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1. 호흡을 아십니까?(1)

by 바람

엄마의 몸에서 분리된 아기가 폐로 호흡을 시작한다. 탄생을 증명하는 첫 숨은 정말이지 강렬했으리라. 독립한 개체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삼아도 되었을 거다. 그러나 머지않아 아기는 호흡을 잊고 살아간다. 일상에서 공기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듯.


나 역시 그랬다. 지금껏 숨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어쩌다 뛰거나 비탈을 오를 때 가빠진 호흡을 느낄 뿐이었다. 자율신경에 맡겨져 전혀, 내, 알 바, 아니었다. 그런 숨쉬기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 계기는 요가였다.


요가에서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 생명의 근원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호흡은 신체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호흡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횡격막과 주변 근육은 장기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습관적인 자세를 만들며, 감정까지 조절한다.


명상이라 하면 가장 먼저 호흡명상을 떠올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호흡이 안정되면 몸의 긴장이 완화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쉽다. 따라서 척추를 늘리거나 수축시키는 각 움직임에 들숨과 날숨의 구령이 따른다.


하지만 이론과 달리 안정된 호흡을 실전에 적용하기란 간단치 않다. 처음 요가를 해본 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텐데, 자세가 힘들면 절로 숨이 멈춰진다. 심지어 자신이 숨 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다.


자세가 익숙하지 않은 자는 이것저것 살펴볼 여유가 없다. 정신없이 앞사람의 모양새를 따라 하고 있으면, 선생님의 목소리가 뇌를 자극한다. “숨! 숨을 쉬세요!” 그제서야 숨을 안 쉬고 있음을 알아차리지만 선생님의 다그침은 소용이 없다. 숨과 자세의 공존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사나(‘요가 자세’를 지칭함) 중 한 번의 들숨은 간신히 만들어낸 자세를 단번에 쓰러트린다. 조각 하나를 뺐을 뿐인데 정성껏 쌓아둔 블록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달까. 몸은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와중에 여전히 숨쉬기는 어렵고 자세는 쉬이 풀려버린다. 이런 상황이 무한반복 되면 내 영혼은 슬그머니 몸에서 빠져나간다(이렇게 유체 이탈을 경험하는 걸까? 큭큭). 숨을 잘 쉬어야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은 아직 내게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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