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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씨바 Feb 09. 2022

[히든트랙] 날 만날래 by 조원선, 이상순

더해야 할 것과 뺄 것을 정확히 아는 프로 뮤지션들의 프로페셔널한 곡

아, 이 얼마 만에 보는 조합이란 말인가. 


조원선 님, 그리고 이상순 님. 


지누(히치하이커)님까지 같이 했다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의 재결합이 아니던가. 


그랬다면 그야말로 정말로, 정말로 최고였을텐데,

지누 님이 빠진 불완전체 롤러코스터라고 하더라도,

이 둘만의 조합만으로도

뭔가 남다른 느낌을 주는, 

막강한 느낌이다. 


독보적인 카리스마의 조원선 님의 보컬에, 

나긋나긋, 부드러운 이상순 님의 보컬이 더해져, 

묘한 매력을 뿜는 곡. 


거기에 김이나 님의 작사까지. 


평범해 보이는 가사이지만, 

내게는 평범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마도 <김이나의 작사법>에서 읽은 것처럼, 

한 줄 한 줄, 

아니 한 단어, 한 단어,

아니 한 글자, 한 글자, 

철저하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쓰여졌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편곡, 

마치 삼합처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남녀 보컬 곡이라면, 

으레 화음을 차곡차곡 쌓아 화려함을 보여주려 했을 텐데,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한 화음 없이, 

저 멀리서 간헐적으로 들리는 백킹 코러스를 제외하고는 

그저 한 명이 더블링 기법으로 녹음한 듯, 

하나가 되어 하나의 멜로디를 부른다. 


이 곡을 감히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면, 

들어갈 때와 빠질 때를 명확히 아는 

더해야 할 것과 뺄 것을 정확히 아는 

프로페셔널 뮤지션들의 프로페셔널한 곡이 아닐까? 


20여 년 전 소극장에서의 롤러코스터의 콘서트에서의 

그들이 연주와 음악이 그리워지는 날, 

이 곡으로 그날의 추억을 대신해 본다. 



이 곡은 먹보와 털보 OST에 실린 곡이다. 

OST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어마어마함에 비해,

화제가 덜 되고 덜 알려진 듯하다. 

출연자 노홍철, 비를 비롯해,

이승열, 토마스쿡, 원슈타인, 이효리...  

거기에 조원선, 이상순... 

곡 하나하나 훌륭하고 좋은데,

그에 비해 너무 안 알려진 듯 느껴져, 아쉽고 속상하다. 


** 

작년 6월에 발매한 내 자작곡 <오롯이>와 가사의 내용은 비슷한데...

분위기와 톤 등이 완전히 다르니,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다.

 

오롯이 by NaiidN

https://youtu.be/8mJWOl1zaN4





날 만날래  by 조원선, 이상순 

https://youtu.be/YLwNYQuyH2Q?list=RDYLwNYQuyH2Q


이 곡만 따로 올라와있는 곳을 찾지 못해,

OST 전체가 올라와있는 URL을 올린다. 

이 곡은 33:56부터 시작. 


* 멜론에서 듣기: http://kko.to/0SEFEYGE7


[Credit]

작사 김이나

작곡 이상순

편곡 송성경


[가사]

오늘은 뭐할까 말하고 싶어, 계획 없이

텅 빈 하루를 보면서

아침엔 햇살로 눈 뜨고 싶어, 알람 없이

길게 기지개를 펴고 

글자가 없는 그림으로 일기를 써야 한다면

무얼 그릴 수 있을까  

나에게 조금만 더 잘해주고 싶어

내 마음이 전부 다 들리는 낯설은 곳에서 

조그만 가방 하나면 좋겠어, 언제든지

훌쩍 떠날 수 있도록

모를수록 좀 더 좋을 것 같아, 어디든지

뭔가 어설프고 싶어 

단 한 명 만날 수 있다면 우연히 어느 곳에서

나는 누구를 떠올릴까 

나에게 조금만 더 잘해주고 싶어

내 마음이 전부 다 들리는 낯설은 곳에서 

오오오오오

날 만날래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던 

날 만날래

오오오 다시

돌아오는 길이 하나도 아쉽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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