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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탐색자 May 13. 2019

미술을 사랑하는 두 작가

미술을 사랑하는 두 작가와의 만남


이태원 앤틱 거리의 언덕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두 작가를 만났다. 30대 초반인 두 작가는 같은 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 부부다. 지금의 작업실은 2016년 결혼을 하면서 두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도 할 수 있고 취미미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한 것이다. 자신들이 사랑하는 미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나만의 작업실이 아닌, 모두가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었다. 마침 취미미술 수업을 찾고 있던 차라 수업에도 참여하고 그들이 경험한 이태원의 변화에 대해서 듣기 위해 찾아갔다.


이태원의 앤틱 거리 언덕에 위치한 두 작가의 작업실

이태원에 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가장 큰 이유는 교통이 편리해서였어요. 이태원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디로든 가기가 쉽더라고요. 저희는 작품 전시도 준비해야 하고, 학교 수업도 해야 하고 또 아직 학위논문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이 편리한 곳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어요. 2015년부터 작업실 겸 거주공간을 찾고 있었는데, 보광동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서 그곳에 집을 구해서 살고 있었어요. 저렴한 임대료 이외에도 보광동에는 그 당시에 예술을 하는 청년들이 많았어요. 서울시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었고, 20-30대 청년들이 공방 겸 가게로 운영하는 곳들이 많이 있었죠. 지금과는 상황이 아주 달랐어요. 우사단길 계단장이 매달 열리고 아주 활기가 넘쳤어요. 지금은 이곳에서 활동하던 청년예술가들이 서울 외곽으로 많이들 빠져나갔어요. 계단장이 유명해지면서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올랐죠. 지금은 빈 가게들이 많아요. 경리단길과 비슷하죠. 


작업실에서 작품을 구상하는 두 작가의 모습



이태원에서 화실을 오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현재 화실은 2016년 결혼 준비를 하면서 찾은 곳이에요. 보광동의 집은 작업을 하기엔 좀 적당하지가 않아서, 주거와 분리된 독립적인 작업공간을 찾고 있었어요. 집에서 가까운 것이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태원에는 화실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교통도 좋고 - 취미로 미술을 하시는 분들이 오시기에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작업활동도 굉장히 활발하게 하시는데, 화실까지 하시려면 힘들지 않으신가요?  


화실은 원래부터 우리가 생각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20살 때부터 입시학원, 미술학원, 그리고 학교에서 계속 학생들을 가르쳐와서 익숙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미술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 즐거워요. 성인 취미 화실을 시작한 이유는 이태원에 입시학원을 할 정도의 공간이 있는 건물도 많지 않고, 그만큼의 수요도 없고요. 요즘엔 워낙 취미활동들을 활발히 하시니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취미 화실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희는 둘 다 예술분야에 있다 보니까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취미 화실을 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교류도 가능하고, 저희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배울 수도 있고요. 



이태원에서 화실을 시작할 때, 부담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저도 처음에 지인이 이태원에 있는 화실을 다닌다고 했을 때 많이 의아했어요. 이태원은 뭘 배우러 온다기보다는 놀러 오는 곳 아닌가요?

취미미술 수업에서 그린 보태니컬 페인팅

처음 오픈할 때 부담이 없지는 않았어요. 저희는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수업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요. 그래서 지금은 학교 수업을 줄이고 화실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요. 마케팅은 블로그나 인스타를 통해서 많이 했고요. 시간이 지나니까 회원수가 조금씩 늘더라고요. 현재 회원수가 30명 정도 되는데, 저희한테는 이 정도가 제일 적당해요. 저희가 돈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서요. 만약 돈을 목적으로 했다면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 않죠. 지금처럼 회원제가 아니라 원데이 클래스를 하는 게 훨씬 나아요. 가르치기도 쉽고. 그렇지만 저희는 화실에 오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본인들이 하고 싶은 작품을 최대한 즐겁게 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작품 활동을 위한 재충전은 어떻게 하세요?


저희는 주로 제주도나 해외로 나가요. 학생 때는 미술관을 찾아다녔는데, 지금은 주로 쉬러 가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편이에요. 요즘엔 바빠서 여행은 자주 못 가고 1년에 1-2번 정도 가는 편이에요.



"저희들이 미술을 사랑하는 것처럼
저희 화실에 오시는 분들도
미술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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