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살아도 응원받는 삶
’ 나는 놀고먹는 게 꿈이야, 평생 여행하면서 살 거야’
여행 초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주변사람들은 자유로운 삶을 부러워하면서도 아직 철없는 어린 어린아이 취급을 했다. '돈은 벌어야지, 먹고는 살아야지, 지금은 괜찮아도 나중엔 어떡하려고 해'라는 말을 시작으로 거칠고 험난한 삶에 대해 이런저런 긴 조언을 했다.
처음의 걱정 어린 시선과 충고는 5년 차가 되니 서서히 응원의 말들로 변해갔다.
혼자만 보기 아까운 순간들을 담아 sns에 올릴 때면 친구들은 함께 감탄해 준다. 주변의 몇몇 친구들은 '네가 행복해 보여서 나도 좋아. 여행사진 많이 많이 올려줘'라고 말해준다.
그럴 때면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렇게 따뜻한 말을 듣는 걸까 하며 황홀해지곤 한다. 남의 불행은 위로해 줄 수 있지만 남의 행복을 함께 행복해해 준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던데, 내 행복에도 같이 웃어주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는 건 너무 기쁜 일이다.
함께 행복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응원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아버지는 일하고 있는 나에게 스트레스받으며 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라고 말해준다. 언제든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테니 온 힘을 다해 즐거울 수 있는 삶을 선택하라고, 만약 그게 너무 지치고 힘들다면 걱정 말고 이곳으로 돌아와 잠시 쉬어가라는 말도 함께 해준다.
3년 동안 함께 일한 대표님은, 제주살이 하는 나에게 용돈과 함께 응원의 말을 전해줬다. 처음엔 네가 방황하는 것만 같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고 했다. 덧붙여 너의 삶을 언제나 응원한다고 말해 줬다. 이때의 응원과 지지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글에 담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에단호크 주연의 [가타카]라는 영화를 보고, 나에게 왜 이렇게 많은 응원의 말이 들려오는지 알게 되었다.
가타카라는 영화는 사회가 정해놓은 삶의 틀을 깨고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결국 피나는 노력 끝에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엔 그를 돕는 조력자가 있었다. 그들이 조력자가 된 이유는 주인공이 가진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용기를 얻어 그들 또한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내가 가는 길을 열심히 즐기며 나아가는 사람에게는 응원과 지지의 손길이 하나둘 생긴다.
내 삶을 보고 같이 행복해해주는 사람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찌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소홀할 수 있을까? 나는 그들을 위해 더 열심히 여행하고, 더 열심히 행복해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