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봤어요
보도블럭이 들썩이더라구요
더심한건 이곳 안국동 비싼 보도블럭사이에 아주 깊은 골이 파이기 시작한거에요
그러다 노인 많은 이동네에서 걸려 넘어지시기라도 한다면?
거기까지 또 걱정이 쌓이니 못뽑겠더라구요.
도대체 왜 이렇게 화분 앞쪽에 있는 잡초가 더 심하게 자랄까?
오히려 화분에 키우는 허브보다 더 잘 자라는 이유가 무엇일까?
화분 앞쪽만 그런거였어요.
물을 충분히 주면 화분에서 빠져나온 물과 영양분이 아래로 흘러 오롯이 쏙쏙 빨아들이는 구조였던 거예요
낮은곳으로……
더 낮은곳으로 말이죠….
지난 날들이 생각나서 부끄러워져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나 잘난척하고 없으면서 있는척 했던지
그래서 더 귀를 닫고 눈을 막고 있어서
배우고 받아먹을 영양분을 먹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고개 숙이고 더 낮고 겸손해진 곳으로 향하면
더 큰 그릇을 준비하고 많은것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그래도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라도 그런 것을 알게 되었고 배울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앞으로 저는 또 얼마나 많이 어리석은 제가 되고 실수를 반복할까요?
그런데 그중 가장 큰 실수 이 카페를 시작한건 최고 잘한 실수 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실패라고 해도 제가 선택한 처음이자 마지막인 도전 정말 멋지지 않나요?(자화자찬)
새벽 4시10분쯤 집에서 출발하면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하고요~매일 주말에는 거의 하루종일 낭독독서를 하고 있는데요.
젊었을 그때 깨닫지 못하던 것을 독서 덕분에 이제라도 알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늙는다는거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죠?
이 철딱서니가 아주쪼끔 나아진걸 보면 말이죠.
책 덕분이란걸 아마도 저뿐만 아니란걸 우리 멤버님들 모두 아실것 같습니다.
책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말수가 적어진다죠?
모르는걸 어리석은걸 깨닫게 되서요.
벼가 가을이되면 고개를 숙이듯이요.
아래로 아래로 더 내려가서 잡초처럼 많이 받아야겠어요.
오늘도 스윗데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속 저아이 잡초라기엔 너무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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