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20 - 불가리아 소조폴
2019년 3월 1일. 불가리아 관광지 중 하나인 소조폴을 방문하는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오늘은 소조폴 여행과 함께 불가리아 여행을 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공급받아야 하는 날이다.
불가리아의 첫발 밤을 낭만적으로 보낸 소조폴 인근 해수욕장을 떠나 소조폴로 향한다. 지금은 비수기라서 도로변에 한가로운 곳들이 많이 있다. 마침 호화요트가 정박한 곳에 넓은 도로변에 빈 곳이 있다.
아톰을 안전하게 주차시키고 나서 아침 화장실일도 볼 겸 낭만적인 풍경을 즐기기 위해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셔본다. 커피 값은 2.5 Lev(약 2천 원 정도).
성수기 때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지금은 한가로운 시간이다. 커피를 주문하는데 주인이 매우 무뚝뚝한 표정으로 주문을 받는다. 예쁜 여자 아이를 데리고 차를 마시고 있는 젊은 아빠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어디에서 왔어요? 관광시즌이 아닌데 동양 외국인이 이곳에 와 있는 것이 신기해요.”
“우리는 지금 일 년 계획으로 캠핑카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이곳에 사세요?”
“아뇨. 나는 인근 도시인 부르가스에 살아요. 오늘 쉬는 날이어서 아기와 산책 나왔어요.”
그러더니 그 아빠는 우리에게 선물 하나를 준다. 그것은 손목에 매는 실. 아내와 내 손목에 하나씩 걸어준다.
“이게 무슨 의미예요?”
“이것은 불가리아에서 행운을 기원하는 것이에요. 두 분의 여행에 행운이 기원하기를 빌게요.”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다. 사진도 같이 찍고 우리가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드디어 커피가 나온다. 아까 무표정의 얼굴로 주문을 받았던 주인아주머니가 아주 환한 얼굴로 커피를 가져다준다. 순간 모든 것이 기쁜 마음이 된다. 그래 밝은 미소와 작은 친절로 우리 삶은 행복해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소조폴을 여행하러 가보자. 소조폴은 고대 해양도시 중 하나로 많은 유적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해안 절벽 위를 따라 난 산책길이 예쁜 곳이다. 터키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부터 고대 성당 유적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정말 비수기인가 보다. 맑은 물의 해수욕장과 유적지 그리고 해안 절벽길을 따라 난 아름다운 산책길들이 있는데도 관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말 우리가 이상한 사람들이었나 보다!
소조폴 유적지구 끝자락에 있는 작은 미장원에서 아내와 나는 머리를 깎았다. 사실 이발은 터키가 더 유명하다. 런던의 이발소 대부분은 터키 이발사들이 운영할 정도로 터키 이발사들이 유럽 곳곳에 진출해 있다. 어찌하다 터키를 떠날 때 머리를 깍지 못하고 출발했다. 늦었지만 겨울 2달 넘게 자라난 머리를 짧게 깎아야 한다. 캠핑카 여행 중 머리가 길면 많은 물을 사용해야 한다. 생각 없이 머리를 깎고 나서 달라는 금액이 생각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인당 20 Lev). 이탈리아에서 지불했던 비용보다 조금 더 비싼 느낌이다.
이제 유심을 사러 가자. 유심은 개당 10 Lev. 유심은 생각보다 저렴한 느낌이다. 반나절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뜻하지 않게 선물을 받아서일까 아니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문제없이 해결해서 인지 모르겠다. 아마 뜻하지 않게 선물을 받아서 일 것이다.
소조폴에서 좋은 기분으로 인근의 대도시인 부르가스로 출발하기로 한다. 먼저 가야 할 곳은 “METRO”로 유명한 대형 슈퍼마켓. 이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슈퍼마켓 브랜드이다. 술, 돼지고기, 치즈, 햄, 사과, 토마토, 양배추, 감자 등 5만 원어치를 가득 샀다. 그런데 영수증(이곳은 대량 구매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이라 세부 명세서를 발행해주는데 도트 프린터로 해준다. 언제 적 도트 프린터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세금이 20%나 붙는다. 국가 재정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한다. 너무 늦기 전에 오늘 정박할 곳으로 가보자. 우리가 부르가스에서 하루 밤을 보낼 곳은 부르가스 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