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요가를 시작했다. 반년이 훌쩍 지났으나 태양 경배 자세가 불안정하다(선생님 입장에서는 어쩜, 이토록, 반복해서 강조하는데 왜, 매번, 저 모양일까, 라는 번뇌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머물러있다). 물론 틀린 자세는 없다고 한다. 모든 자세는 그 자체로 괜찮다. 다만 내가 만들어내는 자세가 통증을 유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뿐. 몸의 신호를 무시하면 다음에는 더 큰 아픔이 순차적으로 다가온다.
요가를 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통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수업에서 주의할 점을 잘 듣고 기록하기. 그리고 내가 쓴 글을 반복해서 읽으며 체화시키기. 직접 교보재를 만들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렇게라도 몸의 조율을 이루고자 하는 자신이 안쓰럽다.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분이 있으면 참고하라고 수강생의 정보를 밝혀둔다.
성별: 여성
나이: 40대 중후반
주요 자세: 턱을 앞으로 내밀고 등이 구부정하게 굽어 있으며 양 어깨가 앞쪽으로 말려있음(네, 상상하는 바와 같습니다. 전형적인 거북목이죠).
주요 증상: 뒷목과 등의 통증 및 피로감을 달고 산다. 위가 약하고 발목을 자주 삔다.
주요 자세를 타이핑하는 순간 내밀고 있던 턱이 알아차려졌다. 턱을 당기고 정수리를 위로 뻗는다. 흠흠. 벌써 보람이 있군. 기특한 나의 몸이여. 이제 새로운 습관의 문으로 들어갈 시간이구나.
이참에 요가복을 입었을 때 연출되는 굴욕적인 보디라인(소시지를 연상시키는 옆구리와 뱃살 아시죠?)의 개선을 기대해 본다. 너무 먼 당신, 바른 자세와 친해지길 기원하며 자판을 두드린다. 여러분도 함께 하실 거죠?