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기 05. 의심해도 괜찮아

25년 9월 10일

by 정둘



올해 2월 한국에 오고 나서부터

난 곧바로 캐나다 워홀을 떠날 생각이었다.


캐나다 워홀은 아예 영주권을 생각하고

나가려다 보니, 뭔가 준비가 필요했다.


호주에 비해 시급이 낮은 캐나다는

호주와 물가는 비슷해서, 돈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워홀 비자로 있을 수 있는 4년 동안

내 몸뚱이 하나 믿고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론 불안했다.

캐나다 가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수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온라인으로 뭔가를 해보자였다.


이 생각으로 3월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캐나다행을 포기했을 때에도 무언가 시도는 계속했다.


얼마 전 3월부터 8월까지 했던 활동들을 결산했다.

시도한 것들은 굉장히 많았으나 성과가 없었던 이유를 분석해 봤다.


1.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하려는 게 있다.

2. 그러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이 많아지고, 시작이 늦어진다.

3. 그리고 초반에 힘을 너무 주다 보니 계속 유지할 에너지가 없고

4. 결과를 보기 전에 자꾸 내적인 이유로 그만두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내적인 이유란,

이게 될까? 이걸 누가 봐줄까? 하는 의심이다.


예전에 비해 나아진 점이라면,

시도 자체를 무서워(?)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젠 시도는 잘한다는 거다 (물론 시간이 많아서일 수도 있다 하핳)


하지만 이걸 유지하는 힘이 부족한데,

가장 큰 장애물은, 스스로를 의심한다는 거다.


처음에는 스스로 의심하는 나를 자책했다.

'왜 이렇게 자꾸 이렇게 그만두지?'

'왜 이렇게 확신이 없는 거야?'

이 패턴이 자꾸 반복되는 것 같아 주눅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스스로 의심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구나.

3월부터 뭔가를 이룬 게 없다 보니, 스스로 의심이 드는구나.

스스로 의기소침해져 있는 나 자신이 보이면서,

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 의심이 드는 이 생각을 하는 나를 받아주기로 했다.

의심하는 거 당연하다고.

아직까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게 없으니,

누구라도 그럴 거라고.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놓였다.


의심해도 된다.

마음껏 의심해도 된다.

어쩌면 당연한 거니까.

이 의심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멈춰 선 안된다. 노를 저어야 한다.

의심하되 멈추지만 말자.

그러면 언젠가 이 늪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 아침에 수영을 다녀왔다. 비가 올 것처럼 날씨가 흐려서 살짝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몸을 일으켜서 다녀왔다. 역시 아침에 수영하면 아침에 에너지가 솟는다. 아침에 수영수업 다녀온 나 칭찬해!

2. 나는 큰 덩어리를 잘게 쪼개는 걸 어려워한다. 그러다 보니, 얼음이 되기 쉬운데, 오늘은 챗 지피티의 힘을 빌려서 프로세스를 나눴다. 그러곤 곧바로 캘린더에 적어두었다. 생각보다 실행! 그리고 가볍게 생각할 것! 자기 의심이 드는 와중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나 칭찬해!

3. 몇 개월째 꾸준히 운동과 독서를 하고 있다. 자꾸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움직이는 게 참 많이 도움이 된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건강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나 칭찬해!



어제 늦게 잤더니 하루 종일 피곤하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오늘은 일찍 꿀잠을 자보자.



지금은 바야흐로 포도의 계절






keyword
이전 04화칭찬일기 04. 장점 포스트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