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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독따독 Oct 22. 2023

인내는 개뿔~ 쉽게 가고싶냐?

바라고 바라옵건데…

쉽고 편하게 사는 방법 없나요?

바라고 바라옵건데

이것도 저것도  잘 만드는 비법이 어디 있나요?

바라고 바라옵건데 고객님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수 있을까요?



하느님 왈~

아~그거?

개뿔 너 도둑놈이냐?

어떻게 날로 먹으려고~ 떽!



아니 그렇게 좀 가면 안되나요?

재벌집 2세도 있고 어찌어찌 본인이 감당할 짐도 있지만 운좋은 사람도 있잖아요

그 운좀 나눠가지면 안되냐고요~ 쫌~


(자수성가의 운도 온통 그쪽으로 에너지를 쏟아부었으니 당~근 노력이지. 운빨만 있는줄 아냐?!)

나도 좀 가끔 쉽게 가도 되는거 아녜요?

하느님 나 정말 힘들게 살았단 말이에요~

(방향이 틀렸다는건 왜몰라? 그리고 할것과 하지말아야 할것을 판단하는게 얼마나 중요한데!)

이렇게 혼자 징징거려봐요.



그래봐라~ 어디.

하느님이 눈 하나 깜빡이나.



뭐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한지 모르겠어요.

뭐 좀 특별한 방법 있나?

(이곳에서(안국) 시작한것 부터가 커다란 실수였어.

어쩌자고 이 핫플을 못알아본겨~!

비싸고 큰 인생공부 한거지…..)

반죽이나 맛이나 재료나…..

뭐 특별한 것 없나?


이렇게 궁시렁 거리면서…..

반죽방법을 찾아보는게 하루 의 마무리 입니다.

(언제나 맛으로 종류로 모양으로 승부하겠다고 메뉴 그놈한테만 온 집중을 했지.

그러나 이곳은 그게 아니란다. 아예 외국인좋아할 만한 길거리음식을 팔거나 사진찍고 싶게 만드는 인테리어나 그런 그림을 그려야 한단다)

다른 쉐프들은 어떤반죽을 할까?

배합은 어떻게 하고 그들 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기계와 도구에 빠지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돌돌이(테이프형 먼지흡착도구)를 만났어요.

(진짜 청소도구는 아니구요. 생김이 그렇다구요~)

안그래도 다른 영상들에서 발견하고 작은 반죽을 밀때 아주 편해보이길래 어찌 구하나 했지요.



많이 비싸보이는 덩치가 큰 파이롤러 같은건 이 코딱지만한 가게 장사에서 뭐가 남는다고 너무 과한게 당연하죠.

그래서 저는 자잘한 무언가를 가끔 삽니다.(그런데 그런건 말이다…유튜브를 찍거나 할때나 필요한 거야!)

그렇다고 먼지잡는 돌돌이를 쓰는건 정말 아니잖아요.



영상에서 보니까 스텐레스 종류던데…..

그렇게 검색으로 파고들어보니까 발견!

이 작은 물건이 나에게 주세주가 되어주길..

그런데 이녀석이 약해빠진거 있죠….직구로 사ㅛ는데 힘빡! 주니까 ‘탁’ 하면서 뭔가 어긋나 삐그덕거려요. 내가 힘이 센건 결코 아니라고 우기지만 그래봤자죠. 몸이 말해주는걸요.

하긴~ 14시간 16시간을 가게에서 버티는거 보면 무식하게 힘은 세요~



맞아요…

그렇죠….

‘도둑놈 심보’ 맞죠.

게다가 어찌어찌 아귀를 맞춰 밀어보니까

반죽의 양쪽 귀퉁이가 찢어져요

그놈이 밀고 가는곳은 아주 찍힌 자국이 생기는거예요.

그거, 힘으로 하지 말라는 메시지에요. 힘빼고 살짝~

어디서나 통하는 세상 이치죠.

억지로 한다고 다 되는거 아니란거.

힘빼고 살살 즐기란거.




생각해보니 세 아이의 학부모가 되어 좁고 깊게 파고들어보니 그 경험이 노하우가 되었고

베이킹을 십여년 해보니 이젠 케이크 시트 쯤 눈감고도 할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가게를 시작하니 시간 싸움 체력싸움 이더라구요.

맨 손으로 파이 하나를 밀어보니 나가떨어져 버려요.

빵 반죽 한번 하면 털썩! 주저앉아서 찬물을 들이켜요.

참 이 주제에 뭘 하겠다는건지 한심하기조차 하죠.

그런데요……

이게 힐링을 주고 내가 뭘 좀 해냈다는 성취감도 줘요.



베이킹이요~ 이게

제겐 현실도피 탈출구였어요.

정말 정석으로 반죽보자기를 펼쳐서 버터를 얹고 밀대로 조심조심….

아기 살결 달래듯 밀어봐야 쉬운것은 물론 더 어려운것도 해내더라구요.

흥미진진한건요~



쉽게 안간 길이 정말 힘들지만

체력싸움이지만

그게 근력이 생기더라구요.

고집스럽게 베이고 데이고 부러져 보니까

어떻게 해야 다치지 않는지를 알게 되더라구요


 

오븐에 굽고 난 뒤에 식히면서 꺼진 반죽을 보고 까맣게 태우면서 필링이 줄줄 흐르는걸 보면서

섞어야 하는 과정을 덜도 더도 말아야 함을 알게 되었어요.


반죽을 과하게 부으면 넘쳐 망가진다는것도 아깝다고 빡빡 긁어대다가 식감을 망친다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부족하다고 대체용품 조금 넣었다고 결과물이 엉망이 된다는것도요….

‘아 거쳐가야 할 과정을 대충 지나치면 안되는거였구요.



그럼 뭐헤요. 전 또 깜빡 하고 편한 길 찾고 귀찮은거 안하려고 하지요.

저분이 보기에 인간이 참 어리석어 안타깝겠어요.

다음날 또  잊더라도 지금 이순간은 또 정석으로 가자 다짐 해요.

오늘은 2023년 6월 5일 월요일 가게 앞을 지나시는 분들이 햇빛에 얼굴이 힘들어보여요.



작은 네짝짜리 폴딩 창문으로 바람이 살랑이는데 더 시원한 에어컨 보다 훨 좋아요.

여러분 볼에도 이런 바람 이 스치면 좋겠어요.

저는 이만 물러나유~

스윗데이 되셔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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