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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Aug 24. 2020

ETF의 세상(4)
-인덱스펀드와 제로섬 게임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4편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전 편에서는 Index Fund가 무엇인지 다뤘고 투자에 있어서 저비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시간에 따라 커지는 것은 단순 복리의 마술뿐만 아니다. 비용 또한 시간에 따라 커지는데 이것을 바로 복리의 횡포라 한다. 즉 시간의 관점에서 투자의 성과는 복리의 마술과 복리의 횡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저비용의 중요성은 투자의 성과에서 좀 더 미묘한 결과를 야기한다. 이 점이 바로 Index Fund 혹은 ETF의 경쟁력을 최종 결정하는 요인이다.


투자는 Positive Sum이지만 시장과 싸우는 것은 Zero Sum이다. 이것이 바로 Passive Investing의 철학적 함의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Passive Fund로 몰려드는 진짜 이유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자




"투자의 의미"


우선 투자를 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자. 주식이든 채권이든 펀드든 ETF든 결국 모든 금융 상품은 우리들의 특정 욕망(투자를 해서 돈을 번다)에 부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도구를 잘 다루기 위해선 그 도구의 목적인 투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투자의 정의는 투자자마다 가지 각색일 수 있으나 그 기본은 개인의 노동 범위를 확장해 돈을 버는 것이다.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일개 개인인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범위는 나의 노동에 한정된다. 나의 노동이란 시간(24시간 일할 수 없다)과 공간(내가 일하는 장소가 전부다)에 한정된다. 그러므로 노동 소득으로만 큰돈을 버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란 노동이라는 나의 본질적인 한계를 뚫고 이윤을 창출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방법이 바로 자본을 투자하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손과 발로 노동을 하듯이 사람은 자본으로 투자를 한다. 그리고 자본의 확장성은 이론적으로 무한하다. 사람의 노동처럼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투자란 결국 노동의 한계를 탈피해 나를 대신해 자본이 24/7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일하게끔 하는 행위다.


이런 맥락에서 “자본 시장의 핵심은 기업이다”는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왜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싶으면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일반적인 비판과 달리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불평등이 있을지 언정 투자를 통해 자본주의에 편승하면 그 과실을 공유할 수 있다. 편승하지 못한 사람들의 부를 강탈해 있는 자에게 나눠주는 게 아니라 편승한 자와 편승하지 못한 자의 격차가 시간에 따라 벌어질 뿐이다.


투자는 Positive Sum이다.




"시장을 이기려 한다는 것의 의미"


전 편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에서 언급했듯이 투자 성과의 기준은 바로 Benchmark(BM)이다. BM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을 이기려 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뜻이지 얘기해 보자.


DUDE Index가 2020년 10% 상승했다고 가정하자.


DUDE Index에 속한 기업들의 수가 1,000개라면 10%라는 수익률은 1,000개 달하는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수익률의 평균값(Arithmetic Average)이 아니라 시가총액 수익률(Capitalization Weighted Return)*이다.


시가총액 수익률(Capitalization Weighted Return)이란?


일반적으로 기업의 사이즈인 시총을 고려하지 하지 않고 수익률만을 가져다 평균을 내면 단순 평균값(Arithmetic Average)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Index 산출 방식에는 수익률(주가)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이즈도 고려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총이 큰 기업의 1% 상승은 시총이 작은 기업의 1% 상승 대비 전체 시장(Index)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의 영향력이 훨씬 압도적이기에 Index 산출에 있어 기업의 사이즈를 고려한다. 기업의 크기를 수익률과 함께 감안해 전체 시장의 움직임을 보다 현실적으로 캡처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지수의 수익률이란 사이즈와 주가 수익률을 모두 감안해 가중평균한 결과 값이다.



관건은 표준이 많아질수록 표준편차 그래프를 그리게 되는데 이는 10%의 평균을 중앙에 두고 좌우로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자산들의 수익률이 고루 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운데 라인의 10%는 전체 시장(DUDE Index)의 수익률이 된다.




이 그래프가 상징하는 바는 시장의 평균치(10%)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가 존재하는 만큼 반드시 왼쪽으로 –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내 포트폴리오의 전체 수익률이 평균을 상회하기 위해서는 BM을 하회하는 종목(전체 시장인 지수의 수익률을 하회하는 종목)들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뒤집어서 표현하면 BM을 상회할 것 같은 종목(전체 시장인 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종목) 비중을 늘려야 함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이는 동일한 이야기인데 전자의 경우(BM 대비 하회할 것 같은 종목 비중을 줄인다: -의 영역) 해당 종목들을 팔아야 하고 후자의 경우(BM 대비 상회할 것 같은 종목 비중을 늘린다" +의 영역) 해당 종목들을 더 매수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될 경우 누군가는 BM을 하회할 것 같은 종목을 더 사게 되는 것이고(내가 판다는 것은 누군가는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누군가는 BM을 상회할 것 같은 종목을 미리 팔게 된다는 뜻이다. 결국 내가 BM을 상회하면 할수록 반대편의 누군가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시장 전체로 봤을 때 언더퍼폼과 아웃퍼폼은 동전의 양면이다. 이 둘은 필연적으로 동행할 수밖에 없으며 이들의 모든 수익률의 평균이 전체 시장 평균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Zero Sum Game이다. 왜냐면 표준편차 중앙값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생기는 만큼 왼쪽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균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결과다.


Active 전략은 시장 평균보다 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단 반대급부의 결과가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 그리고 Index Fund와 ETF가 구사하는 Passive 전략은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고 BM을 그대로 추종할 뿐이다.




"결국 다시 비용이 등장한다"


이 또한 어디까지나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Index Fund의 시작과 끝은 결국 비용이다. 비용이 등장하면 얘기는 다시 한번 달라진다.




비용을 고려하게 되면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즉 비용(Cost) 만큼 그래프가 좌측으로 밀리게 된다.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때는 자산의 절반이 BM을 Outperform 하지만 비용을 고려하게 되면 비용만큼 덜 Outperform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비용이 크면 클수록 투자의 성과는 시장 평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Index Fund와 ETF가 강조하는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ing)의 궁극적인 의미다.


1. Active Strategy는 시장을 이길 수 있다. 혹은 질 수도 있다. Zero Sum 게임이기 때문이다


2. Passive Strategy는 전체 시장(Broad Market Index)을 BM으로 삼고 그대로 추종한다.


3. Active Strategy는 구조적으로 비용이 높다. 반면 Passive Strategy는 싸다.


4. 이는 비용을 고려 시 확률적으로 시장 BM을 하회할 확률이 높아짐을 의미한다(표준편차 그래프가 왼쪽으로 밀린다


5.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장 평균 수익률을 모두 수취하는 것이 Passive Strategy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결국 ETF란 무엇인가?


이러한 성질을 지닌 Index Fund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Index Fund가 우선이고 상장은 뒤따른다.


다음 장에서부터 Index Fund와 ETF의 역사를 시작으로 ETF를 본격적으로 얘기하고자 한다.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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