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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저는 여러분의 중국어 엄마입니다!

by 문정아중국어 Mar 10. 2018

따지아 하오大家好(안녕하세요, 여러분)! 문정아입니다.                      

본격적인 중국어 공부에 앞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저는 중국 유학 1세대로 스무 살에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어를 배웠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공부했던 1990년대만 해도 중국어를 가르치는 곳도, 배우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함께 유학을 갔던 유학생은 저를 포함해 열여덟 명 남짓이었고, 중국에 대한 인식도 그리 좋지 않았죠. 저 역시 중국이라는 나라를 잘 몰랐습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마오쩌둥과 그의 초상화가 걸린 인민광장, 즐비한 자전거 부대로 대변되는 미지의 세계일 뿐이었습니다. 중국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복잡한 한자로 가득한 글자들과 도무지 들리지 않는 낯선 발음 때문에 유학생활 내내 무척이나 애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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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 저는 살아남기 위해 정말 죽도록 열심히 중국어를 공부했습니다. 단어를 정리하고 외우다 지쳐 잠들기 일쑤였고, 입시 형태의 영어 공부법처럼 중국어도 문법과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다 보니, 중국어가 도무지 정복되지 않는 높은 산처럼 느껴졌습니다.


해도 해도 중국어가 늘지 않는 것 같을 때에는 속이 상해 애꿎은 사전을 내던지며 눈물로 밤을 새운 날도 많았습니다. 모르는 게 있을 때에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중국 교수님과 친구들, 선배들에게 찾아가 묻고 또 묻기를 반복했죠. 그렇게 긴 시간 시행착오를 겪고 주변 사람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들으며 ‘나만의 특별한 중국어 공부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중국어 강사가 되어 수십만 명의 제자를 가르치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참 많은 분이 중국어를 배웁니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 대학생과 직장인, 주부와 나이 지긋하신 시니어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분이 각자의 꿈을 안고 중국어에 입문합니다. 그만큼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원과 동영상 강의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그만큼 쉽게 포기하는 분들도 자주 보곤 합니다. 안 그래도 복잡해 보이는 언어인데, 처음부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다 보니 입문 과정에서 주저앉는 경우가 많은 거죠. 모든 언어가 그렇듯 중국어 역시 무조건 열심히 파는 것보다는 정확한 길을 알고 꾸준히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시를 준비하듯 진지하게 공부하지 말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즐겁게 공부해보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중국어는 어느새 친숙한 언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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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홍 대리는 저와 함께 중국어를 배우는 열혈 학생입니다. 그가 겪은 시행착오와 실패에 관한 경험담은 모두 제 자신과 제자들이 직접 겪고 느꼈던 일들입니다. 홍 대리는 특유의 낙관적인 성격과 유머러스함으로 슬럼프와 좌절을 극복하고, 중국어를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뻗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홍 대리의 밝은 에너지를 전해 받아 신나게 중국어를 익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득 담아 정성껏 집필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중국어에 입문하는 분들이라면 가장 먼저 입부터 트이게 만들어보세요. 언어는 시험이 아닌 ‘소통’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입니다. 아기들이 언어를 배울 때 문법을 공부하지 않듯이, 일단은 기본적인 문장부터 소리 내어 따라 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미 중국어를 어느 정도 배우신 분들이라면 지금까지의 중국어 공부법을 확인하고 점검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세요. 그토록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정작 중국 사람을 만나면 말 한마디 못 꺼내는지, 아무리 외워도 왜 단어가 머릿속에서 자꾸만 사라지는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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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길은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는 여정만큼은 즐겁게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중국어 엄마’라고 생각하세요! 아기가 엄마의 말을 따라 하듯이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따라오시면 됩니다. 무엇보다도 언어를 공부할 때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도 홍 대리처럼 ‘몰라도 당당하게! 틀려도 신나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중국어 공부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리고, 꾸준하고 끈기 있게 익혀나간다면 중국어 정복이 그리 어려운 길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이 중국어를 익히는 데 큰 기동력이 되어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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