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물어보면 백이면 백'

by 까칠한 여자


한 팀원이 얼마 전 자신이 너무 힘들다며 찾아왔다. 일을 열심히 하는데 일이 계속 밀린다며, 그러면서 본인의 업무량이 많다고 토로했다. 객관적으로 업무량이 많은 건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우선 하고자 하는 말을 다 들어주었다. 왜 힘든지부터 먼저 파악을 해야 해결점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팀원은 얼마 전에 대리로 승진을 하였다. 직급을 달지 않다가 직급을 달게 되면 본인의 업무에다 팀원의 업무를 봐주게 됨으로 당연히 일은 많게 느껴질 수 있다. 직급을 얻는다는 건 그만큼 책임져야 할 몫이 증가된다는 것이다. 래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증가되고, 책임감의 무게도 더해지게 된다. 그 몫까지 견뎌내긴 아직 역부족이었나 보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팀원과 비교로 인하여 더 힘들어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직장인에게 물어보면 백이면 백 자신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나보다 다른 동료가 더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직장인은 드물 것이다. 이야기가 더해질수록 누군가를 타깃으로 그 팀원은 일이 적은데 본인만 일이 많다는 결론으로 흐르고 있었다.


같은 직급의 동료가 세 명이 있는데 한 명이 일이 작고, 자신의 포함 나머지 두 명은 일이 많다는 걸 염두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유는 자신의 포함 두 명은 야근을 자주함에도 밀린 일이 계속 생기는데 다른 한 명은 밀리는 일도 없이 칼퇴근을 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일차원적 이유에 대꾸할 말도 없었다. 서로의 업무를 해보고 저런 말을 하면 이해라도 하지 서로의 업무를 해보지도 않았을뿐더러 업무적 특성과 개인적 업무 속도, 업무 이해력 등 개인적 역량은 1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좀 그랬다. 같은 직급임에도 상대방의 업무는 적고, 자신의 업무는 많은 것 같아 너무 마음이 힘들다는 결론이었다. 참고로 이 셋은 친하다. 셋이서 여행도 다니고, 점심시간도 항상 함께하고 누가 봐도 저 셋은 친하다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자신의 팀원이 자신에게 다른 동료는 일이 적은데 자신만 일이 많다고 토로할 때 정작 그 팀원은 뭐라고 이야기할 것인지 궁금해졌다. 솔직히 지금은 평가 기간이라 본연의 업무에 평가까지 준비해야 함에 모두가 바쁜 시기다. 근데 대리인 팀원이 이런 일차원적인 이유로 힘들다고만 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또 어쩌겠는가. 스스로 일을 똑바로 하고 있는지부터 검토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울면서 이야기하는 팀원에게 또 그렇게 말할 수 없으니 신입직원에게 설명하듯 하나하나 다시 설명해주었다.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는 참 어리석다는 것을 말이다.


직급에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팀원의 업무에 피드백을 주는 데도 처음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본인의 업무와 팀원의 업무를 잘 챙겨보고 익숙해지는 데는 신입직원이 수습의 시간을 가지듯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동료와 비교를 하기보단 개인적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직급을 달고 나서는 그 직급에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주어진 업무시간을 잘 조절하고 있는지, 업무를 우선순위에 맞게 잘 처리하고 있는지, 본인의 업무 속도를 잘 관리하고 있는지부터 먼저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동료와 비교하면 진짜 한도 끝도 없다. 비교하기 전에 내가 위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부터 먼저 생각한다면 적어도 상대 힘듦을 이야기하진 않을 듯하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과 업무량을 비교한 적이 있었다.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런 비교는 나의 정신건강을 해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자의 업무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이 많고 적음을 쉽게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에 앞서 나부터 먼저 돌아보길 바랄 뿐이다. 대방을 기준 삼지 말고 자신을 기준 삼아 상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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