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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Aug 21. 2020

ETF의 세상(1)
-Intro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1편 Intro


ETF의 세상이다


한차례 달아올랐다 사라지는 유행이 아닌 고착화되어 가는 New Normal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ETF가 투자자들의 뇌리에 보편적인 금융 상품으로 인식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 확실히 자리 잡은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ETF가 무엇인지 알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ETF를 활용해 투자를 하고 있다.


ETF는 이제 가장 보편적인 금융 상품이 됐다. 그러므로 ETF를 잘 이해하고 이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앞으로의 개인 재테크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낳을 것이다.


출처: 한국거래소


앞으로 디테일하게 설명한 예정이지만 ETF는 기반이 되는 S&P 500이나 코스피 같은 시장 지수(Index)를 단순히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기업들을 무차별적으로 매수해 특정 지수와의 수익률을 일치시키는 구조다. ETF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중 어느 기업을 사고 말지 고민하지 않는다.


극한의 단순성을 특징으로 삼는 ETF가 투자 세계의 주류가 되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도 ETF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썰과 비판이 난무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TF가 보편적으로 활성화된 미국도 마찬가지다. ETF의 기반이 되는 인덱스 펀드(Index Fund)는 초창기 이단으로 불렸으며 일각에선 공산주의자("Index Funds are Communist")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심지어 이러한 시각들은 현시점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ETF의 작동 방식(무차별적인 매수)은 경쟁력 있는 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받고 경쟁력 없는 기업은 투자를 받으면 안 된다는 자본주의 원리에 어긋나 보인다. 자유주의와 함께 미국이란 국가의 이념을 이루는 자본주의 원리를 훼손시킨다는 말이다.


이 외에도 ETF 시장의 비중이 커질수록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비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선 ETF와 추종 대상이 되는 지수와의 괴리가 커져 ETF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말도 있다.


이러한 비판들은 모두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하긴 한다.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은 극단적일 수 있으나 시가 총액 기반의 무차별적인 자산 매수는 큰 기업을 더욱 커지게 하고 작은 기업은 소외시킨다. 대형 ETF들이 주로 추종하는 지수에 특정 기업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가 기업 주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ETF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이며 ETF 상품의 기반이 되는 금융 시장 지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무엇인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를 꼽으라 하면 바로 S&P500 Index이다. 한국으로 치면 KOSPI 200 그리고 일본으로 비유하면 NIKKEI 225가 있다.


최근 이슈를 잠깐 얘기하자면 S&P 500 편입 요건을 채우게 된 기업이 새로 나타났는데 바로 전기차의 슈퍼 스타인 테슬라다. 연초 대비 4,5배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는 2분기 실적을 1억 4천만 USD로 발표하며 4분기 연속 이익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S&P 500 편입의 길이 열리게 됐는데 이렇게 되면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 α 자금은 의무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야만 한다. S&P 500 지수에 연결되어 있는 자금은 대략적으로 무려 11 trillion USD(1경 3천억 원)으로 추정되며 테슬라 주식이 더 상승할 수 있는 전망의 근거 중 하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지수와 ETF의 영향력이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가도 피해 갈 수 없다. 대표적인 예가 19년도에 있었던 중국의 MSCI EM Index 편입이다. MSCI EM Index는 MSCI라는 기업이 개발도상국(EM)을 대상으로 만들어낸 지수다. 유사한 맥락으로 선진국(DM)을 대상으로 만든 MSCI DM Index가 있다. 그리고 DM과 EM에도 속하지 못하는 제3 국들을 모아 만든 지수가 바로 Frontier Market Index이다.


거시적인 맥락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DM – EM – Frontier Index로 구분된다.


출처: MSCI       


19년 3월 MSCI는 EM Index에서 중국 본토 주식(A주 = 심천과 상해에 상장된 기업으로 구성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5%에서 11월까지 20%로 4배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당시 중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CSI 300(심천과 상해에 상장된 기업들 중 대표적인 300개 주식을 선별해 만든 지수)이 크게 상승했다.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2조 달러(2,400조 원)로 추정되며 이는 국내 코스피(1,500조 원)와 코스닥(300조 원)을 합친 전체 시가 총액보다 크다. 이렇다 보니 MSCI EM Index을 포함해 글로벌 지수들의 작은 비중 조절에도 개별 국가의 증시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특정 국가가 지수에서 유지하고 있는 기존의 위상을 잃어버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가령 DM Index에서 강등당하면? 이럴 경우 해당 국가는 EM Index로 분류되어 심각한 자본 유출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DM Index를 추종하는 자금이 EM Index를 추종하는 자금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EM Index에서 Frontier Index로 다운그레이드 되면 해당 국가의 금융 시장은 막대한 자본 유출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큰 국가라도 ETF와 지수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되려 해당 지수에 포함되어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여러 비판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ETF의 비중은 2009년도 서브프라임 사태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ETF의 성장성과 그 영향력에 더 이상 눈 감고 있을 수 없는 시대다.


출처: ETFGI


글로벌 ETF 컨실팅 회사인 ETFGI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상장된 ETF의 개수는 6,970개이며 그 사이즈는 6.2 trillion USD(7,500조 원)이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ETF 사이즈의 성장률은 18.6%을 기록했는데 19년 한 해에는 31.9% 증가해 ETF로의 자급 유입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ETF는 엄밀히 말해 미국 주도의 시장인데 19년 기준 상장된 전체 ETF 비중의 2/3 정도가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 19년도 기준 미국에 상장된 ETF 운용규모(AUM: Asset Under Management)는 4.0 trillion USD(4,800조 원)을 기록했다.

출처: ETFGI


이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신규 투자자들을 감안하면 글로벌 ETF 운용규모(AUM)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에 발맞춰 Blackrock과 Vanguard와 같은 초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자산 관리(Wealth Management)와 투자자 교육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즉 아시아 금융시장이 성숙해질수록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ETFGI


그러므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투자자로서 ETF를 깊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단순 개인의 자산 관리의 용도뿐만 아니라 기업의 주가와 글로벌 자금 이동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대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부정할 수 없는 ETF의 시대가 열렸다.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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