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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탐색자 May 15. 2019

생막걸리를 사랑하는 우리술 전문점 사장님

생막걸리를 사랑하는 우리술 전문점 사장님과의 만남


우리술 전문점의 사장님은 실내건축을 학부와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인테리어 관련한 일을 20년 넘게 하였다. 주로 호텔이나 대형건물의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큰 규모의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우리술 전문점을 2017년에 시작하였다.


실내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굉장히 선망받는 직업 아닌가요? 저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한때 꿈꾸던 직업이었는데요. 어떻게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하시게 되셨어요?

우리술 전문점의 다양한 막걸리


저는 음식을 요리하는 일이 제가 전에 하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이 아니라 연장선 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음식을 요리하는 것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잖아요. 전에는 공간을 창조했다면 지금은 맛을 창조하는 일을 하는 거죠. 제 입장에서는 서로 연관성이 아주 높아요. 예술하는 분들이 요리도 잘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우리술 전문점을 보광동에서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저도 처음에는 연남동에 가게를 오픈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일단 임대료가 너무 비쌌고요,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서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보광동은 제가 자주 왔던 곳이라 익숙한 데다가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곳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금요일 저녁 빔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영화를 상영 중인 우리술 전문점

우리술 전문점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제가 워낙 막걸리는 좋아했어요. 전국방방 곡곡을 돌아다니며 우리술을 전문적으로 만드시는 분들을 찾아다녔어요. 지금은 저희집에서만 판매하는 막걸리를 먹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메뉴개발은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도 정말 좋아해서 제가 먹은 음식들을 응용해서 막걸리와 어울리는 것들로 하고 있어요.



사업을 시작한 걸 후회한 적은 없으셨어요? 요즘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사업을 시작한 걸 후회한 적은 없어요. 저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저랑 친한 친구들도 처음에 잘 다니던 전문직 직장을 그만두고 음식점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이들 걱정했어요. 그냥 음식점도 아니고 막걸리를 판다고 하니까, 더 걱정을 많이 했지요. 사회적인 인식도 아직까지 좋지는 않잖아요, 솔직히. 그렇지만 저는 웬지 모를 자신감 같은 게 있었어요. 꿈도 있고요. 지금 이곳(보광동)에서만 하는 걸로 만족하지 않고 우리술로 승부 걸 자신이 있어요. 벌써 같이 사업하자는 제의도 받았어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다른 동남아시아에서도 사업을 해 볼 생각이예요.


물론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손님이 너무 없어서 가게를 접어야 하나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죠. 그런데 저희 가게를 아껴주시는 단골 손님이 친구분들과 함께 오시고 소개도 많이 해주시고 했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저희 가게에 오시는 한분 한분이 소중해요.
제가 만든 음식과 제가 사랑하는 우리술의 가치를 인정해주시는 분들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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