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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민 Apr 22. 2024

두 번째 마지막

서른 번째 이야기 [2024. 4. 22. 월]


꾸준히 쓰기로 마음먹고 두 달 동안 매일 썼다. 첫 번째 브런치북 <매일 쓰면 인생이 달라질까>를 연재하고 바로 두 번째 연재 <즐겁게 매일 씁니다>를 시작했다. 처음 연재할 때는 30화까지만 쓸 수 있다는 것도 몰라서 끝마무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냈던 기억이다. 두 번째는 마지막 화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어느 정도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만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연재를 하면서 나는 점점 하트와 조회수에 집착하게 되었다. 가끔 달아주는 댓글에 기뻐서 같은 댓글을 여러 번 읽기도 했다. 글 쓰는 재미보다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첫 번째 연재할 때는 거의 빼먹지 않고 글을 쓴 것 같은데, (이때는 매일 글쓰기 모임도 함께 하고 있어서 더 열심히 쓰기도 했다.) 두 번째 연재할 때는 종종 빼먹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별다른 찔림을 느끼지도 않았다. 매일 쓴다는 건 즐겁지만, 때로는 힘들기도 했다. 매일 기억하고 싶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니까.


지금은 몰라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 연재 글을 찬찬히 읽어 보면 '아 이때는 그랬구나'하고 돌이켜볼 수 있는 게 하나 더 늘었다. 추억할 거리가 많다는 건 역시 행복하다. 나중에 다시 읽게 되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타를 만나서 혼자 창피해 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했었나'하며 놀랄 수도 있겠다. 가끔 생각나면 적는 아침일기를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려나. 아침일기의 주제는 놀랍게도 몇 가지로 나뉘는데, 읽을 때마다 '비슷한 듯 다른 생각을 하며 사는구나'하고 느낀다. 아마 여러 해가 지나야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주로 했구나'하고 느끼지 않을까.


브런치 북을 연달아 연재하면서 조회수에 연연했지만, 그건 아마도 매번 내 글을 읽어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가끔 들려주시는 분도, 꾸준히 들려주시는 분도, 하나도 빠짐없이 몽땅 읽어주시는 분들까지 정말 감사하다. 연재하면서 감사한 분이 많아져서 풍성한 마음이 매일매일 들었다. 내 글을 읽어주심에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글로써 맺은 인연이 오래가길 바라며 두 번째 연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동안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한 주 활기차게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연재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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