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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세량 Feb 28. 2019

세상에 하찮은 꿈이란 없다.

'꿈' 우리가 오늘을 버티는 힘.

꿈은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인생에서 몇 번이나 넘어질 때도 꿈이 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꿈이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많은 이들이 고민에 빠진다. 


'이걸 꿈이라 할 수 있을까?' '뭔가 거창한 걸 말해야 하지 않을까?'머뭇거려 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거르고 고민하다 보면 마땅히 말할 게 없어진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글쎄요. 전 꿈이 없는데요.'

유명한 여행가이자 작가인 분이 강연에서 대학생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단다. 대학생이 '7급 공무원이 되는 것'을 꿈이라 말하자 그녀는 학생을 때렸다. 그게 뭔가를 하고 싶은 과정이 될 수는 있어도 꿈이 될 수는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난 개인의 사상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녀의 사상에는 동의할 수는 없다.


7급 공무원이 되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떠나 왜 그게 꿈이 될 수 없는가? 그 학생이 왜 그걸 꿈꿨는지는 몰라도 뭔가가 되고 싶다는 것 그것도 엄연히 꿈이다. 꿈이란 것이 꼭 거창하고 대단해야 할 필요는 없다.


국어사전에 '꿈'이란 여러 개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중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꿈은 '실현하고 싶은 욕망이나 이상.'을 뜻한다. 여기 어디에도 거창해야 한다거나, 뭔가 깊은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내일은 오늘 먹지 못했던 고급 파스타를 먹어야겠다.' 

'다음 주에 월급 나오면 사고 싶던 게임기를 사야지.'

'오늘은 집에 가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자.'


이것들 모두 꿈이다. 


소소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 간절히 꿈꾸는 일이다. 오늘 죽고 싶던 이가 이 꿈을 꾸며 하루를 더 살게 될 수도 있다. 이걸 누가 하찮다고 취급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꿈을 그건 꿈이 아니라며 정신 차리라 할 수 있냐는 거다.

우리는 모두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지금 퇴근길에 우리는 생각한다. '아, 빨리 주말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주말에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울 것이다. 


이게 바로 지금 우리의 꿈이다. 거창하지 않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굳이 그 꿈을 하찮다고 비하할 필요도 없다.


이 꿈을 안고 우리는 내일 한 주의 마지막 출근을 할 거다. 그렇게 또 하루를 버텨낼 거다.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꿈인가?


누군가가 나에게 꿈을 물어본다면 난 거침없이 답할 거다.


"지금은 주말에 집에서 늘어져서 쉬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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