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직장생활에 있어서 에너지를 70~80%만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100%도 모자라 그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내려 애쓸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최대 80% 정도만 쓰고 있는 느낌이다. 직장생활에서 어쩌면 80%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이 든다. 100%를 사용할 때보다 80% 내에서 에너지를 사용함으로 훨씬 마음이 편해지게 된 것 같다. 여기선 많은 내려놓음이 적용되었다. 물론 더 내려놓음이 필요하겠지만.
100%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고, 물론 나의 의지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때에는 힘들 때도 많았던 것 같다. 물론 다 해냈다는 성취감도 있었지만 같은 월급 받으면서 나만 일이 많고, 힘들지란 생각이 솔직히 마음 한 구석에 있었으니깐. 그리고 난 항상 바쁜 사람, 일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었으니깐. 사업 특성상 일 년 동안 장기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사업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계속 바쁨이라는 꼬리표는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긴 터널을 지나는 마음으로 보낸 시간도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전에 겪었던 그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 팀원이 있다. 업무 특성상 바쁜 시기가 개별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 팀원은 작년 업무를 마무리하고, 새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이 시기가 조금 버거운 시기였나 보다. 여기서 가장 크게 작용한 건 다른 동료들은 한가한 것 같은데 나만 바쁜 것 같은 현재였을 것이다. 아직 사업을 시작하기 전 팀원들에 비해 유독 본인만 바쁘게 느껴졌을 테니 말이다. 특히나 이 팀원은 업무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 하나를 처리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속도감이 나지 않아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한 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을 했다. 하나의 고비를 넘긴 팀원에게 '지금 왜 나만 이렇게 힘들고 바쁘지, 짜증 날 수 있고 화날 수 있는 충분히 그럴 시기라고. 그래도 이런 시간과 경험들을 통해 더 성장하게 되어 있다고. 지금은 더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이 시간을 잘 이겨나가길' 응원인 듯 응원 아닌 메시지를 전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 팀원도 자신의 에너지를 얼마큼 쏟아야 할지 점차 경험하며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옆에서 백번 이야기해주는 것보다 본인이 경험하며 터득하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직장생활을 해나갈수록 내가 가진 것 이상의 에너지를 쏟을 경우 더 빠른 소진으로 인하여 지치기 마련인 것 같다. 에너지를 80%를 사용하라고 해서 일을 대충 하거나 쉬엄쉬엄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되 내가 가진 에너지 100%를 쏟진 말라는 것이다. 이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은 것 같다. 그 관계 속에서도 내가 가진 에너지를 넘겨 사용하기보다는 80%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할지도 모르겠다. 온 에너지를 다 쏟게 되면 더 기대도 커지고, 실망도 커지게 되는 법이니깐. 나를 위한 20% 에너지를 남겨둔 채 80%의 에너지 내에서 최선을 다해 직장생활이든,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