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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eroon May 30. 2024

파波

 new wave

옷을 벗는다. 몸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아를 상상하며. 저항 없이 벗어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널브러진 허물을 바라보게 된다면, 미 파 도의 미묘한 불협화음이 절대음으로 들리기도 할 것이다. 

편안함을 느끼고 허밍이 흐른다. 가지런하면서 어수선한 은파가 그리던 엇박자의 리듬, 

반듯한 대신 비 따닥 한 평화로움이다.


그르렁 거리던 지난 새벽의 모욕과 위협, 욕설과 압박의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는 일. 

퍼붓던 소나기를 뚫고 나아가는 속도가 그려주는 쏜 살의 궤도. 이전(離箭)한다. 

빗나가고 어긋나는 접점들의 집합. 부딪혀 꽂히거나 고꾸라진. 부러지고 고스란히 여전한. 

쪽과 쪽으로 갈라서서 떠났던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뒤섞여 되돌아온다고 쓰고 싶다.  



새로운 물결은 무리 짓지 않고 흘러갈 뿐이다. 벗어나지 않는다. 

줄을 지어 가는 것이다. 명령도 복종도 없는. 허물을 벗어버린다. 

잔잔하다가도 왈칵 뒤집혀 솟구친 거대한 생명을 쓸어버린다고 쓴다

흐늘흐늘 뼈 없는 피조물이 유유하다. 도 도 시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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