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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Aug 09. 2022

우리나라 코비드 19 사태, 질병청이 답해야 할 질문들

코로나 방역전 승리 선언을 하는 북한을 보면서..

백신접종률 0% 북한에서 최근 열흘 넘게 코비드 19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곧 3달간 이어온 최대 비상방역체계를 공식적으로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요. 현재까지 북한에서 나온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치명률 0.00X % 는 비록 허구라 하더라도 지난 5월 곧 아비규환의 지옥이 될 거라는 그 전문가들의 예측은 다시 한번 오류로 입증될 듯합니다. 다행스러우면서도 매우 씁쓸한 것은 "북한의 코비드19 사태는 어떻게 진행될까?"에서 적었듯 동아시아권의 높은 저항력 덕분으로 가능했던 결과를 두고 북한도 남한처럼 그들의 방역 정책 덕분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북한은 일시적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한 동안은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겁니다. 산발적 유행은 가능하더라도 무분별한 PCR 검사만 하지 않으면 대부분 모르고 지나가게 될 거고요. 그리고 백신이 아니라 자연감염으로 도달한 집단면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다른 국가보다 훨씬 더 쉽게 넘어가게 될 겁니다. “자연감염을 통하여 획득하는 면역은 항상 우월합니다”에서 적었듯 호흡기 상피세포들이 바이러스를 통째로 경험하는 자연감염은 바이러스의 특정 성분만 인체로 바로 주입하는 백신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장기적인 면역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코비드 19와 같이 끊임없이 변이를 야기하는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하더라도> 자연감염시 위중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만 선택적으로 맞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신출귀몰한 백신을 만든다 하더라도 자연감염을 100% 모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코비드 19와 같은 감염병은 백신이 있거나 없거나 자연감염을 경험해도 괜찮은 사람들은 그렇게 지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가능한 한 사회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적의 방역정책이죠.   


만약 치명률 0%인 사람들이 경험하는 자연감염조차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오로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만 올인하게 되면, 그 사회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가장 취약한 국가가 됩니다. 우리나라는 이 어리석은 일을 위하여 2년 반 동안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쏟아부었던 대표적인 국가입니다만, 최근 과학 방역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을 보고 있자니 아직 문제의 본질을 이해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인 듯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코비드 19 백신이 충분히 안전하기는커녕 다양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비드 19 사태 와중 제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했던 사안 중 하나가 학계에서 자연감염의 중요성을 전면 부인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로지 중화항체 생성률만 가지고 백신이 자연감염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을 보면서 그들의 식견에 경탄을 한 바 있는데, 지금쯤은 자신들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인지했나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자연감염시 치명률 0%에 수렴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자연감염을 이미 경험했던 사람조차 백신을 맞아야 하며, 10대와 20대도 백신의 이익이 위험보다 더 크며, 공동체 안전을 위하여 백신 패스라는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었죠. 언젠가는 이분들이 자신들의 오류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군요. 


K방역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정책입니다”에서 적었듯,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하여 K방역은 반드시 처음부터 제대로 복기되어야만 합니다. 아래는 그 때 질병청에 던지고 싶은 질문들입니다. 


유행 초기였던 2020년 과연 코비드 19가 우리 나라에서 그렇게 위험한 질병이었는가? 동아시아권과 서구권은 처음부터 유행의 양상 자체가 달랐는데 왜 항상 서구권만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는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무증상자가 많은 바이러스를 상대로 의료시스템 확충과 재정비보다 동선추적과 접촉자 격리에 더 방점을 둔 이유는 무엇인가?  최신 IT기술을 이용하여 개인정보를 강제로 털어서 동선추적을 해왔던 K방역은 사회에 공포를 조장하기 위하여 악용되지 않았는가? 신천지 사태, 이태원 사태, 광화문 사태 등은 유행의 책임을 특정 집단에 전가하기 위한 마녀 사냥이 아니었나? 코비드 19를 무증상도 허락되지 않는 위험한 감염병 취급을 했는데 그렇다면 왜 초기에 백신 구입을 서두르지 않았나? 가능한 한 오랫동안 K방역으로 사회를 미세통제하기를 원했기 때문은 아닌가? 백신 출시 후 곧 감염과 전파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계속 이야기했는가? OECD 백신접종률 1위에 도달한 후 무슨 이유로 백신 패스와 같은 반인권적 제도를 도입했는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인과성을 극소수만 인정했던 것은 K방역의 성과로 이용될 백신접종률을 높이는데 방해가 되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은 아닌가? 오미크론 유행시 다른 국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높은 초과사망을 보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2년간 잘못된 방역 및 백신 정책의 결과물은 아닌가? 수리모델링으로 유행 정점 맞추기 놀이가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엉터리 수리모델링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을 위하여 의미없는 확진자수 헤아리기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스크가 인류의 안전을 지켜주는 고마운 발명품이라는 질병청 제작 동영상을 삭제하고 당신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 세대에게 사과할 의사는 없는가? 



현재 우리나라 상황은 전면 락다운이라는 전대미문의 어리석은 방역정책을 선택했던 서구권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전면 락다운의 문제점은 너무나 극명하여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구권에서 이번과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K방역은 다릅니다. 동아시아권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결과를 두고 우리나라만의 성공적인 방역정책 덕분으로 포장하여 국민들을 끊임없이 세뇌시켰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면 향후 질병청에서는 반드시 이번과 같은 일을 다시 벌이게 될 겁니다. 지구 상 거의 모든 국가가 예전으로 돌아간 지금, 아직도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아무런 분노도 자괴감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은 북한의 인민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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