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기 08. 엄마와의 대화

25년 9월 13일

by 정둘



새벽 6시에 깼다.

내 방 창문은 큰 창이다.

문을 열고 잤는데 새벽 빗소리가 어찌나 큰지,

그 소리에 깼다.


밖은 굉장히 어두웠고, 한밤중 같았다.

이런 날 머리를 하면

안 그래도 부스스한 내 머리가 더 부스스해질 것 같았다.


일기예보를 찾아보니, 오후 내내 비가 올 거란다.

서둘러 미용실 예약을 취소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수영 수업이 없으니,

푹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일어나 보니 웬걸.

하늘이 아주 맑개 개어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머리 하러 갔지...


구라청에 또 속았다.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 엄마랑 차 안에서 결혼자금 관련해서 이야기를 했다. "엄마 내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은 다 아파트에 살아. 다들 돈을 언제 그렇게 다 모았을까? 결혼하려면 진짜 최소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엄마한테 물으면서 대략적으로 생각해 봤다. 엄마가 말하길,

"엄마 주변에 아들 딸들 결혼하는 거 보니까 둘 다 직장을 가지고 있고, 둘 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면, 어느 정도 돈을 모아 놨을 테니까, 대출 좀 받고 해서 살더라. 아니면 월세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더라."

난 속으로 생각했다. 어쩌지, 난 모아둔 게 별로 없는데.. 또 나는 쪼그라들었다. 그때 얼마 전에 읽었던 '배짱으로 삽시다'가 떠올랐다.

" 엄마, 이시형 박사님의 배짱으로 삽시다 라는 책 알아?"

"응 그 박사님 알지. 책도 제목 들어봤어"

엄마가 알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유명한 책인가?

" 엄마, 내가 며칠 전에 그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되게 쪼그라드는 생각을 많이 하더라고. 방금도, 아 나는 돈도 많이 못 모아놨는데, 어떡하지 또 걱정하면서 위축된 거 있지. 이것도 다 습관인 거 같아. 돈은 벌면 되지 안 그래? "

이걸 들은 엄마가 말했다.

"그래, 맞아. 부모가 쪼그라드는 말을 많이 하니까, 그게 대물림 돼서 자녀들도 무의식적으로 쪼그라드는 생각을 하는 거지."

"우리뿐만 아니라, 살다 보면 다 그렇게 되나 봐. 엄마 우리 쪼그라들지 말자"

나를 쪼그라들게 만드는 생각은 지뢰처럼 일상 곳곳에 박혀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쑥불쑥 나타난다. 오늘도 그랬다. 하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은 나 칭찬해! 그리고,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을 엄마에게 솔직하게 공유한 나도 잘했다. 우리 가족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쪼그라드는 인생이 아닌, 마음껏 펼치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2. 오늘도 카페에 가서 완벽주의보단 완료주의로 가자는 생각으로 할 일을 했다. 좀 미흡하면 어때. 일단 한번 가보는 거야 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카페에서 할 일을 마친 나 수고했고 잘했다!

3. 오늘 못한 머리를 내일 하려고 다시 미용실을 예약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머리스타일밖에 안 보인단 말이지.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외형은 깔끔하게 유지하려는 나. 칭찬해!!


오늘은 하루 마무리로,

영화 아바타를 보려 한다.

올해 12월에 새로운 아바타 시리즈가 개봉한다는데,

얼른 12월이 되면 좋겠다.

그럼 오늘도 고생했고,

꿀잠을 자보자~


언제봐도 재밌는 아바타~~

keyword
이전 07화칭찬일기 07. 지금은 절뚝이 언젠가는 오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