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9월 12일
오전에 책을 읽는데,
이런 문구가 나왔다.
고객이 찾고 있는 것은 의구심으로 가득 찬 브랜드가 아니다.
고객은 확언을 원한다.
사람들은 확신을 원한다.
나 자신도 의심하는데, 내가 만드는 무언가를 통해 사람들에게 확언을 준다?
불가능이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사람의 성장과 닮아있는 듯하다.
무언가를 만들어내서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받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었다는 것이고,
그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그들이 소수인 이유는,
저 깊은 곳에서 밀고 올라왔던 수많은 자기 의심을 그만큼 이겨내기가 어렵다는 뜻일 거다.
수백 번 ‘이게 될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
그렇게 걷다 보면, 절뚝절뚝 걷던 걸음걸이가,
비틀 비틀로 바뀌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걷다가
어느샌가 똑바로 걷게 되고
언젠가는 운동화 신고 뛰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오늘 우연히 배우 유인나의 영상을 본 게 마음에 남는다.
원래 그녀는 가수 지망생이었단다.
그런데 자꾸만 가수의 길이 막히게 되어 낙담할 즈음
어떤 제작사의 눈에 들어 뮤지컬에 발을 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맞닥뜨린 현실은 차가웠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뮤지컬 무대를 준비해 왔던
사람들이 어렵게 기회를 잡아 그곳에 있었는데,
뮤지컬의 ‘뮤’자도 모르는 어떤 어린애가
제작사의 눈에 들었다는 이유로 그곳에 있는 유인나를
예쁘게 볼 리가 없었다.
연습 시간 내내 그들과 함께 했지만,
그녀에게 배정된 배역은 없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건, 무대 뒤에서 주인공을 비춰주는 조명을 들고 있는 역할이었다.
그 조명은 뜨거워서 목장갑을 껴야 했다.
그녀는 그 역할이라도 주어진 것이 너무 감사했다며,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 조명을 들고 있으며,
공연 내용 때문인지, 힘들어서인지는 모르지만,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매번 울었다고 한다.
그러고선, 그녀가 뒤풀이에서 어떤 무서운 선배를 만났는데,
그 선배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트리며 한 말
’ 그래, 이년아 버텨 그거야.‘
오늘날까지의 그녀가 되기 위해
얼마나 수 없이 주눅 들고,
자기 의심이 드는 수많은 순간이 많았을까?
그럼에도 끝까지
도망가지 않았고,
거기서 버텼고,
결국 모두가 다 아는 유인나가 되었다.
내 안에서 치고 올라오고,
밖에서 치고 들어오는 수많은 소음이 있지만
이 과정은 필수인 듯하다.
이 모든 건 더 단단하고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중이라는 뜻이겠지?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은 일곱 번째 칭찬일기다. 지난주 토요일 시작했으므로 오늘까지 딱 일주일째 되는 날이다. 내가 과연 매일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용기 내어 브런치로 그냥 데려와버렸는데, 결과적으론 아주 잘했다. 이것 봐, 나 매일 쓸 수 있잖아! 지난주에 했던 의심 (나 매일 쓸 수 있을까?)이 무색할 만큼 생각보다 매일 쓰는 게 힘들지 않았다. 지난주에 칭찬일기 시작한 나 아주 칭찬해!
2. 오늘 수영 수업을 갔다가, 알바 가기 전 카페에서 할 일을 했다. 오전에 집에 있다 보면, 수영하고 난 후라 배고프기도 하고, 노곤하기도 해서 책상에 앉아있어도 효율이 높진 않다. 그래서 돈이 좀 아까웠지만, 카페를 다녀왔다. 돈보다 시간을 선택한 나. 칭찬해!
3. 요즘 파마가 너무 하고 싶어서, 냅다 미용실을 예약해 버렸다. 원래 가던 미용실은 비싸서, 내일 처음으로 가보는 미용실을 간다. 거울 볼 때마다 머리가 부스스해서 맘에 안 들었는데, 드디어 손질을 하는구나! 백수든 뭐든 일단 외형은 깔끔하고 봐야 한다! 백수라고 쪼그라들지 않은 나, 그리고 돈 아깝다고 무조건 참지 않는 나 둘 다 잘했다! 하고 싶은 머리 사진 손에 꼭 쥐고, 다녀오자! (부디 망하지 않길…)
하필 내일 비가 온단 예보가 있다.
하지만 난 내일 머리를 해야겠는걸.
백수지만, 주눅 들지 말고
살아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