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작가 되면 돈 버나요?

아니오. 그래도 추천합니다.

by 마음 써 봄

작년 11월경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브런치.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한 양가감정을 들게 하는 곳.

다른 분들처럼 퉤. 퉤. 퉤. 퇴고도 없이 가볍게 글을 쓰고, 업로드하면서도 내심 인기글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은밀한 욕망의 민낯을 마주하게 하는 곳


연말동안 뻔질나게 하루에 100번씩 접속해서 내 글의 조회수가 늘었나. 혹은 라이킷은 많이 눌렸나 확인을 하고 열심히 답글을 달던 내가. 또 금세 호기심을 잃었다.


브런치를 대체할 인스타가 생겼기 때문이다. 원래 있었던 계정이지만, 수익화를 해보겠다며 닥치는 대로 서평단을 신청하고 계정 키우기에 혈안이 되어 릴스다, 카드뉴스다 여러 가지 신경을 쓰느라 글쓰기에 소홀했다.


동기들이 줄줄이 크리에이터 딱지를 달 때도, 글을 잘 쓰지 않아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브런치 앱조차 자주 열어보지 않았었다. 스승님께서 인플루언서가 될 것이냐. 앞으로 계속 쓰는 존재가 될 것이냐 선택해야 한다고 하셨을 때 분명히 쓰는 존재로서 살아간다고 해놓고 조회수 높아봤자 돈도 안 되는 브런치 따위!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나마 콘텐츠 제작을 위해 책은 놓지 않고 있었으니 다행이었을까. 다른 일들에 집중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무심히 건넨 "글은 안 써?라는 말에 눈이 번뜩 떠졌으니 말이다.


매일 글쓰기라는 것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 것인지 알기에 두려움도 있었으나, 막상 시작해 보니 주제를 가지고 쓰던 연재북 과는 다르게 성찰의 글들만 쓰게 되니 큰 유익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인기 연재북에 아들 육아와, 나의 쓰기 여정이 올라간 것을 보고 오래간만에 받은 조회수 알림과 다음 메인에 걸린 글을 보니 몇 달 전 모습처럼 브런치만 새로고침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조회수가 높고, 다음메인에 걸려도.. 돈 한 푼 못 벌고, 기분만 좋은 것을 알지만 집안일 외에 성취라는 것이 없었던 나에게 강력한 동기가 되어 주고 있다.


누군가 브런치작가를 꿈꾼다면! 꼭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곳에는 글을 쓰게 되면서 인생이 달라진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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