 지구인 하기 나름이지. 지금이라도 생물을 보호하고 생물이 가득한 푸른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단다.”


<Part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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