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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Sep 23. 2020

ETF의 세상(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20편 레버리지 / 인버스 ETF의 구조와 장단점



이번 장에서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채권형 ETF 및 원자재 ETF의 구조에 비하면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레버리지 ETF에 대해 커버해 보자.




"레버리지 ETF: 음의 복리효과"


보통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BM 대비 2배의 수익률을 낸다. 지수의 움직임보다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ETF는 각광받는 상품이다(레버리지 ETF의 유일무이한 장점이다). 


하지만 "BM 대비 2배 수익률을 낸다"의 의미를 정확히 표현해야 하는데 이는 "하루" 수익률 기준 2배다. 절대로 "기간" 수익률이 2배가 됨을 뜻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이 100-110 사이에서 횡보하는 BM이 있다고 가정하자. 9월 1일 기준 100에서 시작한 BM은 하루는 +10% 그다음 날은 -9.09% 하락을 반복한다. 만약 이 BM을 추종하는 일반적인 ETF가 있다면 ETF의 수익 또한 아래의 그래프와 동일할 것이다. 



하지만 해당 BM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경우 스토리가 다르다. 실제로 레버리지는 움직임은 아래와 같이 나온다. BM이 횡보하더라도 레버리지 ETF는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다. 



BM이 횡보하더라도 레버리지 ETF가 손실이 나는 이유는 계산을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100에서 시작하면 첫날은 10%의 2배인 20%가 올라 120이 된다. 둘째 날에는 -9.09%의 2배인 -18.18% 하락해 98.184이 된다. 세 번째 날 다시 20% 올라 117.82이 되지만 4 번째 날 다시 -18.18% 하락해 96.4이 된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레버리지 ETF의 NAV는 감소하는 구조다. 이를 레버리지 ETF의 디케이 현상(Decay)이라고 한다.   


디케이 현상이 일어나는 요인은 바로 음의 복리효과(Negative Compouding) 때문이다. 위의 예시에서 둘째 날 ETF는 98.184가 됐다. 만약 레버리지 ETF가 BM처럼 횡보하기 위해선 셋째 날 몇% 의 수익이 나야 될까? 120/98.184인 22.2%이다. BM 기준에선 11.1%가 올라야 한다. 레버리지 ETF가 횡보하기 위해선 BM 기준 오를 때는 11.1%로 내려야 하고(첫날만 10% 오른다) 내릴 때는 9.09% 하락해야 한다. 즉 NAV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승폭이 하락폭보다 항상 커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레버리지 ETF의 NAV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즉 마이너스 수익률이 ETF에 행사하는 비중이 크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음의 복리효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애초에 BM 수익률을 +10%/-9.09%로 가정한 것도 음의 복리효과 때문이다. 즉 BM이 100-110에서 횡보하기 위해선 오를 때 수익률과 하락할 때 수익률이 달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오를 때 +10% / 내릴 때-10%의 동일할 경우 음의 복리효과로 레버리지가 없는 BM조차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게 된다. 즉 1%의 버퍼(10%-9.09%)를 넣어야만 100-110을 유지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레버리지 ETF의 당일 수익률은 당일 BM 수익률 기준 2배일지언정 구간별 수익률은 BM 대비 2배가 아니다.




"레버리지 ETF: 2X을 넘어서"


해외에는 2X 레버리지를 넘어 3X ETF들이 있다. 예시의 극단성을 위해 4X ETF을 추가해 레버리지 ETF들의 수익률을 한번 비교해 보자. 아래의 예시는 시장이 오를 때는 10% 그리고 하락할 때는 9%가량 내려 BM이 횡보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위에서 살펴봤을 때 2X 레버리지 ETF가 BM을 따라 횡보하기 위해선 상승 폭이 하락 폭 보다 2% 정도 더 높아야 한다(하락 9.09%을 기준으로 상승은 11.1% 필요). 그렇다면 3X와 4X 레버리지의 경우는 어떠할까? 



표의 값에서 잘 나타나지만 레버리지의 급수가 올라갈수록 필요로 하는 하락폭 대비 상승폭 수익률이 커진다. 가령 4X 레버리지의 경우 BM이 14.30%로 매번 올라야(첫날 10% 오르는 것은 제외) 9.09%의 하락을 가정했을 때의 NAV가 유지된다. 만약 그 차이가 5.21% 보다 작을 경우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해 ETF의 NAV를 계속 갉아먹게 된다. 레버리지의 단위가 커질수록 음의 복리효과는 극대화된다.


출처: ETFdb / 3X 레버리지 ETF 예시. Direxion와 Proshares의 이름이 흔한데 이들은 레버리지 ETF 전문이다




"변동성(Volatility)이 레버리지 ETF를 망가트린다"


궁극적으로 레버리지 ETF 투자에 있어 최대의 적은 무엇인가? 바로 변동성(Volatility)다.


애초에 투자자의 자의적으로 판단으로 레버리지 ETF에 들어갔기에 레버리지가 2X인지 3X인지는 이미 고정된 사실이다.  논외다. 그리고 누구나 레버리지 ETF를 투자할 때는 ETF의 기준이 되는 BM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시장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희망과 달리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고 횡보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상승과 하락은 레버리지 ETF 투자에 있어 명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상승하면 좋고 하락하면 손실이 배가 되기에 팔면 된다. 문제는 바로 횡보할 때다. 


정확히 말하면 횡보할 때 BM의 등락폭이 관건이다. 같은 횡보라도 BM이 1% 수준으로 횡보할 때와 10% 수준으로 횡보할 때의 레버리지 ETF에 미치는 파급력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아래 그래프는 2X 레버리지 ETF를 기준으로 +/- 5% 등락과 +/- 10% 등락의 경우에 나오는 움직임의 차이를 보여준다. 



결국 횡보를 하더라도 어떻게 횡보하냐가 레버리지 ETF의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마디로 시장의 움직임이 위/아래로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시장이 명확한 방향성 없이 위/아래로 등락하는 경우는 보통 변동성(Volatility)이 확대되는 구간이다. 변동성이란 증시의 수익률이 평균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이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그러므로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항시 경계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 투자가 일반적인 ETF 보다 이득인 상황은 오로지 장이 한 방향으로 오를 때뿐이다. 시장이 하락하면 당연히 일반 ETF 보다 손실이지만 시장이 횡보하더라도 레버리지 ETF는 손실이 난다. 이런 의미에서 레버리지 ETF는 절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 아니다.




"인버스 ETF: 레버리지 ETF와 다를 게 없다"


인버스 ETF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인버스 ETF 투자의 목적은 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코로나 이후 공매도가 금지된 현 상황에서 시장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인버스 ETF다. 그렇기에 인버스 ETF는 레버리지 ETF처럼 시장에서 각광받는 상품이다. 하지만 인버스 ETF에는 단점이 있는 데 이는 레버리지 ETF와 동일하다. 바로 횡보하는 상황에서 BM을 쫓아가지 못하는 이슈다.


맨 위에서 언급한 BM 사례를 기준으로 인버스 ETF를 다뤄 보자. 즉 BM은 상승할 때 10% 오르고 하락할 때는 9.09% 내린다. 이로 인해 BM은 100-110을 오간다. 레버리지 인버스 ETF도 아니고 그냥 1X 인버스라면 당연히 BM과 정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아래와 같다. 



인버스 ETF 움직임이 BM과 현격한 괴리가 나타나는 이유는 BM이 횡보하기 위해 +10% / -9.09%로 움직이는 데일리 수익률이 뒤집히기 때문이다. 즉 인버스 ETF는 -10% / +9.09%로 움직이게 된다. 당연히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한다.


만약 인버스 ETF가 BM처럼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선 첫째 날 -10% 하락한 후 100/90으로 +11.1%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내릴 때는 -10% 빠지고 오를 때는 +9.09% 밖에 오르지 못해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즉 레버리지 ETF처럼 인버스 ETF 또한 BM이 횡보하면 손실이 나는 구조다. 설사 레버리지를 가미한 인버스(곱버스)가 아니더라도 기간별 수익률은 손실이 날 수 있다. 더불어 BM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돼 등락 폭이 커질 경우 인버스 ETF의 손실은 확대된다.


인버스 ETF 투자가 일반적인 ETF 보다 이득인 상황은 오로지 장이 한 방향으로 내릴 때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버스 ETF는 레버리지 ETF와 함께 절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1. 레버리지 / 인버스 ETF는 시장이 횡보할 경우 손실이다.

2. 음의 복리효과 때문이다. 레버리지 / 인버스 ETF가 BM처럼 횡보하기 위해선 상승폭이 하락폭보다 훨씬 커야 한다.

3. 같은 횡보라도 횡보하는 폭이 중요하다. 

4. 그러므로 변동성 확대는 레버리지 / 인버스 ETF 투자자의 적이다.

5. 결론적으로 레버리지 / 인버스 ETF는 명확한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다. 


한 마디로 단타용이다!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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