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망토를 두른 소년!

유혹에 빠진 동화 085

by 동화작가 김동석

망토를 두른 소년!




소년은

망토를 두르고 나무칼을 옆에 찼다.

매일 가던 숲으로 갈 준비를 했다.

소년을 태우고 갈 마차가 마당에 준비되었다.


거북!

말!

불사조!

사자!

네 동물이 끄는 마차였다.


소년은 고민했다.

제일 앞장서서 달리게 할 동물을 선택해야 했다.


"어렵군!"

짧은 시간에 순서를 정하는 것은 어려웠다.

개성이 강한 동물이 함께 끌어야 할 마차였다.


"어떻게 할까?"

한 마리만 데리고 갈 수 있다면 좋았다.

하지만

마차는 네 마리가 서로 의지하며 달려야 움직였다.


"거북아!

너는 몇 번째로 달리면 좋을까?"

소년이 물었다.


"난 달리는 동물이 아니야!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도 갈까 말까 하는 동물이야.

그러니까

내게 달리기를 부탁하지 마!"

하고 거북이 소년에게 대답했다.


"그렇지!

거북이는 달릴 수 없지.

그렇다면

제일 뒤에서 따라와야겠구나!"

하고 말한 소년은 사자에게 다가갔다.


"사자야!

넌 몇 번째로 달리는 게 좋을까?"

하고 소년이 물었다.


"난!

사자왕이야.

내가 제일 앞에 달려야지!"

하고 사자가 말했다.


"그렇지!

넌 사자왕이니까 제일 앞에 달리고 싶겠다."

하고 말한 소년은 말을 향해 갔다.


"잘 지냈지!

천리를 한 순간에 달리는 말이군.

말아!

마차를 누가 제일 앞에서 끌면 좋을까?"

하고 소년이 물었다.


"숲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으니까

거북이가 제일 앞에서 끌면 될 겁니다."

하고 말이 소년에게 말했다.


소년은 마차를 몰고 갈 방법이 조금 떠올랐다.

나뭇가지에 앉아 졸고 있는 불사조를 항해 걸었다.


"불사조!

마차를 누가 앞에서 끌면 좋을까?"

하고 소년이 불사조에게 물었다.


"마차!

숲으로 갈 거야?

그럼!

내가 들고 날아가면 되겠지!"

하고 불사조가 말했다.


소년은 마차를 타고 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소년은 네 마리 동물을 마차에 묶고 걸었다.


"이게 최선이야!

내가 타려고만 생각한 게 잘못이야.

같이 걸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걸 몰랐어!"

소년은 기분이 좋았다.

앞에서 거북이 마차를 끌었다.

소년은 거북이와 함께 걸었다.


사자는 못마땅했다.

거북이가 너무 느리게 걸으니까 싫었다.

앞장서서 마차를 끌고 싶었다.


"이봐!

너무 느려.

좀 더 빨리 갈 수 없어?"

하고 사자가 거북이에게 투정 부리듯 말했다.


거북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마차를 끌었다.


"이봐!

느림보 거북아.

내 말이 안 들려.

좀 더 빨리 달려야지!"

사자는 앞장서서 마차를 끌고 싶었다.


"사자야!

거북이는 최선을 다해 마차를 끌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천천히 따라가면 되잖아!"

하고 옆에서 걷던 말이 사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사자 불만을 잠재울 수 없었다.


"이봐!

내가 앞장서서 끌면 어떨까?"

하고 불사조가 말하자


"안 돼!

넌 하늘 높이 날아갈 거잖아.

그러면

거북이도 소년도 위험해!"

하고 말이 말했다.


"이봐!

좀 더 빨리 달려 봐."

사자는 계속 소리쳤다.

거북은 땀을 뻘뻘 흘리며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마차를 붙잡은 두 손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언덕을 올랐다.


"내리막길에 자리를 바꿔줄 게!"

거북이 마지막 힘을 다해 대답했다.

사자는 할 수 없이 언덕을 오르는 동안 화를 참아야 했다.


거북은

최선을 다해 언덕에 올랐다.


"사자야!

이제 앞장서서 끌어 봐.

난 뒤로 가서 따라갈 게!"

거북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알았어!

모두 꽉 붙잡아.

신나게 달릴 테니까!"

하고 사자가 말한 뒤 제일 앞으로 가 마차를 끌었다.


"달려라!

신나게 달려 보자."

사자는 마차를 끌고 달렸다.

힘이 장사였다.

소년과 거북은 말 등에 올라탔다.

사자가 끄는 마차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것을 안 말이 등에 소년과 거북을 태웠다.


"달려라!

나는 하늘을 날고 사자는 마차를 끌고 좋다.

신나게 달려보자!"

하고 말한 불사조는 하늘을 날았다.


내리막길을 사자는 달렸다.

하지만 자꾸만 마차가 사자를 밀치며 다가왔다.

사자보다 마차 바퀴가 더 빠르게 달렸다.


"이봐!

속도를 줄여.

나보다 앞서가면 안 돼!"

하고 사자가 달리며 말했다.

하지만

마차는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말도 내리막길에서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으악!

사자 살려."

어느 순간 마차가 사자를 앞질렀다.

달리던 말도 소년과 거북을 태우고 사자를 앞질렀다.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일 방법이 없었다.


사자는

마차 뒤로 밀려난 뒤 끌려갔다.


"멈춰!

나 죽을 것 같아.

제발!

마차를 멈추라고!"

사자는 마차에 끌려오며 외쳤다.

하지만

마차는 멈추지 않았다.

속도가 속도를 부채질했다.


"더 빨리!

바퀴야 더 빨리 돌아야지."

하고 마차가 말하는 것 같았다.


"말아!

이제 마차를 멈춰라."

하고 소년이 말 갈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말아!

제발 마차를 멈추게 해봐.

사자가 죽으면 안 돼!"

하고 거북도 말 갈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말은

앞다리에 힘주고 마차를 멈추려고 했다.

하지만

자꾸만 밀려갔다.

다행히

나무뿌리에 마차 바퀴가 걸리면서 마차가 멈췄다.


"으악!

죽을 뻔했다.

난!

다시는 앞에서 끌지 않을 거야."

하고 사자가 말했다.


소년은

가슴에서 웃음이 샘물처럼 솟아났다.

경험이란 이런 것이다.

의식의 세계보다

무의식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지 알았다.


소년은

네 마리 동물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았다.

서로 다름을 가진 동물이 끄는 마차는 달렸다.

소년을 태우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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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레 목마 동화의 플롯에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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