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나
행복한 순간을 가만히 되짚어 보니 생각보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에 행복을 느낀다. 길을 걷다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올 때, 그리운 친구의 메시지를 받을 때, 고민하다 주문한 음식이 맛있을 때도 금세 행복해지고 만다.
기분이 울적할 때면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서 몇 번이고 듣는데, 기분은 좋아지지 않지만 울적한 마음을 조금 달랠 수 있다. 많이 지칠 때는 한없이 슬픈 노래를 듣는데, 어쩐지 함께 울어주는 느낌이라 위로받는다. 바깥은 모두 웃음으로 넘쳐나는데 ‘왜 나만 이렇게 슬픈 걸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끔 해준다. 그래서 슬플 땐 슬픈 노래를 듣는다.
이상하게 평소에 가까운 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잘도 하면서 슬플 때는 입을 꾹꾹 닫고 조용히 슬픔 속을 거닌다. 슬픔에 지칠 때면 ‘사실 그때 그랬었다’고 털어놓는 편이다. 어떤 감정이든 혼자 충분히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내 친구들의 다정하고 상냥해서 그런 나를 채근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준다. 그 친구들의 다정함을 부여잡고 슬픔은 걷어내고 기쁨의 마음을 누린다. 보드라운 말로 서로를 안아주지는 못해도 그저 함께 보내는 시간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이, 그런 친구가 곁에 있음에 감사하다. 매일 볼 수 없지만 그 친구들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에 행복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