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1. 에서 호흡과 신체의 관계, 두 가지 조절 호흡법, 자연호흡 알아차리기를 살펴보았다. 이것을 읽고 바른 자세로 통증을 없애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글이 삼천포로 빠진다고 느낀 분이 있을 것이다.
호흡을 잘해야 자세가 깊어진다거나 자세가 안정되고 편안해지면 호흡이 고요해진다는 이야기까진 참아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뜬금없어 보인다. 누군가 이런 생각을 했다면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요가를 배우러 왔는데 매번 호흡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중간중간 마음 이야기가 언급될 때의 어리둥절함이란. 도대체 이게 뭥미?
스트레칭 내지 기타 체육활동을 목적으로 학원에 갔던 나는, 수강 취지와 다르다는 생각에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요가는 운동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마음 운동이죠.”
선생님의 가뿐한 대답에 잠시 당황했지만 여기서 물러설 순 없었다.
“유연성을 기르는 걸로 생각했는데요.”
“네, 맞아요. 마음의 유연성요.”
뎅~~~~~
뒷말을 이을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얼마 안 가 나는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요가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이야기가 자꾸 옆길로 새는 것 같지만 삼천포 의혹을 풀기 위해 한 가지 시도해 보길 추천한다.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금, 바로 눈을 감고 스트레스받는 장면을 상상해 보면 된다. 성가신 상사나 얄미운 누군가를 떠올려 보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 것이다. 몸은 긴장하고 그 여파로 승모근이 승천한다. 당연히 목과 어깨의 통증도 상승한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심리적인 상황은 곧바로 몸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까닭인지, 철학자, 오쇼는 마음은 몸의 가장 미묘한 부분이고 몸은 마음의 가장 거친 부분이라(‘비움’ 中) 설명했다.
심지어 뇌과학자들은 감정을 몸의 문제로 여긴다. 감정은 마음이 아니라 몸의 신진대사와 에너지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게다가 감정과 통증을 같은 것으로 본다(김주환, 내면소통 中).
아. 갑자기 한숨이 쉬어지는가.
과학자가 말하길, 통증 이퀄 감정. 감정은 몸의 문제. 이렇게 되면 통증, 감정, 몸은 하나로 통한다. 나의 상식은 마음의 상태를 감정으로 여기니, 여차여차 따져보면 몸과 마음을 하나로 생각해도 무리 없어 보인다.
조금 찝찝한 점은 남아있지만 요가로 통증을 줄이고자 한 선택은 결국 잘한 걸로 마무리하고, 자. 이제 요가 초보의 걸음마를 떼러 가보자. 내비게이션의 성능을 믿고 레슨 3.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