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훔친 로뎅!

달콤시리즈 016

by 동화작가 김동석

무지개를 훔친 로뎅!






“더 높이 날아야지!”

독수리 로뎅은 양 떼를 지키는 목동과 양치기 개 잭슨(보더콜리)이 보이자 더 높이 날았다.


“안 보이겠지!”

하늘 높이 올라간 로뎅은 양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목동은 낮잠을 자는 군!”

나무 아래 누운 목동은 얼굴에 모자를 내려놓고 쉬는 듯 보였다.

누워있는 목동을 본 로뎅은 사냥할 생각을 했다.


“잭슨!

넌 말이야.

먼 산만 보고 있으면 좋겠다.”

로뎅은 잭슨이 짖는 바람에 몇 번이나 양 사냥에 실패했다.


“히히히!

천천히 날아야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날아야 해!”

로뎅은 천천히 강가로 날아갔다.


“히히히!

이거면 되겠지?”

로뎅은 적당한 돌을 두 발로 움켜쥐고 하늘로 날았다.


“아이고!

날 수가 없어.

이런! 이런!

돌이 생각보다 무거운 데!”

로뎅은 들고 가는 돌이 무거워 빨리 날 수 없었다.


“안 되겠다!”

로뎅은 그만 돌을 놓고 말았다.


'휘이익! 휘이익!'

소리 내며 돌은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다.


“히히히!

누가 돌에 맞아 죽지는 않았겠지.

양이 맞아 죽으면 좋을 텐데!

저기!

골짜기엔 양이 없어.

빨리 가서 더 작은 돌을 찾아야지!"

로뎅은 다시 강가로 날아갔다.


“히히히!

이거면 되겠지.

이 돌 하나로

완벽한 사냥을 해야지!”

로뎅은 두 발로 돌을 들고 하늘 높이 날았다.


“히히히!

가벼우니까 날 수 있다.

오늘은

달콤한 양고기를 먹을 수 있겠지!”

로뎅은 하늘 높이 날며 양 떼들이 있는 곳을 찾았다.


“히히히!

저기 양 떼들이 있다.

잭슨!

저 녀석만 짖지 않으면 양을 사냥할 수 있겠다.”

로뎅은 양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히히히!

여기서 떨어뜨리면 되겠어.”

로뎅은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보고 돌을 떨어뜨렸다.


‘휘이익! 휘이익!’

돌은 중력의 힘으로 아주 빠르게 땅을 향해 떨어졌다.


“히히히!

좋아! 좋아!

곧 양고기를 먹을 수 있겠다.”

하고 생각한 로뎅은 기분이 좋았다.


“무슨 소리야!”

잭슨의 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무슨 소리가 나는 데!”

잭슨은 눈을 크게 뜨고 숲 속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어!”

잭슨은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곳까지 걸어와 하늘을 봤다.


“멍멍(도망가)!

멍멍(도망가)!”

잭슨이 짖자 양들이 이리저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잭슨!

무슨 일이야?”

낮잠을 자던 목동이 일어나 잭슨을 불렀다.


“멍멍! 멍멍!”

잭슨을 하늘을 보고 짖었다.


"잭슨!

또 뭐가 보이나?

양을 노리는 녀석이 보이나?"

목동은 일어나 잭슨이 짖는 곳을 살폈다.


‘쉬익! 쉬익!’

하늘에서 무엇인가 떨어지는 게 보였다.

목동은 주머니에서 호루라기를 꺼내 불었다.


“잭슨!

이리 와!”

목동은 잭슨 머리 위로 떨어지는 물체를 보고 불렀다.


“잭슨! 잭슨!”

목동이 부르자 잭슨은 달렸다.


‘쾅! 콰앙!’

하늘에서 떨어진 돌이 땅 속 깊이 박혔다.


“이 녀석이!

또 양을 사냥하려고 하다니.”

목동은 양을 사냥하려는 독수리 때문에 골치 아팠다.


로뎅은 영리했다.

무거운 양을 사냥해 두 발로 들고 갈 수 없으니까 돌을 떨어뜨려 양을 사냥하고 있었다.


“분명히 양이 맞았을 텐데!”

로뎅은 하늘 높이 날면서 양들에게 떨어지는 돌을 봤다.

하지만 돌에 맞아 죽은 양이 없었다.


“잭슨!

저 녀석 때문이야.”

로뎅은 양들을 지키는 잭슨 탓을 했다.

잭슨이 짖는 바람에 양을 사냥하는 데 실패했다.


“잭슨!

잘했어.

나의 영원한 동반자!”

목동은 잭슨을 안아주었다.

배낭에서 육포를 한 조각 꺼내 주었다.


“멍멍! 멍멍!(감사합니다)!”

잭슨은 양을 잘 지킨 덕분에 목동이 준 육포를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이런!

또 실패하다니!

히히히!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로뎅은 화가 났다.

숲 속으로 달아난 양 떼들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히히히!

두고 봐.

언젠가는!

꼭 성공해 양고기를 먹을 거야.”

로뎅은 양을 포기하고 멀리 날아갔다.


“히히히!

저건 무지개잖아.

저걸 먹을까?”

로뎅은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고 말했다.


“히히히!

사람들이 무지개떡이 맛있다고 했지.

내가 훔쳐야겠다!”

로뎅은 무지개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히히히!

두 발로 움켜쥐고 날아가면 되겠지.”

로뎅은 무지개를 두 발로 움켜쥐고 날았다.



그림 나오미 G



“야호!

신난다.

무지개를 훔쳤다!”

로뎅은 양을 사냥하지 못했지만 무지개를 훔쳐 하늘을 날 수 있어 좋았다.


“히히히!

무슨 맛일까!

솜사탕 맛일까?

아니면

무지개떡 맛일까?

혹시!

양고기 맛은 아닐까?”

로뎅은 가장 높은 바위로 날았다.

바위 위에 무지개를 내려놨다.


“히히히!

난! 난!

무지개를 먹는다.”

로뎅은 바위 아래를 내려다보며 크게 말했다.


“뭐라고!

무지개를 먹는다고?”

바위 밑 동굴에 숨어 있던 여우가 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를 먹어버리면 안 되지!

무지개다리가 있어야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갈 수 있는데 큰일이다.

먹을 게 없어도

무지개는 절대로 먹으면 안 돼!”

하고 말한 여우가 동굴에서 나와 바위 위로 올라갔다.


“히히히!

무슨 맛있까?”

로뎅은 무지개를 쳐다보며 말했다.


“로뎅! 로뎅!”

바위 위로 올라온 여우가 로뎅을 불렀다.


“왜!

너도 무지개가 먹고 싶은 거야?”

여우를 보고 로뎅이 말하자


“로뎅!

무지개를 먹으면 발톱이 다 빠진다고!”

여우는 지혜롭게 로뎅을 설득했다.


“뭐라고!

발톱이 빠진다고?”


“그래!

발톱이 다 빠지면 앞으로 어떻게 사냥을 할 거야?”

여우는 천천히 로뎅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정말이야?

너도 무지개가 먹고 싶어서 거짓말하는 거지?

내가 가져온 무지개를 욕심내면 어떻게 되는 건 잘 알 텐데."

로뎅이 여우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아니야!

나도 무지개를 먹으면 발톱과 송곳니가 다 빠지니까 먹을 수 없어.

날!

믿지 못하겠으면 무지개를 먹어.

먹으라고!”

여우는 더 큰소리로 말했다.


“정말!

발톱이 빠진다는 거지?”


“그렇다니까!”

여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로뎅에게 말했다.


“아깝다!

무지개를 먹고 싶었는데.”

로뎅은 무지개를 먹으려다 망설였다.


“로뎅!

무지개는 보이지 않는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선물이야!”

하고 여우가 말하자


“뭐!

자연의 선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누가 했어?”

로뎅은 점점 여우가 하는 말에 짜증 났다.


“그래!

말도 안 되지만 믿어야 해.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이라고!”

하고 여우가 말하자


“정말이지?”

로뎅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럼!

무지개는 하늘과 연결해주는 다리야.

난!

며칠 전에도 어린 왕자와 여우가 있는 별에도 갔다 왔어.”

하고 여우가 말하자


“뭐!

하늘과 연결해주는 다리?

어린 왕자와 여우도 만났다고?”

로뎅은 깜짝 놀랐다.


“그래!”

여우는 그동안 무지개다리를 건너 밤하늘에 있는 별나라에 갔다.

별에서 만난 어린 왕자와 여우 이야기를 로뎅에게 해주었다.


“나도 어린 왕자 만날 수 있을까?”

로뎅도 어린 왕자를 만나고 싶었다.


“쉽지 않을 걸!

어린 왕자가 무지개를 먹으려고 한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여우는 로뎅에게 겁주며 말했다.


“안 먹었잖아!”

하고 로뎅이 말하자


“저 하늘에서 별들이 이미 다 보고 있었어!”

여우는 로뎅에게 겁주듯 말했다.


“별은 밤에만 보이잖아!

낮에도 별이 보인다고?

그건!

거짓말이지?”

로뎅이 하늘을 쳐다보며 말하자


“아니야!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별은 항상 제자리에 있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이지만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어.”

여우는 로뎅이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가는 것은 싫었다.


“그렇구나!”

로뎅은 양도 사냥하지 못하고 무지개도 훔쳐왔는데 먹지 못해 배가 고팠다.

무지개를 포기한 로뎅은 다시 사냥을 해야 했다.


“들쥐나 찾아야겠다!”

로뎅은 여우와 헤어지고 하늘 높이 날았다.

멀리

목동과 양들이 집으로 가는 것이 보였다.


“히히히!

언젠가는 양고기를 먹고 말테야.”

하고 말한 로뎅은 강가로 날아갔다.


‘휘이익! 휘이익!’

로뎅이 강물 속으로 날아가 큰 잉어를 두 발로 낚아챘다.


“히히히!

물고기라도 먹어야겠다!”

배가 고픈 로뎅은 물고기를 움켜쥐고 큰 바위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어딜 가는 거야?"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로뎅은 숲 속을 달리는 여우를 보고 물었다.


"난!

무지개다리를 건너야겠어.

오늘 밤에 어린 왕자를 만날 거야."

하고 말한 여유는 무지개가 뜬 곳을 향해 달렸다.


"뭐라고!

무지개다리를 건넌다고?

이봐!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무엇이 있는데?"

하고 로뎅이 묻자


"몰라!

넌 몰라도 돼."

하고 말한 여우는 신나게 달렸다.


"저 녀석이!

잡아먹어버릴까?"

로뎅은 여우라도 잡아먹고 싶었다.


"아니야!

무지개다리를 건너는지 확인해야겠어."

하고 말한 로뎅은 하늘 높이 날았다.


"세상에!

너무 아름답다."

로뎅은 하늘을 날며 안개를 뚫고 고개를 내민 무지개다리를 봤다.


"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거지?"

로뎅은 안개 위로 우뚝 솟은 무지개다리를 봤다.


"여우다!

저 녀석이 정말 무지개다리를 건너는구나!"

로뎅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여우를 봤다.

순식간에 여우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안갯속으로 사라졌다.


"이상해!

안갯속으로 사라지다니.

밑은 절벽일 텐데!"

로뎅은 여우가 걱정되었다.


며칠이 지난 뒤,

로뎅은 밤하늘에 반짝 빛나는 별을 봤다.


"아니!

저 녀석이 별에 올라가다니."

로뎅은 깜짝 놀랐다.

반짝이는 별에 숲에서 본 여우가 손 흔들고 있었다.


"무지개다리!

나도 그 다리를 건너야겠어.

하늘을 날지도 못하는 여우가 별나라에 가다니!"

로뎅은 믿을 수 없었다.

날지도 못한 여우가 별나라에 간 게 부러웠다.


며칠 후

비가 내린 오후에 숲 속 개울가에 무지개가 떴다.

안개가 자욱한 위로 무지개다리가 만들어졌다.


"별나라에도 먹을 게 있을까?"

로뎅은 망설였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별나라에 가고 싶었지만 먹을 게 없으면 죽을까 두려웠다.


"아니야!

여우가 오면 물어봐야겠어.

별나라에도 먹을 게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가야겠어."

로뎅은 하늘을 날며 안개 위로 높이 솟은 무지개다리를 지켜봤다.


"아니!

저건 잭슨이잖아."

양치기 목동과 잭슨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걸 봤다.

그 뒤로 많은 양들이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히히히!

양들을 따라가면 그 별에는 먹을 게 많겠다.

좋아! 좋아!"

하고 생각한 로뎅은 무지개다리를 향해 날았다.


"히히히!

빨리 가야지."

로뎅은 속도를 냈다.


"아니!

지금 없어지면 안 돼!"
로뎅은 날아오며 무지개다리가 사라지는 걸 봤다.

안개가 걷히며 무지개다리가 서서히 사라졌다.


"멈춰!

멈추라고."

로뎅이 외쳤다.

하지만 무지개다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런! 이런!

나도 무지개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로뎅은 양들이 건너간 무지개다리를 한 참 바라봤다.


"양고기!

내가 먹고 싶은 양들이 모두 사라졌어."

로뎅은 침을 꿀꺽 삼키며 무지개다리를 건넌 양 떼를 생각했다.


로뎅은 숲으로 날아갔다.

무지개다리를 건너지 못한 걸 후회하며 지냈다.

사냥도 하지 않았다.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무지개다리가 솟아오르길 기다렸다.







여러분!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갈 때 무지개다리를 이용해 보세요.

앞으로는

지구와 별나라를 연결해 주는 무지개다리를 독수리 로뎅은 절대로 먹지 않을 거예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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