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파란 세상에 사는 소년!

유혹에 빠진 동화 070

by 동화작가 김동석

파란 세상에 사는 소년!





소년은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어죽을 끓일 준비를 했다.

예약 손님이

다섯 분이나 오는 날이었다.

소년은

식당을 하는 엄마를 도와주었다.


"엄마!

어죽 몇 시에 끓일까요?"

소년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전에 엄마에게 물었다.


"저녁 늦게 도착하니까!

아직 끓이지 마.

엄마가 말하면 끓여.

일찍 끓이면 너무 퍼져 맛없으니까!"

하고 엄마는 소년에게 말했다.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소년은 밖으로 나갔다.

소년이 가는 곳은 섬에서도 가장 파란 세상이었다.

그곳에는 파란 고양이가 있었다.

나무도 파랗고 수국도 파랗다.


"블루!

어디 있어?"

소년이 파랑 고양이를 불렀다.

이름 없는 고양이었지만 파랑 고양이는 소년을 만나고 이름이 생겼다.

블루!

소년은 파랑 고양이를 처음 본 순간 이름이 생각났다.


"야옹!

파랑 고양이 여기 있어.

오늘은 어죽 끓이지 않는 거야?"

하고 블루가 물었다.


"조금 있다 끓일 거야!

오늘 손님이 다섯 분이나 온다고 했어.

그러니까

어죽을 많이 끓여야 해!"

하고 소년이 말했다.


"야옹!

나도 줄 거지?"

하고 블루가 물었다.

블루는 어죽을 좋아했다.

소년이 끓인 어죽을 더 좋아했다.


"남으면 가져올 게!

그러니까

멀리 가지 말고 여기서 놀아!

알았지?"

하고 소년이 물었다.


"야옹!

오늘은 파란 세상을 떠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도 손님이 올 거야."

하고 블루가 말했다.


"손님!

누가 오는 데?"

하고 소년이 묻자


"파란 세상에 사는 친구들!

꿀벌과 나비를 초대했어.

파리도 올 거야."

하고 블루가 대답했다.


"블루!

파란 세상에서 꿀벌이나 나비를 죽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하고 소년이 묻자


"그럼!

파란 세상에 살 수 없지.

또 내 몸도 원래 색으로 돌아갈 거야!"

하고 블루가 대답했다.


파란 세상은 신기했다.

생명을 죽이면 원래 색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파란 세상에서 추방되었다.

떠나기 싫어도 자연스럽게 파란 세상이 보이지 않았다.


"블루!

조금 있다 봐."

소년은 집으로 향했다.


소년은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어죽을 끓일 생선을 넣고 물을 부었다.

파란 세상에서 가져온 약초 종류를 솥단지에 넣고 뚜껑을 닫았다.


"오늘도 맛있게 우러나면 좋겠다!"

소년은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손님들이 어죽을 먹고 맛있다는 말을 들을 때 제일 행복했다.


"엄마!

오늘도 파란 세상에서 가져온 약초 넣었어요."

하고 소년이 말하자


"잘했다!

어죽 끓일 때 파란 세상의 약초 넣는 걸 잊어서는 안 돼!

우리 식당은 파란 세상에서 나오는 약초 덕분에 맛있는 어죽을 끓일 수 있는 거야."

하고 엄마가 말했다.


"네!

손님이 오기 전까지 아궁이 불 지켜볼게요."

하고 말한 소년은 아궁이 장작불을 쳐다봤다.


엄마는

양파를 썰었다.

텃밭에서 부추와 상추를 뜯어 왔다.

손님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었다.

어제 사온

멸치도 조리고 청어도 구웠다.


"엄마!

파란 세상이 없어지면 어떡하죠?"

하고 소년이 묻자


"파란 세상은 없어지지 않아!

우리가 파란 세상을 보지 못할 뿐이야.

사람들은 이 섬의 파란 세상을 모르잖아!

우리 가족만 알뿐!"

하고 엄마가 말했다.


정말!

사람들은 섬에 놀려와도 파란 세상을 몰랐다.

소년과 엄마만 파란 세상이 섬에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소년은

자전거를 타고 파란 세상으로 달렸다.


"블루!

어죽 가져왔어."

하고 소년이 외치며 블루를 불렀다.


"야옹!

고마워.

맛있게 먹을 게!"

블루는 대답하고 소년이 놓고 간 곳으로 친구들과 달렸다.


"블루!

어죽이 그렇게 맛있어?"

하고 꿀벌이 물었다.


"응!

파란 세상에서 먹는 어죽은 정말 맛있어.

먹어 봐!

내가 조금씩 줄게."

하고 블루가 말하고 어죽을 덜어 꿀벌과 나비에게 주었다.


"와!

파란 세상이 보인다."

곤충들이 어죽을 먹으면 파란 세상이 보였다.

동물들도 어죽을 먹으면 파란 세상이 보였다.

그런데

사람만 파란 세상을 보지 못했다.

아니!

파란 세상이 보이는 데도 그걸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상해!

어죽을 먹으면 파란 세상이 보이는 데 왜 못 볼까?"

하고 꿀벌이 물었다.


"그건!

아마도 욕망이 강해서 그럴 거야.

마음속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게 많으면 파란 세상은 보이지 않아!"

하고 나비가 말했다.


"맞아!

마음이 순수해야 파란 세상이 보여.

명수와 그 어머니처럼 마음이 순수해야 파란 세상을 볼 수 있어!"

하고 블루가 말했다.


그 소년

이름이 명수였다.

명수 아버지는 바다에서 고기 잡는 어부였다.

그런데

몇 해 전 태풍으로 목숨을 잃었다.


명수 엄마는

살아가기 위해 작은 식당을 열였다.

그리고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물고기를 넣고 어죽을 끓였다.

비린내가 많이 나는 어죽을 팔리지 않았다.

가끔 손님이 왔지만 먹다 말고 갔다.

명수 어머니는 고민했다.

그리고

섬 이곳저곳을 다니며 섬에서 나는 약초를 찾았다.

그 약초를 넣고 어죽을 끓였다.

섬에서 나는 약초를 넣은 뒤 어죽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


그 뒤로

명수네 <동백식당> 어죽은 입소문을 타고 예약 손님이 줄을 이었다.


명수는 엄마를 따라 섬 이곳저곳을 다녔다.

엄마가 캐는 약초를 봤다.

바람의 언덕에서 자라는 약초도 캤다.

엄마는 아들이 캐오는 약초를 어죽에 넣고 끓였다.


"네!

<동백식당>입니다."


"네!

내일 아홉(9) 명 예약입니다.

어죽정식으로 준비해 주세요."

하고 누군가 전화해 어죽 예약을 했다.


"알겠습니다!"

엄마는 예약 노트에 적고 전화를 끊었다.


"명수야!

내일 예약 손님이 많다.

파란 세상에 가서 약초를 캐와야겠다."

하고 엄마가 아들에게 말했다.


"네!

약초 많이 찾아 케올게요."

하고 대답한 명수는 자전거를 타고 파란 세상으로 달렸다.


"블루!

어디 있어?"

하고 소년이 파란 고양이를 찾았다.


"안녕!

블루는 지금 없어.

노란 세상에 사는 고양이를 찾아갔어!"

하고 처음 보는 파란 소녀가 말했다.



"넌! 누구야?

또 어디서 온 거야?"

소년은 깜짝 놀랐다.

파란 소녀에게 소년이 물었다.


소년은

책에서 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생각났다.



"난!

파란 세상의 주인이야.

내가 파란 세상을 만들었어.

오래전에

파란 세상을 만들었는데 그동안 이곳에 없었어.

어제

파란 도시에서 왔어!"

하고 파란 소녀가 말했다.


"정말!

파란 세상을 만들었다고?"

하고 소년이 묻자


"그럼!

내가 파란 세상을 만들었어.

봐봐!"

하고 말한 파란 소녀가 마법을 부렸다.


"세상에!

돌이 파랗게 되다니!

어떤 마법을 부릴 수 있어?"

하고 소년이 물었다.


"난!

모든 걸 파랗게 만드는 마법을 부릴 수 있어."

하고 파란 소녀가 말하자


"그럼!

나도 파랗게 만들 수 있어?"

하고 소년이 물었다.


"그럼!

정말 파란 소년이 되고 싶어?"

하고 파란 소녀가 물었다.


"응!

파란 소년이 되고 싶어.

그런데

엄마가 몰라보면 어떡하지?"

하고 소년이 묻자


"걱정 마!

엄마 눈에는 파랗게 보이지 않게 마법을 부려줄게.

그러면 엄마가 알아볼 거야!"

하고 파란 소녀가 말했다.


"좋아!

빨리 파란 소년으로 만들어 줘.

나도

파란 세상에 파란 소년이 되고 싶어!"

하고 소년이 말했다.


파란 소녀는 마법을 부렸다.

파란 세상에 잘 어울리는 파란 소년이 되었다.


"명수야!

약초 가져와야지?"

하고 엄마가 소년을 불렀다.


"네!

지금 가져가요."

하고 대답한 소년은 집으로 향했다.


"엄마가 알아보겠지!

혹시 몰라보면 어떡하지?

파란 소년은 걱정되었다.


"엄마!

약초 여기 있어요."

하고 소년이 말하자


"솥단지에 넣어!

그리고

장작을 더 많이 아궁이에 넣어야겠다."

하고 엄마가 말했다.


"엄마!

나 이상하지 않아요?"

하고 소년이 엄마에게 물었다.


"뭐가!

하나도 안 이상하니까 장작불이나 잘 봐."

하고 말한 엄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신기하다!

나는 파란 소년일 텐데 엄마 눈에 안 보이다니."

소년은 신기했다.

파란 세상에 가면 파란 소년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파란 세상을 만든 파란 소녀를 만난 뒤 소년은 섬에 사는 게 좋았다.



소녀는 요정이었다.

소년이 사는 섬의 주인이었다.

오래전에 부모를 잃은 소녀를 섬이 키워주었다.


바람과 파도가 소녀를 지켜주었다.

나무와 풀들이 소녀를 살려주었다.

소녀는

자연이 주는 선물을 먹고 자랐다.

파란 소녀는

파도를 타고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소년이 태어나기도 전에 떠난 여행이었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파란 소녀는 파란 세상을 또 멋지게 꾸몄다.


섬에 사는 명수도 파란 소년으로 만들어 줬다.

친구도 없는 소년은 파란 소녀를 만나 행복했다.


"파도를 탈 수 있다고?"

파란 소년이 파란 소녀에게 물었다.


"응!

난 파도를 타고 세상을 여행할 수 있어."

하고 파란 소녀가 대답했다.


"나도 탈 수 있을까?

파도를 타고 멀리 갈 수 있을까?"

하고 소년이 물었다.


"그럼!

파란 세상에서는 모두 가능해.

너도 파란 소년이 되었으니까 파도를 탈 수 있어.

그러니까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어!"

하고 파란 소녀가 말했다.


"와!

파도를 타고 싶다.

나도

파도를 타고 멀리 여행하고 싶다!"

하고 소년이 말하자


"그럼!

내일 엄마에게 말하고 와.

나랑 같이 파도 타고 여행하게!"

하고 파란 소녀가 말했다.


"안 돼!

내일은 예약 손님이 많아서 엄마를 도와줘야 해."

하고 소년이 말하자


"그럼!

다음에 떠나자."

하고 파란 소녀가 말했다.


"알았어!

다음에 꼭 데리고 가."

소년은 파도를 타고 싶었다.

파란 소년이 되어 파도를 타고 바다 멀리 나가고 싶었다.


파란 세상은

파란 소녀와 파란 소년의 나라였다.

파란 고양이가 노는 파란 세상이었다.


소년은

자전거를 타고 파란 세상으로 달렸다.

내일까지

<동백식당>은 손님이 없었다.

태풍이 불어 육지에서 배가 뜨지 않았다.

소년은 파란 소녀와 함께 파도를 타고 여행을 떠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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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

파란 세상!

꿈에서 본 파란 세상이 그 섬에 있었다.


거제도

거제면 어죽 어탕 잘하는 동백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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