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은 보내고 나서야 느낄 수 있다.
아. 이제야 시작인 이 사랑을 끝내야 하다니.
하지만 네가 아프지 않으려면, 내가 떠나야한다.
어색하게 떨리는 입으로 건네는 안녕.
미련이 새어나가지 않게 뒤돌아서는 작별.
더는 만질 수 없는 이 사랑을 서둘러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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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선 아무일도 없었어.”
“루나야. 내가 너를 너무 몰랐어. 내가 너를 웃지 못하게 했어. 내가 너를 기쁘게 하지 못하고, 그저 너를 내 마음대로 사랑하기만 한 것 같아.”
“오지마, 더 이상.”
“...”
“마음대로 하려고 한 건 나야. 그리고 나는 뻔뻔하지 못해. 그래서 너에게 더 많은 사랑을 달라고 말하지 못해. 웃지 못한건 너야. 그건 나 때문이고. 나는 너를….
너를 너무 많이…. 사랑해. 그래서 옆에 두면 안될 것 같아.”
“루나야 안돼. 내가 더 잘할게.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
“내 옆에 있으면, 니가 너무 힘들어질거야. 네가 보여주는 세상이 너무 따뜻해서, 죄책감이 들어. 나는 기다리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해.. 내가 지금 당장, 너를 지킬 수가 없는거구나. 그래서 네가 항상 우는 거구나…. 나 때문에 우는 거였구나….”
“아픈 나를, 어리기만 한 나를, 욕심 많은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줘서 고마웠어. 네게 배운 사랑이야 모두.”
“루나야, 나는. 언제든 그냥 존재하고 있는거야. 혹여, 너가 다시 웃으러 가는 길이라면. 그게 너의 선택이라면…. 참을게 내가. 나는 잘 참으니까. 나중에, 니가 웃음을 되찾고, 나를 불러주었으면 해. 그럼 나는 기쁠거야. 루나야, 너무 많이 울지말고. 너무 울까봐 걱정 돼. 사랑해서 보낸다는거 안믿었는데, 근데 지금은 그게 맞는거지?
근데…. 꼭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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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해요,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내 하루를.
참아볼게요, 오늘 하루만.
내일이면 부를 이름을, 오늘은 멈춰볼게요.
고운 당신을 안고 있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요.
비겁하지만 이게 내가 당신을 지키는 선택이에요.
내가 아니라, 다른 행복한 사랑에서 살아도 돼요.
그러니, 꼭 곁에 어울리는, 예쁜 사람을 만나야해요.
당신의 곁에서 찬란히 태양을 품어줄 넓은 사람을.
코끝을 지나는 바람에도 간지러운 웃음을 짓는 사람을.
ps. 한 때 당신의 이유였던 나로부터, 먼 곳에서 다른 세계가 된 당신에게.
보낼 수 없는 편지,
끝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