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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독따독 Oct 22. 2023

반죽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속인게 아니라......

어?

이상하다.

망했다!

왜그러지?

이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고 설마 다 완벽한 결과물만 만들어낼거란 생각을 하시는건 아니겠죠?

망해서 쓰리기통에 콱! 버릴때가 있어요.(실은 명장님도 실수 그렇게나 많이 하신대요-변명)

아니! 선수들이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고요?

선수는 안넘어지나요?

밤에 잠을 충분히 자는날만 있나요?

선수도 가끔 머릿속에 나사하나가 풀려버리는날도 있겠지요.  



반죽을 시작하기 전에 아주 중요한 과정이 있어요.

바로바로 계량이죠.

어쩌면 반죽하기 전작업 들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어요.


어느정도 숙달된 분들은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서

달달이는 달달이들끼리 액체는 액체끼리 가루류끼리 한 그릇에 모아 계량해요


처음 배우는 분들은 많이 헷갈려 하시니까 각각 다른 그릇에 계량하고요.

이쪽 일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게 뭐가 그리 중요할까 생각하실거에요.



저의 아주 못된 습관을 말씀드리죠.

저는 설거지가 너무 싫어요.

치매이신 시아버지와 7식구 함께 살았던 그때 부엌에서 하루10시간 이상씩 있었던 거 생각하면 지금은 일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전 한번시작하면 잘 하는데 헹굼에 너무 신경쓰는 나머지 시간도 오래걸리고요.



유튜브 영상을 보면 재료들을 아주 예쁘게 줄맞춰 준비해두잖아요.

전 그렇지 않아요. 그럴 시간이 없었고 공간도 없었고요.

좁은 공간에서 정해진 그릇에 나란히 재료를 두면 좋겠지만 그냥 가루류는 한 봉투에 계량하기도 하고 섞어서 하기도 하구요. 당연히 그릇도 대접에 간장 종지에 제각각이었죠. 지금 말구요~ 집에서요.


그래서 말인데요~

집안일 많이 해보신 어머니들 그리고 이런 일을 하시는분 대부분 공감하실거에요.

김치담다가 “어머! 젓갈! 어머! 마늘! 깜빡했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수다 한바가지를 쏟아냈다거나 복잡한 집안일이 생겼다거나…

경험 많으시죠? 하하




베이킹 할때 실수도 비슷해요. 항상 하던 일인데 집중하지 않고 정신줄 놓아버리면 이미 오븐에 들어간 반죽이 뾰로통해져 있고 곳곳에서 빠진 아이들을 발견하곤 황당해해요.


어떤날은

전자렌지를 열었는데 녹여둔 가나슈 재료가 엄마잃은 아이처럼 울고있어요.

첨엔 저도 ‘에이~’ 하고 다시 반죽할 힘없이 주저앉아서 멍 때릴때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직업이 되버린 지금은 그럴새가 어딨어요. 다시 처음부터 후다닥 빨리 반죽 해야죠!

덕분에  해결책을 찾게 되는 머리를 쓰게 되죠.

덕분에 에디슨처럼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게되면 희열을 느끼죠.

치매예방에 완전 짱이에요.


얼마전에 그토록 열심히 연습했던 크림 레터링영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너무 재미나요!

또하나 나약했던 저의 멘탈잡는 연습을 해서 참 좋아요.

엎어진 반죽을 보고도 후~ 심호흡하고

노래를 부르죠.

 “아이구 땡큐에요 하느님

실력 쌓으라고 기회를 또 주시다뇨!하하 웃어봐요.”

 때론 번쩍! 아이디어가 탁! 떠오르기도 하죠.  

옛날엔 어땠냐구요?

당근 왕짜증쟁이였죠~~^^;;


그래서 말인데요.

아까 말했던 계량 빠지지 않는법 말인데요~

좋은 방법이 있어요.

정리가 완벽히 된 테이블에 나란히 각각 계량한 재료들을 넣는 순서대로 줄세워 놓는거예요.


결국 유튜버들이 제대로 하시는거였더라구요.

혹시, 저처럼 그냥 망친 결과물이라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는 분 계신가요?

그리할수 있다면 댓츠 오케이!

뭔일에도 굴하지 않고 하하 웃자구요.

허리 뽀사지게 웃다가 혹시 알아요?

에디슨 되서 메뉴발명왕이 될지도요~

스윗데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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