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두 잎 클로버 반지와 팔찌!

유혹에 빠진 동화 094

by 동화작가 김동석

두 잎 클로버 팔찌!




띵까!

낭만고양이 띵까가 운영하는 <글로벌 마켓>!

그곳에서

파는 두 잎 클로버 반지와 팔찌는 잘 팔렸다.

한 잎 클로버 목걸이도 불티나게 팔렸다.


사람들은

아직도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네 잎 클로버를 들판에서 찾았다.

그러나

들판 동물들은 네 잎 클로버 행운이 배달되지 않는다는 걸 안 뒤 찾지 않았다.


띵까도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을 선물하는 곳에 가서 확인했다.

이제

행운을 보내줄 수 없는 걸 확인했다.

공장은 문 닫고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동안 행운을 너무 많이 선물했다.

행운이 샘물처럼 땅속에서 솟아나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만들어 배달할 수도 없었다.


띵까는

두 잎 클로버로 만든 반지와 팔찌를 팔았다.

또 한 잎 클로버로 만든 목걸이만 팔았다.


"띵까! 띵까!

두 잎 클로버 반지 하나에 오천 원!

두 잎 클로버 팔찌 하나에 이만 원!

이제

몇 개 안 남았어요.

빨리 사지 않으면 살 수 없어요!"

띵까는 춤추며 노래 불렀다.


"이봐!

들꽃도 팔면 좋겠다."

하고 들꽃을 좋아하는 아주머니가 띵까에게 말했다.


띵까!

낭만고양이 띵까는 사람들을 보면 머릿속이 보였다.

한마디로 투시력을 가졌다.


"아주머니!

들꽃은 팔지 않아요.

저기

꽃밭에 가서 필요한만큼 가져가세요!

꽃값은 받지 않을게요."

하고 띵까가 말했다.


"띵까!

들꽃도 돈 받고 팔 생각이었어? "

하고 아주머니가 물었다.


"아주머니!

들꽃을 다 가져가 팔아 돈 벌 생각이잖아요.

그러면 안 돼요.

들판에 꽃이 있어야 사람들이 놀러 와요."

하고 띵까가 말했다.


아주머니는

대답도 안 하고 조용히 <글로벌 마켓>을 나갔다.


뭉치!

욕심꾸러기 고양이었다.

네 잎 클로버 못 팔게 한다며 토끼풀 뜯어먹고 며칠 동안 설사했다.

몸이 완쾌되자 뭉치는 또 배가 아팠다.


"히히히!

토끼풀을 다 죽여야겠어.

다시는 한 잎 이건 두 잎 이건 팔지 못하게 해야겠어.

토끼풀은 모두 팔지 못하게 할 거야!"

뭉치는 들판에 식물을 다 죽일 계획을 세웠다.


"히히히!

난 계획이 있어.

<글로벌 마켓>을 없앨 계획이 있어!"

하고 뭉치는 띵까를 만나자 말했다.


"죽을 작정을 했구나!

그렇게 배 아프면 너도 옆에서 장사하면 되잖아."

하고 띵까가 뭉치에게 말했다.


"히히히!

고양이는 그냥 놀면 되는 거야.

너처럼

돈을 벌거나 일하면 안 돼!"

뭉치는 고양이는 먹고 놀아야 한다며 장사하는 띵까가 싫었다.


"이봐!

배 부른 소리 작작해.

누구나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야.

지금은 디지털 세상이야!

그러니까

고양이도 먹고 놀 수 없어.

세상이 바뀌었으면 고양이도 살아갈 궁리를 해야해."

띵까가 뭉치에게 길게 잔소리했다.


"히히히!

세상이 바뀌어도 고양이는 일하지 않아.

바보나 멍청이만 일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멍청인지 알겠지.

고양이 강아지 밥값을 벌어야 하니 일하는 거야!"

하고 뭉치가 말했다.


띵까와 뭉치는 생각이 달랐다.

띵까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며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뭉치는 먹고 놀고 사는 게 좋았다.


띵까의 <글로벌 마켓>에서는

두 잎 클로버 반지와 팔찌가 잘 팔렸다.

한 잎 목걸이는 예약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띵까!

사람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나 로봇은 안 팔 거야?

핸드폰도 사고 싶은데!"

숲에 사는 여우가 띵까에게 물었다.


"여우님!

만물의 영장 영역은 넘보지 마세요.

조금 있으면 권총도 주문하겠네요."

하고 띵까가 여우에게 말했다.


"히히히!

사실은 총을 사러 왔어.

혹시

총 예약도 받는 거야?

난 사냥총 두 자루와 권총 한 자루 필요해."

하고 여우가 말했다.


"알았어요!

주소 알려주세요.

주문한 총보다 사냥꾼이 먼저 도착할 수 있어요!"

하고 띵까가 여우에게 주소를 물었다.


"설마!

사냥꾼을 배달시키진 않을 거지?

얼마야!

사냥총과 권총 값은 지불하고 갈게."

하고 여우가 말했다.


"여우님!

제발 정신 차리세요.

주어진 삶이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죠.

총 맞아 죽고 싶어요!"

띵까가 큰 소리로 외쳤다.


"왜 화내는 거야!

총만 사면 되는데."

하고 여우가 말하자


"여우님!

고양이가 어떻게 총을 구해요.

사람들과 말도 안 통하는데 총을 구할 수 있겠어요!"

하고 눈을 부릅뜨고 띵까가 말했다.


"알았어!

잔소리 그만해."

여우는 잔소리 듣기 싫었다.


띵까는

들판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다.

가끔

뭉치가 말썽 피우지 않았으면 더 행복했을 것이다.


여우는

가끔 나타나 총을 사겠다고 띵까를 괴롭히고 갔다.


띵까는

들판에 밀려오는 위협을 느꼈다.

사람들보다 더 무서운 건 환경오염이었다.


꽃이 피지 않았다.

토끼풀 꽃도 보기 힘들었다.


낭만고양이 띵까!

들판 친구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꿈이 무너져가고 있었다.


"히히히!

토끼풀이 없으니까 죽겠지?"

뭉치는 들판 토키풀을 모두 죽였다.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을 갖다 주기는커녕 들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띵까는

들판을 거니는 사람들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놀랐다.


누구는

들판에 아파트 단지를 세울 계획이었다.

누군가는

들판에 큰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또 누군가는

들판에 놀이공원을 세울 계획이었다.


"띵까!

이제 떠날 때가 되었어.

같이 떠나자!"

띵까와 함께 지내던 무당벌레와 꿀벌이었다.


띵까는 대답할 수 없었다.

들판 친구들이 하나 둘 이삿짐을 싸 떠났다.


띵까를 괴롭히던 뭉치는 밀려드는 자동차에 치여 죽었다.


띵까는

멍하니 서쪽 하늘을 바라봤다.

붉은 노을이 손짓하며 띵까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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