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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Oct 23. 2024

브랜딩과 콘텐츠 제작의 가장 큰 방해꾼

청중의 마음을 읽고 콘텐츠 반응을 높이는 2가지 실전 전략

“나/사업의 브랜딩을 해보자!”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나도 떡상 한 번 해보는 거야!”



온라인에서 브랜딩을 해보겠다는 결심이 서고 나면, 자연스레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계정을 키워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며칠 밤낮을 고민하여 완성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완벽주의자부터 ‘이게 뭐 별거냐’라는 자세로 한두 시간 슥슥 작업해서 올려보는 행동주의자까지 여러 유형이 나타나지요.


유형에 상관없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봉착하는 난관은, 생각보다 저조한 반응입니다.



크리에이티브 계열 직군에서 이런 일이 많습니다. 창의적인 업무가 주어졌을 때,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수행합니다. 그 누구도 못해서 혼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나 정도면 잘하지 않나’라는 마음으로 결과물을 평가대에 올려놓습니다.


마음과는 달리, 꿈꾸는 만큼 보상을 받는 것은 많아야 상위 10%입니다. 다시 말해 적어도 90%는 생각보다 저조한 반응을 얻습니다.


수학 문제 같은 것과 달리 창작품은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90%의 대부분은 부당함에 분노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은 알고리즘을 원망하고, 직장인 등은 차별 대우를 의심합니다.



하지만 자존심을 내려놓고, 아픈 마음을 다독이며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내가 상위 10%가 아닌 것은, 내 창작품이 청중/고객의 마음을 빼앗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미국 유명 소셜 마케팅 인플루언서이자 기업가인 Gary Vee는 저보다 매몰차게 이야기 하죠: “It’s because you SUCK!” (이건 네가 형편없기 때문이야!)


물론 소셜미디어 플랫폼마다 각각 잘 먹히는 전술이 있고, 써먹어야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콘텐츠가 청중의 마음에 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전투에서 전술이 아무리 좋아도 애초에 싸움을 잘 못하면 승리가 힘들지 않겠습니까.


[객관적이지 못한 나의 자아]가 콘텐츠 제작과 브랜딩의 가장 큰 적입니다.



내 생각에 세상을 매료시킬 아이디어라 해도, 대부분의 경우 그건 내 생각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청중은 사과 그림을 원하는데 나는 오렌지가 좋습니다. 내가 이렇게 좋아하니 청중도 분명 좋아할 것이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날 시간과 공을 들여 멋진 오렌지 그림을 그립니다. 청중 앞에 내밀어 봅니다. 청중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지나갑니다. 그들은 내 옆의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어설픈 사과 스케치를 보며 열광합니다.


나는 분노합니다. 정답은 오렌지라고 믿거든요. 그 사과 스케치는 제작에 1분도 안 걸렸을 것 같거든요.


‘청중/고객의 생각이 곧 내 생각’으로 오랜 기간 훈련이 된 10%의 사람들이 “내 생각은…”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보통의 사람들이 “내 생각은…”이라고 하는 건 다릅니다.


전자의 “내 생각”은 “내가 경험+지식+직관으로 추론하는 청중의 마음이 열릴 법한 생각”의 줄임말입니다. 후자는 말 그대로 “내가 생각하는 청중의 마음”이지요.


어떻게 10%처럼 사고하여, 청중의 마음을 저격할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실행에 옮겨볼 수 있는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청중에게 질문하기: 꾸준하고 다양한 소통을 통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의 전문분야나 관심사에 맞게 파악하는 것

2) 빠르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기: 위에 예로 든 사과 스케치처럼, 빠르고 러프하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만들어 업로드 해보고 반응을 관찰하는 것. 궁극적으로는 완성도가 중요하지만, 일단은 청중에 맞춰 방향과 눈높이를 조율해야 함. 제목(후킹), 첫 줄, 이미지의 주제, 영상의 첫 3초 등에 핵심을 잘 심는 것에 집중.



누구도 100% 적중률은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소통하고 분석하고 조정하다 보면 생각의 틀이 조금씩 바뀝니다. 자아를 내려놓는 과정이지요. 그렇게 적중률이 올라갑니다.


십수년간 뉴욕에서 광고 및 미디어 업계를 전전한 만큼, 저는 고객이나 상사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면 이골이 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제 자신의 브랜드를 위한 콘텐츠를 객관적으로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걸음마를 배운다면 언젠가 뛸 수 있게 됩니다. 포기하지 말아요.


청중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키워 메시지 전달에 방향이 잡히면, 그제서야 본 게임 시작입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의 품질을 높일 수도 있고,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도 해 볼 수 있겠죠.


열심히 콘텐츠를 올려보고 계시는데, 생각보다 저조한 반응에 고통받고 계시다면…


둘 중 하나 정도는 시도해 보시리라 믿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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