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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클레어 Oct 01. 2019

삶은 고통의 바다다. 苦海이다.

[독서노트] M.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 훈련편

M.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지혜와 힘을,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만나는 사람마다 꼭 읽어보라고 권했었다. 지금까지 여러 번 읽었지만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시리즈로 나의 생각을 적고자 한다.


삶은 고해(苦海)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진리다(석가는 사해 가운데서 삶을 가장 큰 고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다시 말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비로소 삶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삶이 고통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끊임없이 다가오는 삶의 문제들이 만들어 내는 고통은 책에서도 말하지만 우리에게 괴롭고, 비참하게 만들고, 외롭고, 슬프고, 죄책감, 분노, 두려움, 초조, 절망을 던져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체 과정 속에 삶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삶의 승패는 그 문제를 얼마나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문제들을 회피하지 말고 직면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삶의 문제와 고통이 주는 유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정신적 성장이라는 것이다. 삶의 문제를 직면하여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는 용기와 지혜를 찾다 보면 정신적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적 성장을 바탕으로 다음에 다가올 삶의 문제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현명한 사람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반기며, 더 나아가서는 문제가 주는 고통까지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현명하지 못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고통을 두려워하고, 가능한 한 문제를 피하려고 한다. 때로는 문제를 질질 끌면서 저절로 없어지기를 바란다. 무시하거나 잊어버리려고 하고,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여기려고 한다. 심지어는 고통을 잊어버리기 위해 약물을 먹고 자신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저자는 정신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문제와 고통을 피하려는 태도라고 지적한다. 이런 태도는 노이로제를 일으키고, 나중에는 피하려고 했던 그 고통보다 더 심하게 노이로제로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강조한다.


어떤 경우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어야 하며, 그때 생겨나는 고통을 회피한다는 것은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성취할 수 있는 정신적 성장을 거부하는 것이 되고 만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삶은 고해이며 문제의 연속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자신과 자녀들의 정신적, 영적 건강을 성취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필요한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우리 자신과 자녀에게는 고통을 체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고 또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과 자녀들이 스스로 이러한 가르침을 체득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고통을 감내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고통을 이겨 내는 슬기로운 기술 네 가지를 제시한다.


즐거움을 나중에 갖도록 자제하는 것

책임을 자신이 지는 것

진실에 헌신하는 것

균형을 맞추는 것


이 기술들은 단순하지만 쉽게 잊어버리기에 인생의 쓴 맛을 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는 이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나는 삶의 문제와 고통을 겪으면 겪을수록 저자의 말에 정말 맞다는 것을 체험한다. 하지만 그가 말한 삶의 문제를 직면하는 것은 때론 너무 가슴이 아프다. 때론 그 고통이 삶의 존재의 이유까지 건드릴 때는 살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수반한다. 지금 겪고 있는 삶의 문제들을 잘 살펴보고 들여다보면 내가 받은 어릴 적 부모로부터, 주변의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들, 나에 대한 부정적 표현들, 나를 사로잡고 있는 부정적 이야기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상처와 아픔을 직면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그 고통을 피하고자 한다면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말 것이다.


삶이 고해라는 것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삶의 문제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 태도가 있다면 저자가 말한 위의 네 가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의지를 강화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한 사랑이라는 의지가 삶의 문제와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라는데 있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그 문제들을 직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그가 말한 아주 간단한 진리 "삶은 고해다"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은 삶이라는 길을 갈 때, 길의 모양과 토양을 알려준다. 그래서 그 길을 걸을 때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알게 해 주는 아주 기본적인 정보인 것이다.


길에 따라 적절한 신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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