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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미 Jan 07. 2023

New year, new adventure

Written by 클래미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일정에 없던 핀란드 헬싱키에서 2박을 보내고 솅겐 조약 꽉꽉 채워 드디어 유럽을 떠납니다.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아쉬운 마음도 크지만 꿈같던 지난 10개월 여행을 되짚어보며 숙소 근처 와인바에서 다가올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2년은 우리에게 특별한 한 해였고 앞으로도 쭉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한편에는 한국에 돌아오면 과거의 삶을 또 살지 않을까, 이게 그냥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은 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게 몇 가지 방법론들을 설정해두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프랙탈 1.4의 삶 추구하기, 일과 삶을 철저하게 분리하기 등)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만의 장기적인 가치관을 점검해 보고 세우는 것 같아요. 그 가치관 중 하나는 ‘글로벌적인 마인드셋’을 갖게 됐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글로벌이라는 키워드를 무수히 많이 들어봤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저는 한국인, 미국인과 같은 어느 특정 국가의 사람이 아닌 세계인 혹은 인류인(Citizen of humankind)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어요. 세상은 정말 넓고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구나, 즉 인류애를 느끼는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커리어적인 관점에서도 스타벅스, 에어비엔비, 삼성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보면서 나라나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사람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진심 어린 꿈이 생겼습니다. 이걸 기반으로 다음 커리어를 고민했는데 본연의 관심사와 비전으로부터 비롯된 방향이라 행복한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설렘도 있지만 여전히 걱정도 많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잘 적응하고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러면서 여행에서 배운 가치관을 잘 지킬 수 있을까? 아마 가끔씩 초심도 다잡고 추억도 살리기 위해 자주 산티아고 프로젝트를 찾아올 것 같습니다.


이어서 작은 목표도 생겼습니다. 여행하면서 쓴 블로그 글들을 모아 종이책으로 출판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강연도 해보고 싶네요. 좋은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서평도 듣고 싶습니다.


미서부 태평양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던 그날, 바르셀로나에서 성 파밀리에 성당을 처음 본 순간, 영국에서 역대급 무더위에 자다가 숨이 막혀 일어났던 밤 등 지난 10개월 동안 잊지 못할 추억들이 너무 많네요.


산티아고 프로젝트는 제 인생에 전혀 없던 계획이었으나 무언가에 이끌려 도전하게 됐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한 해입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가족, 친구 그리고 여행하면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여러분의 산티아고 프로젝트를 응원하겠습니다!




산티아고 프로젝트. 정말 끝

Mar 31. 2022 ~ Jan 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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