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는 어떤 나라인가?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30 - 세르비아 니슈 숙박 이야기

by 류광민

숙소 선택 기준은?

이번 에세이에 적은 내용은 2019년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세르비아 니슈라는 도시에서의 3박 4일 동안 작은 숙소에서 있었던 숙박 이야기이다.

캠핑카 여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기와 청수 공급, 오수와 폐수 처리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칸반도 국가들에서는 일반적인 캠핑카 여행을 위한 기반 시설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는 적당한 곳에서 숙박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쉬어가는 것은 덤으로 하고 말이다.

오늘부터 3박 4일, 상대적으로 꽤 긴 시간 동안 니슈에서 쉬어갈 예정이다. 어제 구입한 유심으로 숙소를 예약해 놓았다. 숙소 예약을 하면서 니슈 숙소들의 평점이 전체적으로 높은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가격과 질이라면 평점이 높은 곳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적당한 가격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으로 정했다.

오전에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죽은 이들의 해골로 만든 탑을 방문하기로 했다.

20190311_093601.jpg 니슈의 주요 방문지인 해골 탑. 우리가 간 날에 문이 닫혀 있었다.

그런데 오늘 월요일인데 문이 닫혀 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이른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영어가 안 되는 주인의 대처법은?

숙소는 언덕 위 주택가에 예쁘게 꾸며져 있는 집을 활용해서 만든 곳인가 보다. 별도의 주차장이 없다. 일단 숙소에 들어가 본다. 문 입구에 예쁜 젊은 여인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 분은 영어가 되는 직원인가 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의 체크인을 도와주기 위해 영어를 못하시는 주인이 별도로 불러온 사람이었다.

IMG_6402.jpg
IMG_6398.jpg
IMG_6465.jpg
언덕 위 주택가에 있는 깨끗한 작은 숙소

영어가 안돼도 친절할 수 있다

실내는 품위가 있고 깨끗했다. 차도 길거리 주차를 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고 주인은 환영 커피를 내오셨다. 체크인과 집 안내를 마친 젊은 여인은 퇴근. 그다음부터는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여주인의 도움으로 매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0190313_125457.jpg
20190313_125528.jpg
20190313_125559.jpg
2층에 배정된 밤에는 시내와 마을을 바라다 볼 수 있는 베란다가 있다. 니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그런데 정보가 없어서 적당한 식당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 눈에 사람들이 많이 서 있는 햄버거 가계. 용기를 내어 들어가 눈치껏 햄버거를 주문했다. 그런데 그 양이 너무 많아서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세르비아 사람들은 많이 먹는 문화를 가진 것 같다.

IMG_2615.JPG
IMG_2616.JPG
양이 엄청 많은 세르비아 전통(?) 햄버거 가계

그다음부터는 주인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몇 군데 식당을 추천받아서 나름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IMG_6445.jpg
20190313_154836.jpg
20190313_160234.jpg
오래 간만에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우리 숙소는 마침 비수기라서 손님들이 없다. 아침 식사는 고급 식당에서 차려진 것 같은 분위기의 식당에서 우리 둘만을 위해 정성스럽게 차려졌다.

IMG_6430.jpg
IMG_6469.jpg
IMG_6434.jpg
우리 부부만을 위해 차려진 아침 식사들

마지막 날 점심때 우리는 찻물이 떨어져 1층으로 내려와 물을 받아갔다. 그런 우리 모습을 보고 커피를 타서 우리 방까지 배달해 주었다. 이 모든 것이 감동스러울 뿐이다.

IMG_6479.jpg
IMG_6493.jpg
항상 배려심 많은 환대를 베풀어 준 주인 아줌마와 작별 인사

아내가 또 공부를 시작하다!

니슈의 숙소에서 3박을 하면서 우리는 세르비아가 매우 친절한 문화를 가진 나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잔인한 전쟁 범죄를 저지를 세르비아라는 이미지가 혹시 한쪽에서 만 본 이미지는 아닐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그렇게 잔인한 전쟁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세르비아 여행 내내 아내는 이 질문에 답을 참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결론은 약소국가의 전쟁은 주변 강국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전쟁을 주도한 국가와 피해를 입은 국가들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때만이 조금 더 정확한 사실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때 세르비아가 악의 나라라는 이미지는 세르비아와 적을 진 강대국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세르비아는 매우 친절한 나라로 생각되었고 이로 인하여 세르비아에 대한 일방적인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은 벗어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여행이 주는 좋은 점일지도 모르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