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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Aug 22. 2020

ETF의 세상(2)
-펀드와 지수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2편 펀드와 지수


ETF는 Exchanged Traded Fund의 약자로 국어로는 상장 + 지수 + 펀드를 의미한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세 개씩이나 등장하는 상품이다. ETF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기 위해선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이 세 가지 단어를 모두 이해해야만 한다. 이 장에서는 상장 지수 펀드 중 ‘펀드’와 ‘지수’를 다룬다. 


펀드와 지수를 먼저 다루는 이유는 이 둘을 합칠 경우 인덱스 펀드(Index Fund)의 개념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덱스 펀드는 ETF의 근원이 된다. 그러므로 인덱스 펀드를 이해하는 것이 ETF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펀드(Fund) = ETF의 기반"


우선 가장 익숙할 법한 단어인 펀드부터 아주 가볍게 살펴보자. 펀드는 자산운용사와 같은 금융기관이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주식과 채권 같은 증권에 투자를 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금융 상품이다. 


펀드 A가 투자자 100명으로부터 1억씩 모으면 100억짜리 펀드가 조성된다. 그리고 펀드는 요즘 잘 나가는 미국 IT 기업들에 투자해 100%의 수익을 냈다. 사이즈가 기존 100억에서 200억이 된 것이다. 그리고 펀드 A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운용에 대한 대가로 1%의 보수를 수취한다. 가령 사이즈가 100억 원 일 때는 연간 1억을 받고 사이즈가 200억이 되면 연간 2억을 수취하는 구조다(보수는 분기 단위로 나간다). 


펀드의 상품성은 첫 번째로 전문 인력의 자산 관리다. 본업이 투자가 아닌 경우 정보와 분석에 한계가 있기에 전문 인력에 운용을 위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분산 투자다. 가령 내 전 재산이 백만 원이라고 한다면 난 Amazon의 1주도 사지 못한다. 요즘 잘 나가는 Tesla도 사지 못한다. Apple은 겨우 2주 살 수 있다. 즉 소액으로는 투자의 제한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즈가 큰 펀드에 내가 백만 원을 투자하면 난 펀드에서 담고 있는 여러 IT 기업들의 수익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펀드의 상품성 = 전문성을 바탕으로 분산 투자 & 이에 대한 보수  




"지수(Index) = ETF의 핵심"


외계인이 어느 날 지구에 찾아오면 지구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할까? 


우선 지리를 기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구에는 대륙이 크게 7개이고 큰 바다가 5개가 있으니 지구라는 별을 5대양 7 대륙으로 나눌 수 있다. 


나이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그리고 노인 이렇게 4개의 그룹이 나온다. 


아마 외계인의 눈에는 피부 색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지구는 황인, 백인 그리고 흑인으로 구성된 별이라고 정의가 가능하다. 


지구라는 미지의 별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기준점을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기준점에 따라 외계인 입장에서 지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해진다. 


지리 ▶ Alien Earth Geography Index ▷ 구성 종목: 5대양 7 대륙의 12개 종목

나이 ▶ Alien Earth Age Index ▷ 구성 종목: 나이에 따라 총 4개 종목

피부 ▶ Alien Earth Skin Color Index ▷ 구성 종목: 피부색에 따라 총 3개 종목 


결국 지수는 무언가를 쉽게 이해하고 측정하기 위한 도구다. 지구라는 별은 그 자체로 보면 그냥 우주에 떠 있는 수많은 별 중 하나에 불과하다. 딱히 특색 없는 덩어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별을 여러 잣대를 활용해 쪼개고 해석함으로써 이해의 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것이다. 


먼가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이미 우리 모두는 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개인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사용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성과를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수가 바로 GDP다. GDP 사이즈와 분기 및 연간 GDP 성장률을 통해 특정 국가를 "측정"한다. 만약 GDP의 개념이 없다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를 무엇으로 한눈에 구분 지을 수 있을까?


결국 지수를 만들고 이를 사용하는 행위는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사고방식이다. 특이할 게 없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증시를 대표하는 미국 주식 시장은 하나의 덩어리다. 마치 지구와 같아서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이해하기도 힘들고 활용하기도 지난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해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덩어리로 존재하는 미국 주식 시장을 특정 잣대를 기준으로 쪼개야 한다. 마치 외계인들이 지구를 지리, 나이 그리고 피부색 등으로 분류하는 것처럼.        


그리고 금융시장의 가장 보편적인 잣대는 바로 기업의 사이즈다. 이를 전문 용어로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이라고 표현한다. 


DUDE / US Stock Market / Market Capitalization Index

 = DUDE가 미국 증시를 대상으로 시가 총액을 바탕으로 분석한 지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이즈로 분류할 경우 기업은 직관적으로 큰 사이즈, 중간 사이즈 그리고 작은 사이즈로 나뉜다. 


DUDE US Stock Market Large Cap Index = DUDE가 만든 미국 대형주 중심의 지수

DUDE US Stock Market Medium Cap Index = DUDE가 만든 미국 중형주 중심의 지수

DUDE US Stock Market Small Cap Index = DUDE가 만든 미국 소형주 중심의 지수 


여기까지 이해했으면 이제 웬만한 금융 시장의 지수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미국의 S&P 500 Index는 무엇인가?

이는 S&P Dow Jones라는 회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Large Cap 회사 500개를 추려서 만든 지수. 조금 여담이긴 하지만 정확히 500개 아니라 505개다. 하지만 보통 500개라고 표현한다. 


일본의 NIKKEI 225 Index는 무엇인가?

이는 일본 닛케이 신문이 일본을 대표하는 Large Cap 회사 225개를 추려서 만든 지수 


중국의 CSI300 Index은 무엇인가?

이는 중국 본토를 대표하는 Large Cap 회사 300개를 추려서 만든 지수 


한국의 KOSPI 200 Index은 무엇인가?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Large Cap 회사 200개를 추려서 만든 지수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 바로 시총(Market Cap)을 기반으로 한 접근이다. 


그렇다면 시가 총액 외에 지수로 많이 사용되는 잣대는 무엇이 있나? 바로 산업(Sector)다. 

아래의 표는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산업별 구성 비중(총 11개 섹터)이다. 

출처: S&P Dow Jones Indices 


당연한 결과이지만 요즘같이 IT 기업들이 흥하는 시기에선 S&P 500을 구성하는 종목 중 IT(Information Technology)의 비중이 27.5%로 가장 높다. 그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분야는 14.6%을 차지하는 Health Care 업종이다. 이 또한 코로나 시대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즉 미국 주식 시장은 (1) 시총의 크기로 크게 한번 쪼갤 수 있고 (2) 다시 산업별로 11개의 개별 단위로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수란 시장이라고 불리는 덩어리(unknown)를

이론적인 방식(시가총액 혹은 섹터 등)으로 쪼개어

재구성(상위 시총 500개 혹은 IT와 같은 특정 섹터 위주의 분류)한 결과물이다”  


정말 단순하게 말하면 지수는 탐험을 하기 위한 지도와 같다. 지도는 실제 세상이 아니다. 실제 세계를 특정 방식으로 압축해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지도가 없으면 탐험이 불가하듯이 지수가 없다면 금융 시장이란 복잡하며 신묘한 세계를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지도가 실제 세상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듯이 좋은 지수는 실제 금융 시장을 잘 반영해야만 한다.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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