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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바라푸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30

얼음 여왕, 바라푸

“바로 그 전설인가….”

화려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눈으로 만든 옷 위에 얼음으로 장식을 해 놓은 듯 했다. 

“나는 바라푸라고 하지. 이곳 아이추어키지지에서 비밀의 열쇠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

“그렇다면 혹시 그 전설의 얼음 여왕….”

은디요가 말했다. 사실 바라푸는 오래 전부터 이야기로만 전해온 얼음 여왕이었다. 아름답지만 그가 던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평생 얼음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전설이 있었다.

“몽이를 풀어 줘요. 저희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요.”

맹이가 말했다.

“그래? 그럼 열쇠는 포기하고 저 녀석만 살려 달라고?”

“잠깐!”

하파나가 소리쳤다.

“역시 얼음 여왕의 문제를 풀라는 건가?”

“눈치 하나는 빠르군. 나는 열쇠를 지키는 임무를 띠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반댈루행성을 구할 전설에게 열쇠를 전달할 임무도 있는거라구.”

얼음 여왕 바라푸는 한 마디 말도 밀리지 않고 또박또박 천천히 말했다.   

       

운명의 OX 퀴즈

“지금부터 태양과 관련된 문제를 내지, 여러 사람이니까 OX 퀴즈를 내겠어. 모두 다섯 문제를 내지. 만약 끝까지 맞히면 비밀의 열쇠를 넘겨 주겠다.”

조금 황당한 제안이긴 했지만 열쇠를 찾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첫 번째 문제, 지름 약 139만km로 태양계에 있는 단 하나의 별은 태양이다. 맞으면 O, 틀리며 X!”

“맞아! 태양!”

밍이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사실 몽이와 맹이도 모두 다 알고 있는 문제였다. 모두다 O를 선택했다.

“정말로 태양의 지름이 139만km라고 생각하나….”

바라푸 여왕의 말에 약간 긴장이 되긴 했지만 정답을 확신했다.

“그래…, 첫 번째 문제는 잘 맞혔다.”

문제를 맞히자 몽이의 손을 꽁꽁 얼렸던 얼음 기둥 조각이 하나 떨어져 나갔다.

“와! 문제를 맞히니까 얼음이 깨졌어!”

“다음 문제. 태양의 표면 온도는 약 6000도 정도로 매우 뜨겁다. 물론 태양 안에 있는 핵의 온도는 더 뜨겁겠지? 태양 핵은 태양의 반을 차지하며, 온도는 약 10000도이다.”

헷갈리기 시작했다.

“핵이 반이나 되나?”

“10000도가 맞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 일단 헷갈리니까, 나눠 서자. 내가 O로 할게!”

몽이가 O쪽을 선택했다. 나머지는 X를 선택했다.

“정답은…, X. 태양의 핵은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약 16000도로 뜨겁다. 드디어 한 명 탈락이군. 이제 남은 건 세 문제다.”

남은 사람은 네 명, 남은 문제는 세 문제였다.

“세 번째 문제. 태양의 내부는 복사층과 대류층이 있지. 대류현상에 의해서 표면이 알갱이처럼 보이는 구조가 있다. 이 구조를 쌀알구조라고 생각하면 O, 흑점이라고 생각하면 X를 선택해라.”

“난 흑점!”

“어? 알갱이처럼 이라면 쌀알구조 아닐까?”

이번에는 정확히 반으로 나뉘었다. 

“똑똑하군. 어느 쪽이든 둘은 살아남는다 이거지…. 정답은 쌀알구조. O가 정답이다.”

이제 맹이와 밍이 둘만 남았다.

“그럼 네 번째 문제. 태양은 계속 타오르고 있지. 태양의 흑점이 충돌하거나 새로운 흑점이 만들어질 때 엄청난 열과 물질이 높이 솟아오르는 현상을 홍염이라고 한다. 맞으면 O, 틀리면 X.”

문제가 점점 어려워졌다. 이제 남은 사람은 밍이와 맹이였다.

“답을 확실히 모른다면 역시 각자 서야 하지 않을까?”

맹이가 운명이라고 생각하듯 천천히 X쪽으로 걸어갔다. 결과는 과연?

“정답은 X! 홍염이 아니라 플레어라고 하지. 홍염은 태양표면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솟아나는 불기둥이야. 흑점 충돌이 아니라 내부 에너지가 분출되는 현상이지.”

남은 사람은 맹이뿐이었다.


<Part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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