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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요하네스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31

사라진 얼음 궁전

“그럼 마지막 문제. 이제 한 사람 남았군. 친구를 살리고 열쇠를 찾는 건 마지막 문제에 달렸군.”

입이 바짝 말랐다. 보는 사람도 맹이도 아무 말 못하고 침묵만 흘렀다.

“그럼 마지막 문제!”

모두 숨을 죽이고 가만히 듣고 있었다. 만약 바늘이 떨어져도 아주 크게 들릴 정도였다. 

“태양에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와 같은 행성은 자기장에 변동이 생기지. 이를 자기폭풍이라고 해. 자기폭풍이 심하면 통신이 끊기고, 정전이 일어나기도 하지.”

“그럼 여기서 문제. 이런 현상은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밝혀내 케플러 법칙이라고 한다. 맞으면 O, 틀리면 X.”

맹이는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마지막 문제라서 그런지 쉽지 않은 문제였다.

“맹이야….”

모두다 맹이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요하네스 케플러…. 독일의 천문학자. 흑점을 눈으로 관찰했다고 들은 것 같아. 하지만 그런 현상을 정말 알아냈을까.”

맹이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어서 더 안타까웠다.

“아! 케플러는 지구가 태양을 돌 때 타원을 그린다고 밝혀낸 과학자야. 하지만 케플러는 16세기에 살았던 독일의 천문학자라구. 그 당시에 통신 마비를 알아낼 정도로 전자제품이 발달해있지 않았어!”

맹이는 발걸음을 X쪽으로 옮겼다. 밍이와 몽이가 확신하듯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잠깐!”

바라푸가 소리쳤다.

“신중히 생각해…, 다시는 기회가 없어…. 난 너희를 도와주고 싶어…”

맹이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마치 정지된 동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

“난…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정답은 X야!”

맹이가 X쪽을 선택하자 어디선가 밝은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몽이의 팔을 얼려 버렸던 원기둥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와~! 맞혔어~!”

밍이와 일행들은 모두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정말… 당신들은 반댈루 행성의 전설이군요… 고맙습니다.”

얼음여왕 바라푸가 나지막이 이야기를 했다. 어느 샌가 바라푸의 옷도, 몸도 녹기 시작했다. 

“아…, 바라푸…”

몽이의 눈가에는 작은 눈물이 맺혔다.

“어서 피해! 무너지고 있다구!”

하파나가 스피도를 가지고 친구들을 불렀다. 얼음기둥에 있던 마지막 비밀열쇠는 몽이가 꼭 쥐고 있었다.

“안녕, 바라푸, 고마워. 그리고 우리가 꼭 반댈루 행성을 구할게….”

녹아내린 얼음 궁전의 물은 쓰나미처럼 몰아쳤다. 밍맹몽을 태운 스피도는 빛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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