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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프로젝트 2 #33

깨알 감사 초심

온 동네를 돌아다니던지 길을 걷던지 보이는 것들은 여전히 재밌습니다.

늘 보던 것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달리 보이는 것도 정말 경이롭습니다.



전혀 보이지 않던 것이 어느날 갑자기 보일때면 진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어! 이게 여기 있었어? 왜 못봤지? 그동안?'이라면서 정말 재밌어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아무렇지않게 보내는 일상들이 색다르게 느끼는 날들이 제일 재밌습니다. 그런 재미를 느끼는 날도 있으니 매일을 살아내는거같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보이고 만났던 깨알들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1. 길거리 깨알들..


1. 무게를 견디는 자..

브런치 글 이미지 1

아파트 단지를 걸으면서 본 것은 제 눈을 동그랗게 뜨게 했습니다.



단지 내에 있는 나무가 여차하면 쓰러질 정도로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의 무게를 견뎌주는 '지지대'덕분에 쓰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걱정없이 지나가고요. 더불어서 나무도 고민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면서 그 자리에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것같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견뎌주기도 하고요. 아니면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견뎌주기도 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살아가는 것같습니다. 사회생활도 부부생활도 그렇게 유지되는 것같다고 생각해봤습니다.




2. 안전한 골목길..

브런치 글 이미지 2

노오랑 불빛이 가득채워준 건물사이 골목이 따뜻하고 행복해보였습니다.  



하나도 무섭지않고 안전해보이면서 저 골목을 지나면 더 재밌는 골목이 나올것같다는 상상도 하게 했습니다. 가로등이 제대로 없는 골목은 사실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골목에 약속시간을 지키기위해서 바쁘게 걸어다가보면 앞서 가던 여자분들이 너무 놀라시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그러면서 죄송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합니다.



골목은 항상 저렇게 따뜻한 조명이 켜져서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길을 지나가다가 컴컴한 밤에 너무나 따뜻한 느낌이 드는 골목이 기분 좋아서 올려봤습니다.



3. 우리 아이가 원하는 미래..

브런치 글 이미지 3

삼 남매를 키우면서 퇴근길에 아이들 간식을 사려고 마트를 들어가다가 얼른 찍었습니다.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서요.

'진짜로 아이들이 원하는 미래는 무엇일까? 우리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아이가 원한다는 착각으로 부모가 끌어당기는 미래는 아닐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간식과 게임, 그냥 노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미래는 무엇일까?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공부 잘해서 미래에 리더가 될 아이, 운동을 잘해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한 아이, 연주를 잘해서 좋은 학교입학 제안이 올 아이들은 모두 어른들이 그렇게 되도록 안내했거나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가르친 것이 아닐까?


아직도 모르긴 합니다.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미래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까?



#2. 마음에 감사 더하기..


1. 뜨개질의 따스함..

브런치 글 이미지 4

아이들을 기다리다가 들어간 뜨개질 연구, 뜨개실 가게의 문 구석에 달려 있는 뜨개질 미니어처를 보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얼른 찍었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의 뜨개질 작품이었습니다.



웃은 이유중 하나는 쪼꼬만 작품을 보고 삼 남매가 아기일 때가 생각났고 아직도 동심가득한 눈으로 그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아직 제 마음에 동심이 남아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또 하나는 어릴 때 느낀 뜨개질에 대한 추억이 가슴 뭉클한 감사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어머니는 식탁보, 조끼, 모자, 양말, 장갑들을 손수 떠서 친적, 우리 형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셨습니다.  어릴 때는 어머니가 조물조물 뭔가를 꾸준히 하시다 보면 옷, 장갑, 모자들을 완성해서 보여주셨는데 얼기설기 엮인 것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밀하게 짜여서 있는 것을 보면서 엄청 신기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런 손재주가 있는 어머니여서 감사하기도 합니다.



뜨개질된 제품들은 만지면 보드랍고 퐁실거리는게 참 좋습니다.  여름에는 털 없이 짜임새가 쫀쫀한 것들이 시원했고요. 겨울에는 북실북실 털이 많고 풍성한 털실로 짠 것들이 따스함에 보드라운 촉감도 더해져서 참 좋았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오랜만에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문을 나서기 전에 문틀에 붙어 있는 손바닥보다 작은 미니어처 뜨개질 조끼를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입니다.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누군가 말한 것 같은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길을 걷거나 어딘가를 들어가던가 해야 뭔가를 알게 되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요. 그러면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늘 움직여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나무를 받쳐주는 받침대를 보고 나서 아내가 생각났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아내는 늘 저를 위해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견뎌줬다고 합니다. 그 말에 예전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말 아요!"라며 버럭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다릅니다. "그러게요. 그런 시간들이 많았을 거예요. 이제야 내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느끼곤 해요."라고 말합니다. 나무를 받치고 있는 받침대처럼 묵묵히 기다려주고 참아주면서 버텨주던 아내의 사랑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길거리 깨알들이 예쁩니다.

길거리 깨알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이 많다 보니 모두 예뻐 보입니다. 쓰레기장에서 떨어진 것을 봤던지, 길에 굴러다니는 것을 보았던지 상관없이 너무 예쁩니다. 저보다 더 아름다운 것들로 디카시를 쓰시는 분들도 있으시고요. 상상력을 동원해서 하나의 깨알을 보고 엄청 재밌는 스토리를 구성하시는 작가분들도 있으시고요. 어떤 분들은 길에서 본 깨알들에 대해서 적어보고 싶다고도 하십니다.



길에서 본 깨알들이 저를 살리고요. 저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줬으니 저는 적극 권장하는 편입니다.


오늘도 저의 깨알들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깨알 프로젝트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는 재밌는 깨알들이 늘 눈에 보이시며 늘 즐거우시길 소원합니다.


항상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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