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댈루행성의 밍맹몽 #29
마지막 비밀 열쇠
“그동안 반댈루 행성의 모든 곳을 돌아다녔어. 이제 딱 한 군데만 남았지.”
“거기에 마지막 열쇠가 있을까?”
“그곳은 이미 정해진 곳이야.”
아침부터 은디요와 밍맹몽이 비장한 눈동자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름은 아이추어키지지…”
“하하, 이름이 뭐 그래? 얼음 나라야?”
몽이가 재미있다는 듯이 은디요에게 물었다.
“맞아 이름처럼 얼음 나라야.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태양이 없다는 거지….”
“뭐? 태양이 없어?”
“그럼 굉장히 깜깜하겠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거긴 지하야? 아니면?”
“거기만 태양이 안 비칠 리는 없잖아~!”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밍맹몽이 그동안 쏟아낸 질문들 보다 훨씬 더 많아 보였다.
“여어~, 아직 준비 안 된 거야?”
하파나가 스피도를 타고 나타났다. 하파나는 밍맹몽이 마지막 열쇠를 찾으러 아이추어키지지로 떠날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럼 출발해 볼까!”
크레바스와 얼음 궁전
‘휘이잉~.’
아이추어키지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춥고 어두웠다. 정말 소변을 보면 공중에서 얼어 고드름으로 떨어질 것 같이 추웠다.
“특수램프가 없었으면 우린 한 발짝도 못 갔을 거야.”
“그런데 아이추언지 뭔지 마을이 있기는 있는 거야?”
그때였다. 뭔가 앞에 희미한 것이 보였다.
“어? 저기가 마을입구인가?”
몽이가 뛰기 시작했다. 왠지 마을에 가면 조금 따뜻해 질 것 같은 기분에 몽이를 따라서 모두 뛰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그런데 앞서 뛰어가던 몽이가 갑자기 땅 속으로 사라졌다.
“크… 크레바스다!”
밍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밍이와 맹이, 은디요, 하파나도 함께 땅속 깊이 떨어졌다.
“우리를 기다린 건가….”
희한한 일이었다. 분명 깊은 낭떠러지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마치 아주 차가운 솜이불 위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우리가 올 줄 알고 모든 것을 준비해 놓은 기분이었다.
“우와~, 여기가 바로 아이추어키지지?”
눈앞에는 마치 수정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투명하고 아름다운 얼음 궁전이 펼쳐져 있었다. 밍맹몽 그리고 은디요와 하파나는 얼음 궁전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서 걸어 들어갔다.
“어? 저건?”
길을 다라 들어간 성 안에는 커다란 투명 원기둥이 있었다. 마치 액체를 뭉쳐 놓았는데 하나도 흩어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건…, 비밀의 열쇠?”
“우와~, 정말 마지막 열쇠를 이렇게 쉽게 찾다니.”
몽이가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다. 그 순간!
“잠깐!”
하파나가 소리를 쳤을 때는 이미 늦었다. 몽이가 손을 댄 액체기둥은 순식간에 얼음으로 변했다. 몽이의 손은 얼음 기둥과 함께 굳어 버렸다.
“으…. 이걸 어째.”
“비밀의 열쇠를 찾으러 왔나….”
어디선가 날카롭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 왔다.
<Part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