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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질병청장의 주식투자 뉴스를 본 소감

by 이덕희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강제 방역 치하에 있었던 나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과사망이라는 신뢰할만한 지표로 최종 성적을 따져보면 집단면역으로 유명한 스웨덴보다도, PCR검사 자체를 제한했던 일본보다도 나쁜 성적표죠. "느슨하게 대응할수록 성적이 더 좋은 방역 미스터리"에 자세한 통계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시 무증상, 경한 증상자를 대상으로 엄청난 수의 PCR검사를 해서 소위 치명률을 인위적으로 낮춰버린 후, 성공적으로 팬데믹 대응을 했다는 거짓말로 국민들을 세뇌시킵니다. 그러나 "치명률이 낮아서 실패가 아니다?"에서 설명드렸듯, 이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일종의 통계조작입니다. 한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오미크론 유행시 PCR검사를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는데, 제정신을 가진 국가라면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어쨌거나 한국의 통계조작에 기반한 세뇌작업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대다수 국민들은 아직도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죠. 당시 질병청장이 여전히 <팬데믹 영웅>으로 칭송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많은 국민들이 그녀를 보건복지부 수장으로 임명해 주기를 원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질병청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대선캠프에 합류하는 것을 매우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이는 그 자체로 그녀가 팬데믹 시기에 벌어진 일들에 대한 어떠한 반성도 없다는 의미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대선 찬조연설을 들으면서 진실로 그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요. 2023년 <K방역은 왜 독이 든 성배가 되었나?>가 발간된 후 그녀에게도 이 책을 보낸 바 있습니다만, 아마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국민 추천제를 통하여 보건복지부 수장 후보 1순위로 올랐던 것 같습니다. 담담히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의 주식투자 뉴스가 등장하더군요. 그녀 남편이 팬데믹 동안 손소독제, 마스크, 진단키트 등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해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치명률 0%에 수렴하는 건강한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었으면 사회 전체적으로 가장 작은 피해로, 그리고 가장 빨리 종식되었을 사건이었습니다. 그들은 손소독제로 건강한 미생물들을 없애면서 살 필요도 없었고, 마스크로 정상적인 호흡과 공기 속의 미생물과의 접촉을 방해할 필요도 없었고, 수시로 코를 찌르면서 PCR검사를 할 필요도 없었던 사람들이었죠. 그리고 당연히 장기안전성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는 백신을 맞을 필요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하지만 질병청과 소위 전문가들은 PCR검사, 마스크, 손소독제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었고, 이는 결국 전 국민 반강제 백신접종으로 이어지게 되죠. 코로나 사태 내내 그들에게 느꼈던 분노와 좌절의 흔적은 이 브런치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특히 2021년 12월 그들이 청소년 백신패스 적용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극에 달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왜 그들이 이미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된 후, 초기 우한 바이러스로 만들어진 백신을 청소년들에게 그토록 맞히고 싶어 했는지 불가사의할 뿐입니다.


2022년 8월에 올렸던 "우리나라 코비드 19 사태, 질병청이 답해야 할 질문들"에 나오듯, 그녀는 코로나 사태동안 어떤 금전적 이익을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한국의 기만적인 방역과 백신 정책을 이끌었던 책임자로 해명해야 할 수많은 사안들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녀 남편이 제가 그토록 혐오했던 진단키트,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주식투자로 상당한 수익까지 올렸다니, 더욱 해명의 책임이 커질 수밖에 없겠군요.


설마 그녀 남편의 주식투자가 한국이 세계 최장의 마스크 의무화정책을 가졌던 배경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겠죠? 오미크론 유행시 의미 없는 PCR검사를 남발했던 이유가 단지 치명률을 낮춰 K방역을 성공인 것처럼 포장하기 위한 것일 뿐, 이 역시 그 회사의 주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겠죠? 혹시 백신제조사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겠죠? 마지막으로 지극히 세속적인 의문이긴 합니다만, 그녀 남편이 올렸다는 상당한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도 꽤나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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