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꽃향기 가득한 집!

유혹에 빠진 동화 105

by 동화작가 김동석

꽃향기 가득한 집!



순이 아빠는 돼지를 팔았다.

순이 중학교 입학금 때문이었다.


"이제 돼지는 안 키울 거야!

소를 한 마리 키워야지."

하고 말한 순이 아빠는 그 뒤로 돼지 새끼를 사지 않았다.


몇 달이나 텅 빈 돼지우리는 썰렁하고 허전했다.

순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돼지우리 쳐다볼 때마다 호기심이 생겼다.


"공부방을 만들까!

아니면

놀이터를 만들까!

그냥 두기는 너무 아깝다."

하고 말한 순이는 방에 들어가 연습장을 펼쳤다.


"설계를 잘해야지!"

순이는 돼지우리를 종이에 그렸다.


며칠 동안 밑그림을 완성한 순이는 행복했다.

돼지우리가 아주 작은 집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호호호!

엄마 아빠에게 허락받고 집을 지어야지."

순이는 저녁밥 먹을 때 엄마 아빠에게 자신은 계획을 말할 생각이었다.


순이는 밭에서 흙을 퍼 날랐다.

들판을 돌며 꽃가루와 꽃잎을 모았다.


가을에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도 많이 모았다.


"호호호!

꽃가루를 넣은 벽!

꽃잎을 넣은 벽!

호호호!

좋아! 좋아!"

순이는 진흙에 다양한 꽃가루를 넣고 벽을 칠했다.

돼지가 살던 곳이라 똥냄새가 나서 신경 쓰였다.


순이는 어떻게든

꽃향기가 가득한 방을 만들고 싶었다.


"아빠!

지붕은 은행잎과 단풍잎을 섞어 만들 거예요.

괜찮을까요?"

순이는 아빠에게 물었다


"진흙을 잘 버무려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은행잎이나 단풍잎이 부서질 거야!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끄떡없는 지붕을 만들어 봐."

아빠는 순이가 하는 과정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호호호!

돼지우리를 방으로 꾸밀 생각을 하다니."

아빠는 무엇인가 하는 딸이 예뻤다.


"친구들을

겨울방학에 초대해야지!"

순이는 열심히 방을 만들었다.

한쪽에 아궁이도 만들어 장작불을 뗄 수 있게 했다.


"호호호!

친구들을 초대할 생각을 하니 너무 좋다."

순이는 방이 완성되어 갈수록 기분 좋았다.


돼지우리가 예쁜 방으로 만들어졌다.

순이는 친구들을 초대했다.


"순이야!

이 방 진짜 혼자 만들었어?"

하고 민주가 물었다.


"응!

3개월 동안 만든 거야.

어때?"

하고 순이가 민주에게 묻자


"미쳤어!

혼자 이 방을 다 만들었다니 믿을 수 없어.

그런데 방에서 꽃향기가 난다?"

하고 유라가 물었다.


"응!

이쪽 벽은 꽃가루를 넣어 벽을 만들었어.

그리고 저쪽은 꽃잎을 넣어 벽을 만들었어!"

하고 순이가 말하자


"와!

넌 앞으로 건축가가 될 거야?"

하고 영심이가 묻자


"아니!

건축가는 아니야.

그런데

방을 꾸미며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

하고 순이가 대답했다.


순이가 만든 방은 인기가 많았다.

저녁때가 되면 마을 친구들이 공부하러 왔다.


"야!

우리가 돼지 된 거야?"

하고 영자가 물었다.


"왜!

우리가 돼지야?"

하고 영심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여기!

원래 돼지우리였어."

하고 영자가 말하자


"정말!

여기 돼지우리였다고?

설마!

순이야 정말이야?"

하고 영심이가 물었다.


"맞아!

돼지우리 맞아."

하고 순이가 대답하자


"세상에!

여기가 돼지우리라니 믿을 수 없어.

그럼!

혼자 이 방을 만든 거야?"

하고 영심이가 놀란 표정 지으며 물었다.


"그래!"


"오 마이 갓!"

영심이는 순이가 꽃향기 가득한 방을 만들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순이가 꾸민 방은 인기가 많았다.

멀리까지 소문이 나 구경 오는 사람도 있었다.


"돼지우리나 외양간도 이렇게 방을 만들면 좋겠다!"

사람들은 모두 순이가 만든 방을 보고 돌아가며 한 마디 했다.


마을 사람들은 돼지우리나 외양간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똥냄새난다며 싫어했다.

그런데

순이가 꾸민 방을 보고 모두 유혹에 빠졌다.

소를 키우던 사람들도 소를 팔면 외양간을 방으로 꾸미겠다고 했다.


순이는 행복했다.

돼지우리가 예쁜 꽃향기 가득한 방으로 꾸며져 기분 좋았다.

눈 오는 날은 방에서 꽃향기가 더 많이 났다.

순이와 친구들은 꽃돼지가 되어 살이 포동포동 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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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나이에 꿈꾸던 집 .. 하지만 지금 돼지우리는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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