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기 10. 없애는 게 아니라 다뤄나가는 것

25년 9월 15일

by 정둘



오늘 우연히 오은영 선생님의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최근에 올라온 영상이었는데,

'she's car'라는 콘셉트로 후원받은 자동차 안에서

사연자와 1:1로 마주 보고 앉아서 고민을 상담하는 영상이었다.


사연자의 고민은 '자신을 사랑하기'에 대한 것이었다.

보통 '자신을 사랑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고민이었다.


사연자가 털어놓길 자신은 일을 할 때, 누군가에게 혼나거나 꾸중을 들은 적도 없는데, 항상 '나아지기 위해선 스스로 다그쳐야지'라고 생각하고 다른 직원의 부러운 점이 보이면'아 왜 난 저게 안되지?' 하고 순간적으로 비교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사연자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인 듯, 너무나 공감되었다.

나는 심지어, 누군가가 나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면, 잘 믿지 않았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린 적이 많았다.


이에 대한 오은영 선생님의 조언은, 이런 사람은 '자의식'이 높은 편이고,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있는데, 또 그 기준이 높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며,좋은 점도, 좀 미흡한 점도 모두 다 '나'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참 와닿았다.


아마도, 내가 점점 나라는 사람이랑 친해지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1. 자기 의심이 많아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기 어려워한다는 것도 알고,

2. 감정 기복 시즌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3.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아, 셀프 칭찬에 인색하다는 것도 안다.


반면

1. 이런 특성을 알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칭찬일기라는 걸 시작할 줄도 아는 사람이고, (진작할걸)

2. 사람들이랑 잘 지내는 장점을 가진 사람이다.

3.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려움을 맞딱 뜨려도, 다시 해보자 하고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물론 맨날 넘어진다 ㅎㅎ)


오은영 선생님의 말하길, 싱싱한 한 송이의 포도송이엔 좀 무른 것도 몇 개 섞여 있고, 아직 봉오리가 맺혀 있는 것도 있단다. 하지만 우리는 그 포도송이의 전체를 보고 싱싱한 포도송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듯 나에게도, 여러 가지 약점이 있지만,

내가 그걸 알고 있고, 나의 약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잘 대처해 나가는 법을 익혀나가는 거.

그럼 괜찮을 것 같다. 나는야 싱싱한 포도송이


오늘의 칭찬일기


1. 어젯밤에 고민되는 게 있어서 잠을 설쳤다. 고민되는 이슈는 사실, 지원하고 싶은 공고가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호주로 떠나기 전 회사를 퇴사하며 다짐하길, 내 인생에서 다시는 직장생활 안 해! 하고 생각했었고, 호주 생활을 하면서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그 공고는 원래 알던 회사이기도 하고, 직무 자체도 나랑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그 공고를 본 지 2주 정도 지났는데, 이제는 결정을 내려서 지원할 거면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난 지원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사실 좀 막막하긴 하다. 그래서 드는 생각. '나 이거 또 어려움이 생겼을 때 피하는 거 아니야?' 하고 생각이 들어 좀 마음이 복잡했다. 그래서 밤잠을 설쳤는데, 내린 결론은 일단은 공고에 지원은 해보자는 거다. 뭔진 모르겠지만,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한보 후퇴일지, 아니면 또 다른 길이 열리는 선택이 될진 모르겠다. 아니, 사실 선택도 아니다. 지원이랑 합격은 다른 거니까. 일단 또 가보자. 눈앞에 길이 있으니, 거기로도 한번 가보는 거다.

오늘 이 결정을 내린 나. 정말 수고 많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지난 몇 년 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달라져서 스스로 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었지만, 더 깊이 빠지지 않고, 일단 내 눈앞에 길이 있으니, 일단 가보자고 생각한 거. 잘했다. 1보 후퇴든, 1보 전진이든 아직은 몰라. 중요한 건 내 중심을 지키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해!

2. 오늘도 수영 수업을 다녀왔다. 주말 이틀 쉬어서 그런지, 월요일 수업이 제일 힘들다. 헉헉 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기 바빴지만, 그래도 오늘도 수업 빼먹지 않고 다녀왔잖아? 잘했다! 하루하루 이렇게 쌓아나가다 보면, 몸이 적응할 거야. 내일도 가보자! 수고했다 나 자신!

3. 오전에 고민으로, 마음이 복잡해졌을 때, 1시간 정도만 딱 시간을 정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남은 오전 시간에는 할 일을 했다. 예전 같았으면, 고민이 너무 깊어져, 책을 계속 붙잡고 있었을 텐데, 딱 끊어내고, 일단 할 일은 하자. 할 일은 하는데, 완성도는 30%만 하는 걸로 해서, 일단 손은 대보자. 하고 시작했다. 이 방법 나한테 꽤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점점 나에 대해 이해해가고 있고, 또 적절한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는 게 느껴져서 감사하다. 그리고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내고 있는, 노력을 하는 나 자신이 기특하다. 오늘도 고생했고,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우리!!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을 존중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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