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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에 빠진 동화 5
08화
창작동화) 하트를 누르는 남자!
유혹에 빠진 동화 102
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16. 2022
하트를 누르는 남자!
딸이 서재에 들어왔다.
아빠 노트북을 들여다봤다.
"아빠!
여자도 아니며 하트를 좋아해요?"
하고 딸이 물었다.
"여자만 하트를 좋아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아빠는 작가들이 글 쓴 걸 읽고 좋아서 하트 날리는 거야."
하고 변명 아닌 변명을 딸에게 했다.
"아빠!
글이 그렇게 좋으면 하트도 날리고 댓글도 써야죠!"
하고 딸이 또 한 방 날렸다.
"알았어!
앞으로 좋은 글 읽으면 하트도 날리고 댓글도 쓸게."
하고 대답한 아빠는 머리가 복잡했다.
서재를 나와 베란다로 갔다.
멀리 앞 아파트를 바라봤다.
"저기!
누군가도 하트를 누르고 있을 거야.
물론
남자 중에!
히히히!
웃긴다.
하트 누르는 남자!"
아빠는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햇살을 보고 웃었다.
"하트를 날리는 남자!
나는 하트를 날리는 여자!
아니
나는 하트를 날리는 남자!"
아빠는 서재에 들어와 콧노래 부르며 글을 썼다.
"딸!
저녁은 외식이다."
하고 서재에서 아빠가 크게 말하자
"아빠!
엄마랑 두 분이서 다녀오세요.
난 피자 먹을 게요.
들어올 때 피자 사다 주세요!"
하고 말한 딸은 더워 외출하고 싶지 않았다.
아빠 계획은 무산되었다.
초복이라 가족과 함께 삼계탕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딸은 부모와 동행하는 걸 원치 않았다.
할 수 없이
아빠는 엄마와 함께 외출했다.
"가족이란!
말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어."
아빠는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엄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삼계탕을 맛있게 먹은
아빠와 엄마는 피자가게에 갔다.
"설아!
고구마 피자를 좋아하지?"
하고 아빠가 묻자
"네!"
하고 엄마가 대답했다.
"딸!
피자 사 왔다."
피자 한 판 들고 집에 들어온 아빠가 딸 방을 향해 말했다.
"네!
식탁에 놔두세요.
있다
먹을 게요!"
하고 대답한 딸은 나오지 않았다.
아빠는 서재로 들어갔다.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한 공간에 있지만 각자 따로따로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빠!
콜라는 안 사 왔어요?"
딸이 식탁에서 서재를 향해 외쳤다.
"콜라!
안 사 왔는데.
피자만 사 오라고 했잖아!"
하고 아빠가 서재를 나오며 말하자
"아빠!
피자에 콜라는 기본이란 말이에요."
하고 딸이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콜라!
사다 줄까?"
아빠는 죄지은 듯 물었다.
"됐어요!
다음엔 피자 사 올 때 콜라 꼭 사 오는 거 잊지 마세요."
하고 딸이 눈을 크게 뜨고 아빠에게 말했다.
"알았어!
지금이라도 사다 달라고 하면 갔다 올게."
아빠는 다시 딸 눈치를 보며 말했다.
"아니요!
서재에 들어가 하트나 꾹 누르세요."
하고 딸이 말하며 피자 한 조각을
들고 먹었다.
"알았어!"
하고 대답한 아빠는 서재로 향했다.
하트를 날리는 남자!
아니
하트를 꾹 누르는 남자!
나는
언제부턴가 하트를 누르는 남자가 되었다.
아빠는 마음이 아팠다.
피자를 사다 주고 딸에게 잔소리 들은 것 같았다.
작가들 글 읽고 하트 날리는 게 죄지은 것 같았다.
"딸!
다음에는 피자 사 올 때 콜라도 꼭 사다 줄게.
미안하다.
딸 사랑한다."
하고 카카오톡에 글 쓰고 뒤에 하트를 날렸다.
"내게
왜 이러세요!
아빠
나는 하트 싫어해요.
그러니까
내게 하트 날리지 마세요!"
딸에게 문자가 왔다.
아빠는 더 큰 상처를 받았다.
아빠는 처음으로
하트가 남발하는 시대에 하트 가치가 없다는 걸 알았다.
"미안해 딸!"
아빠는 가슴 깊이 아픔이 느껴졌다.
하트가 이렇게 가치가 없어졌구나!
"맞아!
하트가 상업적으로 사용되니 가치가 없어졌어."
아빠는 딸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빠는 엄마에게도 보내지 않는 하트를 디지털 플랫폼에서 남발하는 남자였다.
하트를 누르는 남자!
나는
하트를 누르는 남자였다.
또
하트를 누르는 아빠이고 남편이었다.
#하트 #딸 #아빠 #엄마 #유혹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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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아빠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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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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